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바레인과 외교관계 정상화···UAE에 이어 두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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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바레인과 외교관계 정상화···UAE에 이어 두번째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0.09.12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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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 견제…수니파 맹주 사우디 수교행렬 동참할지 주목
트럼프 "또다른 역사적 돌파구" 자찬…11월 대선 목전 대외성과 축적 총력전
걸프지역 소국 바레인이 이스라엘과 11일(현지시간) 외교관계를 정상화하기로 했다. 사진=AFP/연합
걸프지역 소국 바레인이 이스라엘과 11일(현지시간) 외교관계를 정상화하기로 했다. 사진=AFP/연합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걸프지역 소국 바레인이 이스라엘과 11일(현지시간) 외교관계를 정상화하기로 했다.

최근 한달 사이 걸프지역 아랍국가 중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바레인이 두번째로 이스라엘과 수교에 합의한 것이다. 둘 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재한 것으로 대선을 앞두고 '피스메이커'를 자임하며 대외성과 축적에 총력을 기울이는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스라엘과 바레인 사이에 평화합의가 성사됐다면서 "오늘 또다른 '역사적' 돌파구가 마련됐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과 하마드 이븐 이사 알칼리파 바레인 국왕,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날 통화를 하고 이스라엘과 바레인의 완전한 외교적 관계 수립에 합의했다는 공동성명도 트위터에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직접 발표도 했다. 이날은 9·11 테러일인데 그는 "9·11을 낳은 증오에 대해 이번 합의보다 더 강력한 반응은 없다"며 자찬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밤 "우리가 또다른 아랍국가인 바레인과 평화협정을 맺을 것이라는 점을 이스라엘 국민에게 알리게 돼 흥분된다"고 밝혔다.

인구가 약 160만명인 바레인은 중동에서 친미국가로 꼽힌다. 미 해군 5함대는 바레인 수도 마나마에 본부를 뒀다.

미국 정부가 작년 6월 중동평화 경제 계획을 발표한 국제 워크숍을 주도적으로 개최한 곳도 마나마다.

바레인은 오는 15일 이스라엘과 UAE가 미국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 주재로 외교관계 정상화를 위한 서명식을 할 때 합류할 예정이다.

앞서 이스라엘은 미국의 중재로 지난달 13일 UAE와 평화협약에 전격 합의했다. UAE는 이스라엘과 수교에 합의한 세번째 아랍 이슬람 국가이자 첫번째 걸프 국가다.

앞서 이스라엘은 1979년 이집트와 평화협정을 맺었고 1994년에는 요르단과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UAE에 이어 바레인까지 이스라엘과 수교에 합의하면서 중동 정세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UAE, 바레인은 이스라엘과 손을 잡음으로써 미국과 관계를 강화하고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이슬람 아랍국가들은 대부분 팔레스타인 분쟁 등을 이유로 유대교가 주류인 이스라엘과 적대적이거나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해왔다.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과 바레인의 수교 합의에 반발했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관리는 이날 이스라엘과 바레인의 발표에 대해 "팔레스타인 대의에 대한 배신"이라고 비판했다.

이란의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의회의장 외교특보는 트위터에 이스라엘과 바레인의 합의가 이슬람 정신에 대한 거대한 배신이라고 비난했다.

UAE와 바레인의 이스라엘 수교 행렬에 미국의 맹방이자 수니파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까지 동참할지가 관건이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이번 수교 소식을 전하면서 사우디의 승인 없이 가능했을 것 같지 않다며 중동 지역에서 평화를 중재하려는 미국의 노력 막후에서 사우디가 주요 역할을 해왔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이스라엘과 수교할 나라들이) 더 있을 것이라고 아주 기대한다"면서 "합류하려는 다른 나라들에 대단한 열정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대외적 성과 축적에 속도를 냈다.

이스라엘-UAE 평화협약에 이어 이날 이스라엘-바레인 평화협약을 직접 발표한 것 역시 외교적 성과를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세르비아와 코소보의 경제관계 정상화 합의를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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