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라인-야후 합작 'A홀딩스' 초대 회장에…글로벌 슈퍼앱 가시화
상태바
이해진, 라인-야후 합작 'A홀딩스' 초대 회장에…글로벌 슈퍼앱 가시화
  • 김상혁 기자
  • 승인 2020.08.25 17: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분 반씩 나눈 합작법인, 이사회는 5명
美中 IT공룡기업에 맞설 연합군 탄생
이해진 네이버 GIO(왼쪽)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양사는 합작법인 'A홀딩스'를 설립해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IT산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사진=연합뉴스
이해진 네이버 GIO(왼쪽)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양사는 합작법인 'A홀딩스'를 설립해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IT산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상혁 기자] 일본의 최대 메신저인 네이버의 라인과 최대 포털사이트 소프트뱅크의 야후재팬의 합작법인 이름이 'A홀딩스'로 확정됐다. 그리고 이해진 네이버 GIO(글로벌투자책임자)가 초대 회장을 맡는다.

신규 합작법인은 양사의 부족한 점을 메꾸고 새로운 영역에서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IT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합작법인의 이름과 이사회 구성 등을 확정했다. A홀딩스 이사회는 네이버 측 인물 2명과 소프트뱅크 측 인물 2명, 소프트뱅크가 추천하는 인물 1명 등 총 5명으로 꾸려진다.

네이버 측은 이해진 GIO와 황인준 라인 CFO(최고재무책임자)가 합류한다. 이해진 GIO가 대표이사 회장이다. 소프트뱅크 측에서는 미야우치 겐 CEO(최고경영자)와 후지하라 가즈히코 CFO가 합류한다. 미야우치 겐 CEO가 대표이사 사장을 맡는다. 남은 1명은 네이버의 동의를 받은 소프트뱅크의 추천 인물로 선임된다. 다만 의장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네이버는 자회사 라인과 소프트뱅크의 자회사이자 야후재팬의 모회사인 Z홀딩스와 경영통합에 관한 계약을 맺었다. 네이버는 라인의 지분 70%를 가지고 있으며, Z홀딩스는 야후재팬의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다.

경영통합을 위해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라인을 지분 전체를 보유한 합작회사로 만들기로 했다. 

이렇게 탄생한 A홀딩스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지분을 반씩 나눈 조인트벤처다. 이를 위해 소프트뱅크는 주식 일부를 네이버에 양도했다. A홀딩스는 Z홀딩스를 지배하는 최대 주주가 되고, Z홀딩스 밑에 라인과 야후재팬이 자회사가 되는 구조다.

양사의 경영통합은 최근 일본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을 받았고, 내년 3월 마무리 될 예정이다.

업계에선 A홀딩스가 라인과 야후재팬의 부족한 점을 서로 적절히 보완해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라인의 최대 장점은 일본에서 약 9000만명, 동남아시아까지 합하면 약 2억명 가까이 이용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젊은 층이 주로 사용한다는 것도 매력포인트다. 하지만 메신저 자체의 수익성은 크지 않고 최근 핀테크 영업의 확장으로 자금력에서 부족한 점이 있다.

야후재팬은 이와 반대다. 일본에서 점유율이 가장 높은 검색엔진이지만 오래된 포털이다보니 연령층이 높다. 반면 소프트뱅크가 최대주주인 만큼 자금력은 확실하다.

이와 함께 각 사의 페이사업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라인의 '라인페이'와 야후재팬의 '페이페이'는 일본 내 간편결제 시장 1,2위를 다투고 있기 때문에 이번 합작법인을 시작으로 더 이상 출혈경쟁을 하지 않아도 된다.

전자상거래 시장에서는 현재 1,2위인 라쿠텐과 아마존재팬에 대적할 수 있는 새로운 쇼핑몰의 탄생을 기대해볼 수 있다. 라인은 자체 온라인쇼핑몰 '라인쇼핑'을 운영하고 있으며, 야후재팬은 지난 9월 '조조타운'을 인수한 바 있다.

양사는 이처럼 각자의 영역에서 시너지를 내는 한편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공유경제, 블록체인 등 4차산업 전반적으로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네이버는 "각자의 사업 영역에서 시너지를 추구함과 동시에 인공지능(AI)·커머스·핀테크·광고·O2O·기타 사업영역 등에서의 성장을 목표로 한다"며 "일본 및 글로벌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에 성공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경영을 통합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IT업계 관계자는 "일본과 잠재력이 풍부한 동남아를 기반으로 성장해 미국의 GAFA(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과 중국의 BATH(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화웨이)에 대항할 수 있는 새로운 '슈퍼앱'을 목표로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