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유행 위기] 文대통령, 안중덕 목사 메시지로 절박 호소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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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대유행 위기] 文대통령, 안중덕 목사 메시지로 절박 호소한 것은
  • 양소희 기자
  • 승인 2020.08.24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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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3단계, 쉽게 꺼낼 수 없는 말이지만 지금 못막으면 갈수 밖에"
"절박한 시기, 의료계 집단행동에 단호한 대응 할수 밖에"
부산 샘터교회 안중덕 목사 글 소개하며 국민에 호소
안목사 "선동, 힘자랑 말고 그리운 이들의 벗이 되라는 말"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문 대통령을 포함해 참석자 전원의 회의 테이블에 투명 칸막이가 설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양소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지금 단계에서 막아내지 못한다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될 수밖에 없다"며 "최악의 상황까지 가지 않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4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현 상황에 대해 “조금만 방심하면 언제 어디서든 감염자가 폭증할 수 있는 절체절명의 시간”이라며 “올 초 신천지 상황보다 훨씬 엄중한 비상 상황”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이 확산의 중심지가 된 점을 지적하며 전국 어느 곳도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은 결코 쉽게 말할 수 있는 선택이 아니다”라면서도 이번주 진화에 실패하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라는 최후의 수단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절박감을 드러냈다.

이어 3단계격상에 대해 “일상이 정지되고 일자리가 무너지며 실로 막대한 경제 타격을 감내해야 하고 의료 체계까지 무너질 수 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의대 정원 확대 등에 반발해 파업에 나섰던 의료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 저지에 국가적 역량을 모아야 할 상황에서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집단행동은 결코 지지받을 수 없다"며 "정부의 정책에 반대하거나 비판할 수 있지만 합법적인 선을 넘어선 안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정부는 국민의 생명권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휴진, 휴업 등의 위법한 집단적 실력 행사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며 의료계에 집단행동 자제를 촉구했다.

현재 의협은 파업을 완전히 중단한 상태는 아니지만 정부와 협력해 “코로나19 진료에 참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의 원인이 됐던 일부 교회와 보수단체가 8·15 광복절 집회에 이어 정부 방침에 지속적으로 반발한 것에 대해서도 강경 대응을 강조했다. 일부 교회는 코로나19 확산세에도 불구하고 정부에서 권고한 비대면 예배에 반발해왔다. 

서울시가 전날인 23일 시내 교회 3894곳의 집합제한명령 준수 여부를 점검했을 때 명령을 어기고 대면 예배를 진행한 교회는 총 17곳이었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적발된 17곳은 20인을 초과한 인원이 모여 대면 예배를 진행했다. 

문 대통령은 "악의적이고 조직적인 방역 방해와 가짜뉴스 유포는 공동체를 해치는 반사회적 범죄"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해치는 불법행위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행정명령을 거부하며 방역에 비협조하거나 무단이탈 등 개인 일탈행위 또한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어떤 종교적 자유도, 집회의 자유도, 표현의 자유도 국민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입히면서까지 주장할 수는 없다며 "정부는 국민 안전과 공공의 안녕을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서 공권력의 엄정함을 분명하게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안중덕 샘터교회 목사가 페이스북에 올린 이미지. 안 목사는 코로나19 방역지침을 기독교인의 관점에서 풀어서 설명해준 이미지를 올려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사진=안중덕 목사 페이스북

한편 이날 문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안중덕 샘터교회 목사의 '코로나 시대가 전해주는 메시지'란 글을 공유했다.

안 목사는 "집합을 하지 말라는 것은 '소외된 이들과 함께 하라'는 뜻이고 모여서 선동하거나 힘자랑하지 말고 사람이 그리운 이들의 벗이 되라는 말입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것은 '잠잠하라'는 뜻"이라며 "막말과 거짓말을 하지 말며 불필요한 말을 줄이고 타인의 말에 귀를 기울이라는 말"이라고 했다.

이어 "손을 자주 씻으라는 것은 '마음을 깨끗이 닦으라'는 뜻"이라며 "사람과 거리를 두라는 것은 '자연을 가까이 하라'는 뜻"이라고 언급하며 정부의 방역수칙에 함께하자는 뜻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문 대통령의 소개로 널리 알려진 안 목사의 글과 관련해서는 페이스북 등 SNS상에 급속히 공유되며 네티즌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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