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의 밤' 베니스영화제 진출, 코로나에도 고군분투 K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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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의 밤' 베니스영화제 진출, 코로나에도 고군분투 K무비
  • 김이나 컬쳐에디터
  • 승인 2020.09.17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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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태구 주연 '낙원의 밤', '베니스 영화제' 비경쟁 부문 초청...'밀정' 이후 4년 만
봉준호 등 대표 감독 이어 신인,중견 감독들의 해외 진출 두드러져
‘유체이탈자’, '기기괴괴 성형수’,스페인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영화제 동반 진출

 

프랜시스 맥도먼드 주연의 '유목민땅'(Nomadland).사진=IMDb
프랜시스 맥도먼드 주연의 '유목민땅'(Nomadland).사진=IMDb

[오피니언뉴스=김이나 컬쳐에디터]  코로나19 팬데믹에도 K-무비를 이끄는 국내 영화인들의 열정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속에 국제 영화제 중 처음으로 오프라인 개막을 감행한 제77회 베니스 영화제. 미국 영화 '유목민의 땅'(Nomadland)이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감독 클로이 자오와 주연을 맡은 프랜시스 맥도먼드는 미국에서 영상을 통해 수상 소감을 밝혔다.

코로나 국면으로 다소 위축된 영화계의 현실을 반영하듯, 경쟁 부문에 18편, 비경쟁 부문에 19편 등 50여 개국에서 총 72편만이 초청됐다.  작년보다  작품수는 줄었고 수많은 팬들과 취재진이 장사진을 치던 예년과 달리 개성있는 마스크를 착용한 스타들이 레드 카펫에서 간단히 포즈를 취하며 시작됐다. 레드 카펫 행사장 주변에는 높이 2m짜리 벽이 세워졌으며 행사는 SNS로 온라인 중계됐다.

이 영화제에서는 한국 영화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박훈정 감독이 연출한 '낙원의 밤'이 한국 영화로는 4년 만에 '비경쟁부문'에 초청됐다. '낙원의 밤'은 조직으로부터 쫓기는 한 남자와 삶의 끝에 서 있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엄태구, 전여빈, 차승원 등이 출연했다.

2016년 '밀정' 이후 4년 만에 진출한 유일한 한국 영화인 '낙원의 밤'. 알베르토 바르베라 집행위원장은 “최근 몇 년간 한국 영화계에서 나온 가장 뛰어난 갱스터 영화 중 하나”라고 호평했으며 미국 할리우드 리포트는 “범죄물을 선호하는 팬들이 좋아할 작품으로 스타일리시한 연출이 돋보인다”고 평을 내리기도 했다. 

'낙원의 밤'. 사진=제작사 NEW
'낙원의 밤'. 사진=제작사 NEW

전 세계 영화계가 침체기를 겪고 있지만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미 해외 영화제 수상 등을 통해 인정받은 봉준호, 박찬욱, 이창동 등 대표 감독들 뿐만 아니라 신인, 중견 감독들의 해외 진출 소식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오스카 4관왕의 ‘기생충’ 이후 '반도'는 칸 영화제 공식초청 된 바 있으며 해외 영화계는 작품성과 흥행성을 둘 다 겸비한 한국 영화에 대해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여름방학에 할아버지 집을 방문한 남매의 이야기를 수채화처럼 그린 윤단비 감독의 장편 데뷔작 ‘남매의 여름밤’은 스페인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 밴쿠버국제영화제 등에 진출했다. 영화는 이보다 앞서 미국 뉴욕아시안영화제와 내슈빌영화제, 스위스 취리히영화제, 폴란드 뉴호라이즌 국제영화제 등에도 초청받았다. 

예수정 주연의 '69세'.사진=네이버영화
예수정 주연의 '69세'.사진=네이버영화

임선애 감독의 장편 데뷔작 ‘69세'는 중국 더 원 국제여성영화제에 초청된데 이어 이스라엘 하이파국제영화제, 터키 국제죄와벌영화제 등에서 상영된다. 성폭행당한 69세 노인 효정이 굴하지 않고 햇빛 속으로 걸어나가 당당하게 살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예수정, 기주봉 등 베테랑 배우들이 출연했다.

임감독은 이 영화로 제2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박남옥상을 수상했다. 박남옥상은 한국 최초의 여성 감독 박남옥을 기리는 상이다. 

또한 윤재근 감독의 ‘유체이탈자’는 스페인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시체스 판타스틱영화제는 판타지,호러 등 주로 장르물을 다루는 세계적 권위의 영화제. 배우 윤계상이 주연을 맡은 ‘유체이탈자’는 기억을 잃은 채 12시간마다 몸이 바뀌는 남자를 소재로 한 액션물이다.

9일 개봉한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한 공포물 ‘기기괴괴 성형수’ 역시 시체스 영화제 애니메이션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2013년 연상호 감독의 '사이비'가 애니메이션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적이 있어 수상 여부가 주목된다. 시체스 판타스틱 영화제는 다음 달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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