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엄-웹스터 사전, 올해의 단어 '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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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엄-웹스터 사전, 올해의 단어 'ism'
  • 김대호기자
  • 승인 2015.12.15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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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시즘·레이시즘·테러리즘 자주 검색된 한해"

 

권위있는 영어사전인 메리엄-웹스터 사전이 2015년을 대표하는 단어로 접미사인 '-ism'(-주의)을 선정했다.

메리엄-웹스터는 지난 한 해 동안 자사 웹사이트인 'Merrium-Webster.com'에서 이용자들이 많이 찾아본 단어가 사회주의(socialism), 파시즘(fascism), 인종주의(racism), 공산주의(communism), 자본주의(capitalism), 테러리즘(terrorism)이었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총괄 편집인 피터 소콜로스키는 최근 인터뷰에서 "올해 우리는 여러 가지 많은 곳에 신경을 썼다"면서 " 많은 것을 생각해야 하는 해였다. 사상과 실천을 의미하는 이들 단어를 찾아보며 스스로 배워갔다"과

메리엄-웹스터는 수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한 노하우로 한 해를 대표할 단어를 골라 발표하고 있다. 사전 검색과 실제 생활을 연결하는 뉴스를 추적한 뒤 해마다 공통으로 자주 찾아보는 단어를 제외하는 방식을 이용하고 있다.

파시즘이라는 단어는 미국 시카고에서 백인 경찰관이 흑인 10대를 사살하는 동영상이 지난 11월 공개돼 해당 경관이 사법처리된 사건과 관계가 있었다. 미국 공화당의 대선 경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무슬림 비하 발언과 관련해서는 '파시스트'(facist)라는 단어가 웹사이트에서 많은 트래픽을 유발했다.

접미사 ism이 포함된 단어들은 때로 상충하거나 상승작용을 일으키기도 한 것으로 분석됐다.

소콜로스키는 "파시즘은 여러 종류의 테러리즘 사건에 대한 반응과 더 밀집한 관련성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프랑스 파리, 미국 샌버너디노,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테러가 발생한 뒤 트럼프가 무슬림 입국금지를 제안하자 파시즘 검색 빈도가 치솟았다"고 설명했다. 인종주의의 검색 빈도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의 흑인교회, 미주리대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뒤 뛰어올랐다.

페미니즘은 지난 4월 오하이오 주의 한 중학교가 학생의 티셔츠에 새겨진 이 단어를 사진 속에서 지우면서 관심이 급증했다.

사회주의는 미국 민주당의 대선 경선후보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의 돌풍과 함께 인기를 누린 것으로 조사됐다. 사실 사회주의는 메리엄-웹스터 사전이 나온 이후 줄곧 검색 10위 안에 드는 단골이다.

하지만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샌더스가 대도시를 돌며 집회를 열고 소셜미디어로 지지자를 대거 끌어들이자 따로 관심을 얻었다. 민주당 유력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과 샌더스 의원이 맞대결한 TV 토론회가 지난 10월 열렸을 때 검색 빈도는 다시 한번 올라갔다.

존 모스 메리엄-웹스터 사장은 "ism들 중에서 최고 많이 검색된 것은 사회주의였으나 그냥 접미사 ism을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모스 사장은 "자주 검색하는 ism 단어들의 목록 뒤에는 더 큰 사건들이 존재하는 게 명백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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