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신고가', 서울보다 더 비싼 판교·과천 평당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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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이 신고가', 서울보다 더 비싼 판교·과천 평당시세
  • 손희문 기자
  • 승인 2020.09.04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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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도시가 미래 산업을 끌어앉은 모범 사례 '호평'
과천, 재건축 기대감 높은 지역
두지역 모두 강남을 잇는 교통 접근성 '장점'
판교에 위치한 한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판교에 위치한 한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손희문 기자] '서울보다 더 비싸다', '준강남이라 그럴법도 하다.' 판교와 과천을 두고 하는 말이다. 

경기권에서도 높은 집값으로 유명세를 떨쳐오던 판교와 과천. 이 지역에서 최근 연이어 줄줄이 신고가 소식이 나오며 또 한 번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4일 KB국민은행이 조사한 8월 경기도 아파트 평당시세 조사자료에 따르면, 판교와 과천의 아파트 평당시세(평당가)는 경기도 아파트 평균 평당가의 2배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전체에서는 나란히 1, 2위를 기록하는 등 높은 가격대를 보였다.

경기도 성남시 아파트는 평균 3273만원으로 조사됐다. 그 중 판교가 위치한 분당구는 3681만원으로 나타났다.

과천시 아파트는 평당 5452만원으로 집계됐다. 과천은 행정구역이 비교적 작고 도심밀집형으로 형성돼 평당시세가 높은 편이다.

이들 신도시 내 소위 ‘대장주’로 꼽히는 아파트 단지들의 몸값은 서울권의 웬만한 아파트보다 더 비싸다.

강북의 강남이라고 불리는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도 단지의 따른 차이는 있지만 평당가가 4000만원을 안팎으로 시세가 형성돼 있다.

예컨대 마포구의 대장주 '마포래미안푸르지오'는 34평(전용 85㎡)이 지난 지난달 6일 16억 9000만원(24층)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갈아치웠는데, 이를 평당가로 계산해보면 5000만원 수준이다.

판교신도시(경기 성남시 분당구 소재) 내에서 신고가를 속속 경신하고 있는 아파트 단지들. 사진캡처=카카오맵
판교신도시(경기 성남시 분당구 소재) 내에서 신고가를 속속 경신하고 있는 아파트 단지들. 사진캡처=카카오맵

판교테크노밸리와 직주근접한 봇들마을7단지휴먼시아엔파트 41평(전용 108㎡) 7층 매물은 지난 2018년 3월 14억 7000만원에 매매됐다. 이 단지는 지난 8월 17일 19억 5000만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를 평당가로 환산해보면 4756만원이다.

인근의 현대백화점과 가까운 백현마을 5·6·7단지는 비슷한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백현마을7단지 휴먼시아아파트의 경우 지난 7월 30일 33평(전용110㎡)이 16억 4500만원에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평당시세로 환산해보면 거의 5000만원에 육박한다.

이들 단지는 신분당선·경강선 판교역이 도보권인 역세권 아파트로 대중교통 이용이 쉽고, 이를 이용해 강남역까지 20분내외로 강남권 까지 닿을 수 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판교는 테크노 밸리라는 산업벨트를 도시안으로 끌어들였다는 점에서 주거와 산업이 적절히 조화를 이룬 신도시의 모범사례”라며 “신분당선으로 강남 진입이 10분대에 가능하고, GTX성남역이 판교역에서 불과 800m 거리에 형성된다”고 말했다.

박 수석전문위원은 “교육시설도 자리잡고, 상권도 안정 국면에 접어드는 등 주택시장 측면에서도 탄탄한 수요를 기반으로 현 수준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 과천시 내에서 신고가를 속속 경신하고 있는 아파트 단지들. 사진캡처=카카오맵
경기 과천시 내에서 신고가를 속속 경신하고 있는 아파트 단지들. 사진캡처=카카오맵

‘준강남’이라고 불리우는 과천은 최근 일대 노후 아파트의 재건축이 한창이다.

최근 주공 4단지가 사업시행인가를 받는 등 인근 다른 재건축 단지도 규제를 피해 연내 조합 설립을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기대감 속 가격도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분위기다. 

대표적으로 주공4단지는 1983년 준공된 1110가구 규모의 15층짜리 아파트로, 이번 사업시행인가로 이 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지하 3층~지상 35층, 11개 동, 1437가구의 새 아파트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단지는 과천시 내에서도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이 가장 근접한 단지 중 하나로 역세권이다.

이 단지의 27평(전용 74㎡)은 지난 6월 14억 1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인 지난해 10월 대비 4억원이 뛰어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과천역 인근에 위치한 과천주공10단지 40평(전용 124㎡)도 지난 7월 30일 20억 8000만원에 거래되며 20억원을 돌파하는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 두 단지의 아파트 평당가는 5200만원대로 서울권에서도 고가아파트의 기준선이 되는 ‘5000만원선’을 돌파했다.

박 수석전문위원은 "과천에서 가장 큰 변화라면 과천역부터 양재, 삼성역을 연결하는 GTX C노선이다. 강남권 삼성역에 10분 만에 도착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3호선과 신분당선을 만나는 양재역에도 5분 만에 도착이 가능해 서울의 웬만한 도심과 업무지구 등의 연결성이 편리해진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GTX C노선으로 인해 아쉬웠던 강남 접근성이 높아졌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포인트"라며 "향후 새 아파트 위주의 도시로 젊은 층 뿐만 아니라 주거환경을 중요시하는 있는 강남권 부유층 유입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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