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여객기 좌석떼고 화물전용기 전환..."해외 물류수송 적극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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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여객기 좌석떼고 화물전용기 전환..."해외 물류수송 적극 대응"
  • 정세인 기자
  • 승인 2020.09.0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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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운휴 중인 777-300ER 활용 전략
차세대 물류 허브 공항 연결...아시아-북미 화물 노선망 강화
승객 줄었지만 해외 물류 증가...2분기 영업익 1500억 기록
대한항공이 화물 수송 공급 확대를 위해 여객기인 보잉 777-300ER을 화물 전용 수송기로 개조했다. 사진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이 화물 수송 공급 확대를 위해 여객기인 보잉 777-300ER을 화물 전용 수송기로 개조했다. 사진제공=대한항공

[오피니언뉴스=정세인 기자] 대한항공이 여객기를 화물수송기로 전환작업에 나섰다. 이는 코로나19로인해 여객기 이용 승객이 급감한 반면 해외 운송물량이 증가한데 따른 조치다. 

9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여객기 보잉 777-300ER를 개조해 8일부터 처음으로 화물 노선에 투입했다. 화물 전용 항공기로 탈바꿈한 KE9037편은 8일 오후 10시 인천공항을 출발, 미국 현지시간으로 같은 날 오후 10시 화물 전용 공항인 오하이오주 콜럼버스 리켄베커 공항에 도착했다.

목적지인 콜럼버스는 세계적인 물류수송업체인 DHL, UPS 등 미국 내 유통기업 물류센터에 인접해 새로운 화물 거점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러 글로벌 항공사들이 항공 화물 수요 확보를 위해 각축을 벌이는 곳이기도 하다. 대한항공은 앞으로 이곳을 동남아시아 화물 노선망 등과 연결해 자동차 부품, 전자 부품, 의류 등의 화물 수요를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이후 루프트한자, 중국동방항공, 에어캐나다 등 일부 외항사들이 여객기를 개조해 화물을 수송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대한항공이 처음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화물 전용 항공편 투입을 위해 코로나19로 멈춰선 여객기 중 2대를 화물 수송이 가능한 항공기로 새롭게 변모시켰다.

이를 위해 대한항공은 지난달 20일 국토교통부에 여객기 좌석을 제거하고 객실 바닥에 화물을 탑재하는 개조작업 승인을 신청했다. 국토부 또한 제작사인 보잉의 사전 기술검토 및 항공안전감독관의 적합성 및 안전성 검사를 거쳐 지난 1일 개조작업을 승인했다.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작업은 상당한 수준의 기술적 검토와 역량을 요구한다. 단순히 좌석을 떼어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복잡한 기내 전기배선 제거 작업도 필요한데다, 바닥에 화물이 움직이지 않게 고정하는 규격화된 잠금 장치도 설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보잉 777-300ER 여객기의 경우, 항공기 하단 화물 적재 공간에 약 22톤의 화물을 수용할 수 있다. 여기에 기존 승객들이 탑승하던 항공기 상단 객실 좌석(프레스티지 42석, 이코노미 227석)을 제거해 약 10.5톤의 화물을 추가로 실을 수 있게 됐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기존에 보유 중이던 고효율 대형 화물기단을 동원함과 동시에 운항이 중단됐던 보잉 777-300, 보잉 787-9, A330-300 등 여객기의 하부 화물칸 수송을 활용해 항공 화물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해왔다.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승객 없이 화물만 수송한 대한항공 여객기 운항 횟수는 월평균 420회, 월평균 수송량은 1만2000톤에 달한다. 또한 지난 6월부터 여객기 좌석 위해 안전장치인 카고 시트 백(Cargo Seat Bag)을 설치해 화물을 수송함으로써 화물 공급은 늘리고 공항 주기료는 줄이는 효과적인 방법을 도입한 바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대한항공은 기존에 보유 중이던 고효율 대형 화물기단을 동원해 화물 수익 극대화 전략을 펼쳤다. 그 결과 여객 수요가 급감한 2분기에도 148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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