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트렌드] 코로나19시대 온라인 공연, 유료 공연으로 자리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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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트렌드] 코로나19시대 온라인 공연, 유료 공연으로 자리잡나
  • 김이나 컬쳐에디터
  • 승인 2020.09.1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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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에 '공연 영상화 스튜디오' 생긴다...국립극단은 '온라인 유료 극장' 추진
문체부, ‘비대면 예술 지원방안’ 발표...문화 창작유통과정 전반에 온라인 방식 도입
시간,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즐길 수...관객과 배우, 연주자와 교감 이루기 힘들어
예술의 전당에 공연 영상화 스튜디오가 만들어진다.사진=예술의 전당
예술의 전당에 공연 영상화 스튜디오가 만들어진다. 사진=예술의 전당

[오피니언뉴스=김이나 컬쳐에디터] 코로나19 대유행의 여파로 가장 타격을 받은 공연·예술계의 시름은 깊어만 간다. 작품을, 배우를, 가수를 직접 만나려는 문화소비자들의 욕구는 코로나19 앞에서 속수무책이다.

관객들과의 대면 공연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지자 문화계는 대면하지 않아도 되는 ‘온라인’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실상 그동안은 코로나19 유행이 한시적일 것으로 예상, 대부분 무료로 온라인으로 공연이나 전시 등을 공유하는 방식을 택해왔다. 정부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는 극장이나 공연장은 온라인 공연을 녹화, 유튜브나 관련 홈페이지 등에 공개하는 방법으로 지속해 나갈 수 있었으나, 민간 예술단체는 당장 수입이 끊겨 시도조차 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이런 이유로 최근들어 온라인 공연을 유료화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단체인 서울예술단이 먼저 신호탄을 쐈다. 오는 28일 대표 창작가무극 '잃어버린 얼굴 1895'을 '네이버TV 후원 라이브' 채널을 통해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로 공개하기로 했다. 문체부가 지난 9일 발표한 ‘코로나 일상 속 비대면 예술 지원방안’에 따르면 예술이 기존 제작방식에서 벗어나 환경 변화에 발맞춰 진화할 수 있도록 문화 창작유통 과정 등 전반에 온라인 방식을 도입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예술의 전당.사진=연합뉴스
예술의 전당.사진=연합뉴스

예술의전당, '공연 영상화 종합 스튜디오' 만든다

예술의전당에 민간단체 공연 영상화 작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공연 영상화 종합 스튜디오’가 들어선다. 문체부는 예술과 신기술의 융합 지원을 확대해 다양한 실험을 통한 새로운 창작의 가능성을 모색할 예정으로 먼저 예술의전당, 국립극장, 국립극단 등 공공부문을 통해 온라인 기반 구축에 나선다.

문체부는 예술의전당에 32억원을 투입해 ‘공연 영상화 종합 스튜디오’를 조성하기로 했다. 스튜디오는 색 보정실, 음향 작업실, 편집실 등을 갖추고, 소규모 민간 공연 대관 및 촬영•생중계 등을 지원한다. 문체부는 내년에 고품질 영상 12편, 온라인 생중계 60편(15억원) 지원 계획을 세웠다.

이외에도 문체부가 발표한 '비대면 예술 지원방안’에 따르면 먼저 빅데이터와 AI 등 4차 산업 핵심기술과 예술적 상상력의 융합을 통한 '예술과 기술 융합 지원' 규모가 올해 21억원에서 내년에는 32억원으로 늘어나고, 52억원을 신규 투입해 문화예술 실감서비스 기술개발(R&D)을 추진하기로 했다.

혁신적인 예술 서비스업 성장을 유도하기 위해 예술기업 및 사회적경제조직의 성장단계별 지원을 올해 62개에서 내년에는 92개로 확대하기로 했으며
소외계층 대상 통합문화이용권 지원을 확대해 올해 161만명에서 내년에는 177만명으로 늘리고 지원액도 일인당 9만원에서 10만원으로 증액할 예정.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생활 방식은 비대면으로 변하고 있다"면서 "비대면 예술의 성장이 예술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궁극적으로 전체 예술시장의 성장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앞으로 현장과 더욱 소통하며 정책을 수립·조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유료 온라인으로 공개하는 국립극단 '불꽃놀이'.사진=국립극단
유료 온라인으로 공개하는 국립극단 '불꽃놀이'.사진=국립극단

국립극단, 신작 '불꽃놀이' 온라인 유료 공개

국립극단은 오는 25일 ‘온라인 극장’ 시범 서비스를 개시하고, 신작 '불꽃놀이'(김민정 작가, 남인우 연출)를 유료로 공개한다.

신작을 온라인에서 개막하는 것은 70년 역사상 최초로, 앞으로도 온라인 극장을 정착시켜 운영할 계획이다. 온라인 관람권의 가격은 2천5백원으로, 17일부터 국립극단 홈페이지 및 인터파크에서 공연 티켓과 동일한 방식으로 구입할 수 있다. 25일~26일 양일간 총 2회 상영하며 예매 시 관람 일자를 선택해야 한다.

관람 전일 예매자에 한해 상영 링크를 제공한다. 예매 개시에 앞서 오는 11일부터 미리보기 영상, 창작진 인터뷰 등을 국립극단 유튜브 채널에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마이크를 쓰지 않는 공연 특성상 영상 송출 시 대사 전달도가 다소 미흡했던 점을 보완하기 위해 자막 옵션을 제공할 예정.

앞으로 공연 특성에 따라 무대 전체를 보는 풀샷 버전이나 여러 대의 카메라로 구성하는 편집 버전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옵션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국립극장 관계자는 온라인 공연을 더욱 생생하게 관람할 수 있는 팁으로 ▲실제 극장 객석처럼 어둡고 조용한 환경을 갖출 것 ▲ PC모니터나 TV로 볼 때 되도록이면 큰 화면으로 감상할 것 ▲음향이나 배우들의 숨소리까지 느끼고 싶다면 헤드폰 또는 이어폰을 사용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지난 6월 온라인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친 방탄소년단.사진=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지난 6월 온라인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친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온라인 공연으로 갈증 해소될까...소요비용 적지않아

대중문화계는 일찌감치 온라인 유료화를 시도했다. 지난 6월 무려 75만이 넘는 시청자를 모은 방탄소년단의 온라인 공연 ‘방방콘 더 라이브’는 실제 오프라인 콘서트 티켓값보다 4분의 1가량 저렴한 2만9천원(회원가)에 감상이 가능했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 그룹들도 네이버 ‘비욘드 라이브’ 로 호평을 얻었다. K-팝의 이름으로 많은 그룹들이 해외 온라인 공연 팬미팅과 온라인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대면 공연이 불가능해지자 온라인을 통해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을 보고 팬미팅에 참석하면서 팬들의 갈증은 어느 정도 해소되는 듯 하다.

이러한 온라인 유료 공연이 앞으로 정착된다면 한편으로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상대적으로 더 저렴한 가격으로 공연과 연주회, 콘서트를 즐길 수 있는 반면 아무래도 실제 공연장에서 느낄 수 있는 감동과 메세지가 제대로 전달되기 어렵고 관객이 배우, 연주자 등과 교감을 이루기  힘들다는 단점도 지적된다. 또한 공연을 영상화 하기위한 시설을 갖추기 위해서는 적잖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재정적 지원 없이는 영세한 예술단체들은 시도조차 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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