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평균 전셋값 상승폭 축소...강남3구 등 강세지역은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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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평균 전셋값 상승폭 축소...강남3구 등 강세지역은 제자리
  • 손희문 기자
  • 승인 2020.09.0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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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셋값의 상승이 지속되고 있지만, 최근 4주 연속 둔화세를 띠는 추세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의 상승이 지속되고 있지만, 최근 4주 연속 둔화세를 띠는 추세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손희문 기자]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4주 연속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8월 다섯째주(31일 기준) 서울 주간 아파트 전셋값이 0.09% 올라 지난주 대비 0.02%포인트 낮아졌다.

지난 8월 첫째 주 상승률은 0.17%을 기록했다. 당시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을 도입한 '임대차 2법'의 시행의 반작용으로 신규 전세 계약에서 전세보증금 호가가 급상승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적인 평가다. 

이후 8월 2주 0.14%를 시작으로 0.12%(3주)→0.11%(4주)→0.09%(5주)를 보이며 4주 연속 상승률이 둔화했다.

감정원 관계자는"교육환경이 양호한 지역이나 역세권 위주로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됐으나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등으로 거래 활동이 위축되면서 상승 폭이 축소됐다"고 말했다.

강남·서초·송파구는 모두 나란히 0.13% 상승을 기록했다.

서초구는 정비사업 이주수요(한신4지구) 등 영향으로, 송파구는 방이·문정동 중심으로, 강남구는 학군 수요가 꾸준한 대치·도곡·개포동 위주로 올랐다.

강동구(0.17%)의 상승률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교통 개선 기대감 있는 강일·명일·고덕동 등지 가격이 뛰면서 나타난 결과다.

마포구(0.15%)는 그 뒤를 이어 높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아현·신공덕동 신축과 도화동 등의 상승 폭이 컸다.

이밖에 동작구(0.09%)는 상도동 역세권 대단지 및 흑석동 일부 신축 위주, 양천구(0.07%)는 목동 신시가지 재건축단지 위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은평구(0.12%)는 녹번동 3호선 역세권 인근단지와 진관동 신축 위주, 중랑구(0.10%)는 상봉·중화·면목동, 중구(0.06%)는 상대적 가격대 낮은 구축 위주로 상승했다.

경기도 아파트 전셋값 역시 지난주 0.22%에서 이번주 0.21% 올라 상승폭을 줄였다. 다만 경기권에서 전반적으로 매물 부족현상 지속되는 가운데, 수원의 전셋값이 높게 뛰었다.

수원 권선구(0.61%)는 호매실지구 신축 위주로, 수원 영통구(0.32%)는 영통동 구축 등 상대적 가격대 낮은 단지 등의 전셋값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어 하남시(0.34%)는 미사·위례신도시 신축 위주로 상승했으나, 파주시(0.00%)는 신규 입주물량 영향 등으로 보합세를 보였다.

인천은 이번주 0.13% 상승해 지난주(0.06%)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연수구(0.38%)가 송도국제도시를 중심으로 높게 올랐다. 미추홀구(0.21%)가 용현·주안동 신축 대단지 위주로 오르며 상승세를 보인 반면, 남동구(-0.04%)는 가격이 하락했다.

자료제공=한국감정원
자료제공=한국감정원

한편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01% 올라 지난주와 동일한 상승률을 나타냈다.

7월 첫주 0.11% 상승률을 기록했던 서울 아파트값은 이후 2달여 간 점진적으로 0.10%포인트 하락하며 점차 안정세에 들어서는 모습이다.

감정원은 "7·10대책 영향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실물경제 불안감 등으로 고가와 주요 재건축단지에 대한 매수세가 위축되고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9억 이하 단지 위주의 상승은 이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강남 4구에서는 정부의 보유세 강화 등 영향으로 매수세가 위축되고 관망세는 짙어지는 가운데, 서초·송파구(0.00%)는 보합, 강남구(0.01%)와 강동구(0.02%)는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은평구(0.03%)를 제외한 기타 자치구들은 모두 0.01∼0.02%로 약보합세를 보였다. 경기도 아파트값은 지난주 0.12% 상승에서 이번주 0.11%로 오름폭이 소폭 둔화했다.

인천은 지난주(0.03%)와 같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미추홀구(0.12%)와 부평구(0.09%), 연수구(0.02%) 등은 올랐고, 남동구(-0.04%)와 동구(-0.02%)는 하락했다.

행정수도 이전 논의로 매매가, 전세가가 급등한 세종시. 사진=연합뉴스
행정수도 이전 논의로 매매가, 전세가가 급등한 세종시. 사진=연합뉴스

행정수도 이전 논의로 집값이 폭등한 세종시의 아파트값과 전셋값은 이번주 각각 0.51%, 1.06% 올랐지만 지난주(0.66%·1.46%)에 비해서는 각각 0.15%포인트, 0.40%포인트 하락했다.

세종시의 아파트값은 올해만 35.25%, 전셋값은 26.59%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감정원은 "세종시는 여전히 행정수도 이전 기대감과 전세매물 부족 영향이 있는 가운데, 행복도시와 조치원읍의 전셋값이 높게 상승했다"고 밝혔다.

박용대 참여연대 조세재정개혁센터 소장은 "임대차 3법이 궁극적으로는 임차인을 보호하는 법들이기 때문에 차후에는 임차인에게 유리한 시장이 될 것"이라며 "현재의 과도기가 지나가면서 점차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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