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음주 후 한 번 이상 필름이 끊긴 경험이 있으면 10년 내 치매가 올 위험이 2~3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미카 키비마키 역학 교수 연구팀이 영국, 프랑스, 스웨덴, 핀란드 주민 13만 14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음주 후 필름이 끊긴 일이 있는 남성은 치매 위험이 최대 3배, 여성은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대상 인원의 평균 연령은 43세로 음주량과 지난 1년 내 음주 후 필름이 끊긴 일이 있는지를 묻고 이후 14년 동안 치매 발생 추적 조사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음주 후 필름이 끊긴 일이 있는 남성은 치매 위험이 최대 3배, 여성은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평소 음주량이 보통 정도이지만 어쩌다 한 번씩 짧은 시간에 과음하는 일이 있는 사람도 음주 후 필름이 끊기는 경우도 치매 위험은 크게 높아졌다.
전체 조사 대상자 중 약 10.4%가 지난 1년 안에 음주 후 필름이 끊기는 일을 겪은 것으로 밝혀졌다.
음주량이 영국의 제한 권장선인 일주일에 14유닛(unit) 이상인 사람은 14유닛 이하인 사람보다 치매 위험이 16%, 21유닛 이상인 사람은 22% 높았다.
술 2유닛은 알코올 도수가 낮은 맥주 0.5ℓ 또는 작은 잔 내지 표준 잔으로 포도주 1잔이다.
과음으로 알코올이 뇌로 들어가는 관문인 혈뇌장벽을 뚫고 뇌로 진입하면 알코올이 독으로 작용해 뇌가 위축되고 중요한 뇌세포가 손상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뇌로 들어간 알코올이 뇌 신경세포들이 신호를 주고받는 통로인 시냅스룰 망가뜨리면 혼란, 상황인식 곤란, 기억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심장협회 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최신호(9월 9일 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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