뚜레쥬르 이어 푸드빌 진천공장도 매각…CJ 푸드사업의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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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레쥬르 이어 푸드빌 진천공장도 매각…CJ 푸드사업의 향방은?
  • 정세인 기자
  • 승인 2020.09.14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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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푸드빌, 투썸플레이스ㆍ뚜레쥬르 이어 진천공장도 매각키로
CJ, 외식브랜드에서 가정간편식으로 푸드사업 본격 전향하나
뚜레쥬르 가맹점 협의회 "원매자, CJ 이상의 기업가치와 가맹문화 보유해야"

 

CJ푸드빌이 뚜레쥬르 매각 절차에 돌입한 데 이어 진천공장 또한 CJ제일제당에 넘기기로 했다. 사진=연합뉴스
CJ푸드빌이 뚜레쥬르 매각 절차에 돌입한 데 이어 진천공장 또한 CJ제일제당에 넘기기로 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정세인 기자] 지난 11일 CJ푸드빌이 자사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 매각 예비입찰을 진행한 데 이어, 14일 오후에는 CJ제일제당이 올 11월 20일자로 CJ푸드빌 진천공장을 인수하는 내용의 이사회를 의결했다. 이로써 CJ그룹의 HMR중심 푸드사업이 본격적으로 가속화될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씨제이푸드빌(주)가 보유한 진천공장 영업 전부'를 207억여원에 양수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공시했다. 'HMR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및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생산기지 확보'가 사업양수 목적이라고 명기했다.

CJ푸드빌 진천공장은 현재 자사 브랜드인 계절밥상과 빕스 메뉴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CJ제일제당의 자사 소스류 제품도 일부 생산한다. 매각 이후에는 HMR 제품 다양화로 추가 생산 라인이 필요한 상황이었던 바로 옆의 CJ제일제당 진천공장과 생산 물량을 분담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CJ푸드빌은 계절밥상ㆍ빕스ㆍ제일제면소 등 외식사업에, CJ제일제당은 비비고ㆍ백설 등의 브랜드를 내세운 가정간편식(Home Meal Replacement, 이하 HMR) 사업에 주력해왔다.

하지만 1인가구가 증가하고 ‘홈쿡’이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최근 몇 년간 CJ푸드빌의 RMR(Restaurant Meal Replacement, 레스토랑 간편식) 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작년 기준 8903억원의 매출 기록으로 2015년 이후 4년째 적자 구조다.

CJ제일제당 또한 작년 초 한남동에 고급 중식당 ‘쥬에’ 오픈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의 외식 브랜드 론칭은 이어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HMR에 대한 소비자의 높은 선호도 및 코로나19 장기화의 영향으로 기존에 주력해 왔던 ‘비비고’ 브랜드의 확장에 더욱 힘을 쏟는 모양새다.

여기에 CJ푸드빌이 작년 ‘투썸플레이스’에 이어 뚜레쥬르 및 RMR 생산기지인 진천공장까지 처분에 나서 CJ의 푸드사업에 지각변화가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CJ가 푸드빌 사업을 제일제당에 흡수시킬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CJ는 "CJ푸드빌의 경쟁력 강화와 사업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CJ푸드빌은 뚜레쥬르 매각 주관사로 딜로이트 안진을 선정하고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 11일 예비입찰에는 5~6개의 일반 기업과 사모펀드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12일에는 경기도 모처에서 뚜레쥬르 가맹점 협의회 관계자들과 만남을 갖고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협의회는 이 자리에서 “사모펀드로의 인수를 반대하며 CJ 이상의 규모와 역량을 지닌 대기업이라면 전향적으로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전국 뚜레쥬르 가맹점주 협의회는 CJ그룹 지주회사인 CJ주식회사와 이재현 회장을 상대로 법원에 뚜레쥬르 주식 매각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상황이다.

CJ푸드빌은 협의회의 입장을 고려해 일주일간 내부 논의를 거친 후 21일 다시 협상 테이블을 마련하기로 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점주들과 매각 관련해 꾸준한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고 있으며, 뚜레쥬르의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함께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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