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허리케인' 로라에 美 멕시코만 석유시설도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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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력 허리케인' 로라에 美 멕시코만 석유시설도 타격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0.08.28 1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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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당 풍속 210~249km...역대 가장 강한 바람 불고 온 허리케인
루이지애나·텍사스 상륙...지역 내 정유시설 80% 폐쇄
블룸버그는 200억~250억달러 피해 예상
텍사스 주지사 "최악 피한 것은 기적".....석유 공급차질은 없을 듯
허리케인 로라로 인해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 지역의 가옥들이 침수됐다. 사진=연합뉴스
허리케인 로라로 인해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 지역의 가옥들이 침수됐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강력한 허리케인 '로라'가 미국 텍사스주와 루이지애나주를 강타하면서 상당한 피해를 안기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은 정유시설이 밀집한 지역이어서 경제적 피해도 예상되고 있다. 

"역대급 허리케인 로라..80% 석유시설 폐쇄"

27일(이하 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허리케인 '로라'는 루이지애나 및 텍사스주에 도달해 해당 지역에 큰 피해를 주었다. 

미국 국립 허리케인센터(NHC)은 지난 26일 허리케인 '로라'를 4등급으로 격상했다.

NHC는 허리케인 등급을 1단계부터 5단계까지 분류하는데, 5단계로 갈수록 그 위력은 강해진다. 4등급 허리케인은 시간당 풍속이 210~249킬로미터 수준으로, 나무를 뿌리째 뽑아버리거나 주택을 무너뜨리는 등의 위력을 보인다. 이미 루이지애나 일부 지역에서는 허리케인 로라로 인해 최소 4그루의 나무가 뿌리째 뽑혔고, 최소 6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에 따르면, 상륙 당시 로라의 최고 풍속은 시속 150마일(241.4km)로 역대 가장 강한 바람을 불고 온 허리케인으로 기록됐다. 

허리케인 로라의 이동경로에 위치한 텍사스주와 루이지애나주에는 원유 정제시설이 밀집한 지역이어서 경제적 타격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폭스뉴스는 "텍사스와 루이지애나가 위치한 멕시코만의 석유 및 가스 생산업체들 중 80% 가량은 허리케인이 접근하고 있다는 소식에 이미 폐쇄됐다"고 보도했다. 

강력한 허리케인은 에너지 인프라를 파괴시킬 수 있는데, 이 경우 송유관이 파손되거나 전력망이 손상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

짐 버크하드 IHS마킷 연구원은 "송유관이나 전력망에는 정유와 전기 등 모든 시스템이 통합돼있다"며 "총체적으로 손상을 입었다면 그것을 극복하기가 매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정제시설의 폐쇄로 인해 하루 평균 220만배럴 규모의 정유를 생산할 수 없게 됐다. 이는 미국 전체 생산량의 12~15% 가량에 해당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26일 "재난연구소 엔키리서치에 따르면, 석유시설 피해만 5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며 "전체적 경제적 피해는 200억 달러(약 24조원)에서 최대 250억 달러(약 30조원)에 달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허리케인 로라로 인해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 지역의 고층 빌딩 창문이 산산조각났다. 사진=연합뉴스
허리케인 로라로 인해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 지역의 고층 빌딩 창문이 산산조각났다. 사진=연합뉴스

"최악 피한 것은 기적..로라 위력 약해져"

다행스러운 점은 허리케인 로라의 위력이 다소 약해졌다는 점이다. 외신에 따르면, 로라는 상륙한 지 11시간이 지나 열대성 폭풍으로 약해진 상황이다. 

존 벨 에드워드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재앙적 수준의 피해는 없었지만 큰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그레그 애보트 텍사스 주지사 또한 "최악의 상황을 피한 것이 기적"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NHC는 "여전히 시속 80km의 비바람을 품고 내륙을 관통할 것"이라며 "아칸소, 미시시피, 테네시, 미주리 지역에 토네이도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고, 5~10인치(120~250mm)에 달하는 많은 비가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석유시설의 공급차질은 현 시점에서는 예상되지 않고 있다. 

일부 석유시설 폐쇄로 생산량이 줄고, 여름철 원유 수요가 늘어나면서 재고 또한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지만, 장기적인 공급차질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원유 수요가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투자조사회사 서드비릿지를 이끄는 피터 맥널리는 "원유 수급은 여름철로 접어들면서 점점 타이트해지고 있다"며 "다만 여름철 수요가 증가했다 하더라도 예년을 한참 밑도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마니시 라지 벨란데라에너지 연구원 역시 "원유와 정제유 생산이 며칠 안에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며 "장기적인 공급 부족 현상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27일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0월물은 전일대비 소폭 하락한 43.04달러를 기록했다. 허리케인 소식에 국제유가는 이번주 내내 상승흐름을 보였으나 공급부족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에 이날은 소폭 하락했다. 지난 26일에는 WTI가 5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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