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팬 리포트] 건강이상 아베 총리 업무복귀...다음 수순은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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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팬 리포트] 건강이상 아베 총리 업무복귀...다음 수순은 사퇴?  
  • 라미 일본 통신원
  • 승인 2020.08.20 17:40
  •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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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주간지, 지난달 6일 총리실서 토혈 보도
19일 업무 복귀...다음주 사퇴설 모락모락
최장수 총리 기록은 남겼지만...불명예 퇴진 눈 앞?
라미 일본 통신원.
라미 일본 통신원.

[오피니언뉴스=라미 일본 통신원] 지난 4일 발매한 일본 주간지 “플래쉬(FLASH)”는 아베 신조 총리가 “지난달 6일 총리 집무실에서 토혈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스가 관방장관은 "아베 총리의 건강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내놨다. 그런데도 많은 억측이 난무하며 일본 사회에 미묘한 파장을 일으켰다.

FLASH 기사가 몰고 온 회오리가 지나 간 후 지난 17일, 아베 총리가 갑작스럽게 게이오대학 병원을 진료차 방문해 약 7시간 반 동안 검진을 받고 나오자, 아베 총리의 건강 이상설이 재점화됐다. 이와 함께 총리직 사퇴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소문까지 현지언론 등을 통해 공공연히 나오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해 아베 총리가 병원을 방문했던 지난 17일, 이 소식을 일본의 모든 공중파 방송의 메인 뉴스는 거의 비슷한 논조로 일제히 다뤘다. 다만 NHK와 후지TV는 단신으로 짧게 내보냈고 니혼TV가 가장 길게 내보냈다. .

아베 총리가 토혈했다고 보도한 주간 FLASH를 인용한 TBS의 “선데이재팬” 방송화면. 사진=TBS 화면 캡처.
아베 총리가 토혈했다고 보도한 주간 FLASH를 인용한 TBS의 “선데이재팬” 방송화면. 사진=TBS 화면 캡처.

NHK 등은 ‘아베 총리가 보통 하계휴가는 골프 등을 하며 보내는데, 이번 병원 검진은 여름 휴가를 이용한 건강 관리의 일환이라고 총리 측근이 전했다고 한다’정도의 내용이었다.

니혼TV 만 ‘참모들이 골프를 가도록 권유했지만, 아베 총리가 고이케 도쿄도지사가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 자제를 부탁했기 때문에 섣불리 움직였다가 비판에 직면하게 될 것 같다며 강하게 거부했다’는 내용까지 포함해 보도했다.

아베 총리 건강이상은 과로 탓?

아베가 관저 집무실로 향하는 모습도 주목을 받았는데,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월의 모습과 비교해서 이달 아베 총리의 모습은 약간 굽어 보였고 입구를 통과하는 속도가 평균적으로 2초 이상 늦었으며, 어느 날은 엘리베이터 앞에서 벽을 짚는 모습이 발견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일본의 니혼TV 'news zero'에서는 아베 총리의 진료차 병원 방문 소식을 전하면서  올해 3월과 8월12일의 관저 입장 장면을 비교하는 뉴스를 보도했다. 사진=니혼TV “news zero” 방송화면 캡처.
일본의 니혼TV 'news zero'에서는 아베 총리의 진료차 병원 방문 소식을 전하면서 올해 3월과 8월12일의 관저 입장 장면을 비교하는 뉴스를 보도했다. 사진=니혼TV “news zero” 방송화면 캡처.

이에 대해 아소 부총리는 기자에게 “아베 총리가 147일을 쉬지 않고 일했으니 피로가 쌓일 수밖에 없고 자신이 아베 총리에게 쉬라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이어 주간지 ‘여성자신’은 19일 ‘아베 총리의 147일 연속 근무 중, 휴일 평균 집무 시간은 2시간에 불과하다’고 꼬집으며 병중인 것으로 알려진 총리를 비판했다.   

또 아베의 최측근인 아마리 의원은 지난 16일에 출연한 방송과 개인 트위터를 통해 “아베 총리가 너무 열심히 일해서 걱정이고 쉬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는 의견을 강하게 피력했다. 그런데 그가 이런 발언을 한 다음 날 아베 총리는 그것에 호응하듯 대학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다.

아베 총리의 퇴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일본 역사상 최연소 총리로 재임했던 지난 2007년 제1차 정권을 내려놓고 퇴진한 이유가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 때문이었다. 그런 이유도 있어서인지 자민당 내에서는 낙관론과 비관론이 난무하고 있으며, 특히 중견 의원과 젊은 의원들 사이에서는 "총리의 건강은 정말 괜찮은가?" 등 불안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현지언론에선 보도 하고 있다. 

지난 18일 오전 TBS의 정보 방송인 ‘아사챤’에서는 아베의 갑작스러운 병원행으로 정계에서는 아베 총리의 건강 상태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자신들의 네트워크를 총동원하는 소동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2007년 9월 지병으로 총리직 사퇴를 발표하는 아베 총리. 사진=아사히TV '보도 스테이션' 화면 캡처.
2007년 9월 지병으로 총리직 사퇴를 발표하는 아베 총리. 사진=아사히TV '보도 스테이션' 화면 캡처.

업무 복귀 아베 총리, 다음 주 사퇴설 모락모락

와병설이 끊이지 않는 아베 총리는 짧은 휴가를 마치고 19일 업무에 복귀했다. 이날 TV도쿄 외의 모든 공중파 방송의 심야 메인 뉴스에서 이 소식을 다뤘다. 

NHK 등은 아베가 업무에 복귀했고 피로가 풀리고 체력이 회복되면 최선을 다해 국정에 임하겠다는 아베와 측근들의 발언을 전했다. 

반면 보도에 가장 긴 시간을 할애한 니혼TV는 아베의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인 것 같고, 측근들에 의하면 아베가 국회 해산 및 총선거는 물론이고 임시 국회에 임할 기력도 없는 것 같다는 발언을 전하면서 오는 24일 역대 최장수 총리가 되면 아소 부총리에게 임시 대행을 맡길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아베는 올해 들어 코로나 대응으로 최악의 총리라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이와 동시에 자신의 퇴임 후 안전(?)을 위해 차기 검찰 총장으로 낙점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진 인사가 언론인과 내기 마작 의혹으로 낙마한바 있다.

게다가 자신의 최고 숙적으로 알려진 이시바 의원이 현재 여론 조사에서 차기 총리 지지도 1위에 올라 퇴임이후가 호락호락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건강을 핑계로 임시 국회 개원 및 내각과 당내 인사 개편을 늦추며 노출을 최대한 피하다가 역대 최장수 총리가 되는 오는 24일이후 사퇴하고, 아소 부총리를 총리 대행으로 앉힌 후, 장기적으로 스가 관방장관 등, 아베의 최측근을 총리에 앉히기 위한 토대를 쌓고 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아베 총리는 올해 초까지만해도 일본 역대 최장수 총리에 헌법 개정과 올림픽 개최, 이와 함께 한국 때리기, 트럼프와 매우 친한 사이 어필, 시진핑까지 국빈으로 초대하는 등, 일본 역사상 최고의 총리가 되는 달콤한 꿈을 꾸고 있었던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이는 현지 언론 논평과 칼럼 등을 통해 이미 드러났었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해 수개월만에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됐다. 그는 오히려 역대 최장수 총리인데도 최악의 총리라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시점이다. 현지 언론의 보도 내용과 여론을 보면 아베 총리는 지병도 지병이지만, 총리직을 이어갈 의욕마저 잃었을 가능성이 매우 커 보인다. 이에 아베 총리의 사퇴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 라미 일본 통신원은 국비 유학생으로 선발돼 일본 국립대학교 대학원에서 방송 연구를 전공, 현재 일본 공중파 방송사의 보도 방송과 정보 방송을 연구하고 있다. 그리고 일본 방송의 혐한과 한국 관련 일본 정부 정책의 실체를 알리는 유튜브 채널 <라미TV>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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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 2020-08-22 14:01:00
기사 끝에 저작권자 딱 붙이면서 무단배포 금지라고 하면서 이 채널은 무단으로 일본 방송 복붙하고 자기 생각만 말하는데 그건 괜찮고? ㅋㅋ 지들이 믿고 싶지 않은 언론정보는 가짜 왜곡이라고 하고 지들이 믿고 싶은 언론정보는 사실에 팩트라며 우쭈쭈 하는거 보소 ㅉㅉ 평생 그리 살아라~

팩트체크 2020-08-21 03:50:07
방송보니 2와리 3와리를 2페센트, 3퍼센트로 얘기하던데 국립대 대학원까지 다니셨군요.
최장수 총리를 지냈는데 건강이상으로 총리직을 내려오는 것이 블명예? 한국어 단어의 의미부터 체크할 필요가 있습니다. 단순한 혐일조장하는 내용이 아닌 진짜 팩트체크가 필요합니다!

변비공주 2020-08-21 01:42:18
절대적으로 사실에 입각한 기사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

+007 2020-08-21 01:03:17
아베가 물러나도 뒤에 넘들도 혐한에 미친넘들이라..
걱정이 되네.

Arvo 2020-08-21 00:57:43
사실에 입각해서 쓴 기사라 더욱 믿음이 갑니다. 오피니언 뉴스가 일본 시사 및 방송과 관련해서 적격인 분을 찾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좋은 글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