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의 이례적 투자..스노우플레이크 어떤 회사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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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의 이례적 투자..스노우플레이크 어떤 회사길래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0.09.10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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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IPO 종목 기피하던 버핏, 대규모 투자 결정
클라우드 기반의 지속적 성장성에 초점 맞춘 듯
코로나19가 클라우드 업계에는 큰 기회로 도래
워런 버핏이 상장을 앞둔 스노우플레이크에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안 스노우플레이크 회사 전경. 사진=스노우플레이크 홈페이지
워런 버핏이 상장을 앞둔 스노우플레이크에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스노우플레이크 회사 전경. 사진=스노우플레이크 홈페이지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진짜 유니콘을 보는 일보다 드문 일"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미국 클라우드 데이터 플랫폼 제공 업체인 스노우플레이크에 투자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렇게 분석했다. 

스노우플레이크는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기술 스타트업이다. 스노우플레이크는 유니콘 기업 중에서도 세계 최대 비상장 기업 중 하나로 평가 받는다. 유니콘 기업이란 기업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을 일컫는 말이다.

비지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스노우플레이크의 상장 후 기업가치는 약 24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버핏의 이례적인 IPO 종목 투자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스노우플레이크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버핏이 운영하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스노우플레이크 주식 310만주를 사들이기로 했다.

스노우플레이크의 IPO 예상 가격은 주당 75~85달러다. 중간 가격인 80달러에서 공모가가 결정된다면 약 2억5000만달러(약 3000억원) 가량을 투자해 310만주를 사들이는 것이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스노우플레이크 상장 이후에 주식시장에서 400만주를 추가로 매입키로 했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하게 되는 스노우플레이크 주식은 총 710만주에 달하며, 약 5억5000만~5억9000만달러를 투자하게 되는 것이다. 

주요 외신들은 버핏의 이례적인 투자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버핏은 자신이 잘 알고 있는 분야에만 투자하고, 유틸리티나 제조, 소매, 금융, 보험 등 안정적인 업종 중심으로 투자해왔기 때문이다. 

버핏은 예외적으로 애플에 투자를 해왔으나, 기술주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는 이유로 투자를 멀리해왔다.

특히 IPO 종목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에게도 "IPO 열풍에 휘둘려서는 안된다"고 강조해온 바 있다. IPO가 기업에는 도움이 되지만 투자자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 

기술주이면서 IPO 종목인 스노우플레이크에 대한 버핏의 투자에 '이례적'이라는 언급이 나오는 이유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버핏이 스노우플레이크에 투자하는 것은 전략을 쇄신하고 새로운 형태의 투자를 모색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스노우플레이크에 투자하는 것은 버크셔 해서웨이 뿐만이 아니다. 세일즈포스 또한 2억5000만달러 규모의 주식을 매입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세일즈포스와 버크셔 해서웨이가 투자했다는 소식에 안심하는 분위기다. 세일즈포스의 경우 이전에도 뮬소프트나 테블로소프트웨어 등을 인수한 바 있으나, 벤처기업 인수를 꺼려온 버크셔 해서웨이까지 나섰다는 점에서 스노우플레이크의 성장성이 증명됐다는 것이다. 

기술 산업 전문 매체인 테크크런치는 "스노우플레이크의 높은 성장성이 가치있는 IPO로 연결되고 있다"며 "이것이 버핏을 매료시켰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스노우플레이크, 어떤 기업이길래

스노우플레이크는 클라우드 기반의 데이터 웨어하우스(DW)다. 아마존과 MS, 구글 등 3대 클라우드 기업들과 협업해 대용량 및 다양한 유형의 데이터를 쉽고 안전한 하나의 플랫폼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마존웹서비스(AWS)나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등 거대한 클라우드 플랫폼들 또한 스노우플레이크와 마찬가지로 DW를 직접 제공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거대 경쟁사들 사이에서도 빠른 성장을 보여 주목 받아왔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포레스터리서치는 "12개의 경쟁업체들과 비교했을 때 스노우플레이크는 확실한 리더로 자리를 잡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2018년 당시 기업가치가 39억달러 정도로 평가됐는데, 지난 6월 기준 가치는 124억달러 수준으로 뛰었다. 상장 후에는 240억달러 규모의 가치를 보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해 1월31일로 끝난 회계연도의 매출은 2억6470만달러로 전년대비 173% 성장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133% 매출이 늘었다. 

지난 상반기 기준 순손실은 1억7130만달러로 여전히 적자를 기록중이지만, 순손실 폭은 점차 줄어드는 등 이익 측면에서도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스노우플레이크를 이끄는 수장은 프랭크 슬루트만이다. 프랭크 슬루트만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은 소프트웨어 관련 기업에서 약 25년 이상의 경력을 갖춘 인물로, 지난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서비스나우를 이끌었다.

지난 2012년 서비스나우의 성공적인 IPO를 이끈 인물로 평가를 받기도 한다. 

슬루트만 회장 이전에 스노우플레이크를 이끈 것은 마이크로소프트 출신의 밥 머글리안이다. 밥 머글리안 전 최고경영자는 지난해 5월까지약 5년간 스노우플레이크의 수장으로 자리했고, 현재도 이 회사의 지분 3.3%를 보유하고 있다. 

서터힐벤처스가 최대주주로 20.3%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슬루트만 현 회장도 5.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코로나19는 클라우드 기업의 성장 이끌어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원격 근무가 활성화되고, 업무의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스노우플레이크의 성장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IDC 보고서에 따르면 통합 데이터 관리를 제공할 수 있는 시장은 기회가 매우 많고 상당한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CNBC는 "스노우플레이크의 IPO 결정은 코로나19가 미국을 강제적인 봉쇄 조치로 몰아붙이고, 실업률을 끌어올린 이후 기술 업체들이 얼마나 변화했는지를 보여주는 또다른 신호"라고 평가했다. 

코로나19가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기술주의 가치를 끌어올렸고, 스노우플레이크 역시 이같은 흐름에 발 맞춰 당초 대선 이후에 진행하려고 했던 IPO 일정을 앞당기게 됐다는 것이다. 

이 언론은 "코로나19는 광범위하게 경제를 황폐화시켰지만,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업체는 계속 성장하고 있다"며 "원격 근무를 지원하는 것 뿐만 아니라, 코로나19에 대한 데이터 저장 및 분석 등 의료산업에서도 그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스노우플레이크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슬루트만 회장 또한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코로나19 위기가 디지털 전환 추세와 그와 관련된 모든 것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스노우플래이크의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은 분명하지만 IPO 소식이 주가를 부풀릴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더스트리트는 "물론 스노우플레이크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좋은 위치에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과도한 가치 평가는 우려스럽다"고 설명했다. 

한편 스노우플레이크 이외에도 SEC에 기업공개를 신청한 기업으로는 유니티, 제이프로그, 서모로직, 아사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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