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집의 인사이트] 코로나도 뛰어 넘는 애플과 빅히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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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집의 인사이트] 코로나도 뛰어 넘는 애플과 빅히트엔터테인먼트
  • 권상집 동국대 경영학부 교수
  • 승인 2020.08.2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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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집 동국대 경영학부 교수] 코로나 사태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한동안 진정세를 보인 국내에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시 확진자 급증 추세가 진행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도 코로나19 확진자 숫자가 연일 이전 기록을 넘어서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는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2021년 연말에 가서야 코로나가 종식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코로나 여파로 수많은 기업이 매출액 및 영업이익 하락을 피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뜻밖의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애플이 미국 상장기업 사상 최초로 시가총액 2조 달러(한화 기준 2358조원)를 넘어섰다는 뉴스다. 코로나 사태로 아이폰을 생산하는 중국 공장이 문을 닫았고 영업 부진을 겪었지만 오히려 시가총액은 급등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세계 최고의 기업인 애플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국내 문화콘텐츠 업계에서도 또 다른 화제가 이어졌다. 코로나 사태로 음악, 공연, 영화, 방송 분야가 모두 침체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방탄소년단(BTS)으로 대표되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창사 이래 최대 성과였던 지난해 성과와 맞먹는 상반기 매출, 영업이익을 기록해 콘텐츠 업계를 놀라게 했다.

2018년 8월 시가총액 1조 달러를 찍은 후 거대 공룡 기업이 되었기에 더 이상의 성장이 어렵다는 전문가들의 예측을 비웃기라도 하듯, 애플은 2년만에 정확히 2배의 시가총액을 기록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역시 코로나 때문에 음악, 공연 분야가 침체되었기에 올해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 공연 전문가들의 생각을 초격차 실적으로 완전히 뛰어넘었다.

애플은 최근 시가총액 2조 달러를 돌파했다. 사진=연합뉴스

언택트 시대의 변화를 포착한 애플과 빅히트 

애플의 시가총액 2조 달러는 대한민국의 GDP 규모인 1조 6295억 달러를 넘어서는 규모이며 지난해 세계 8위인 이탈리아의 GDP도 뛰어넘은 기록이다. 스티브 잡스 이후 애플의 지속성장을 예상한 전문가는 거의 없었지만 애플은 아이폰 이외 비디오, 음악, 게임 등 디지털 콘텐츠 분야로 서비스를 확장하면서 IT와 콘텐츠를 통해 꾸준히 혁신을 이어나갔다. 

방시혁 의장이 이끄는 빅히트 또한 지난 13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올해 상반기 매출액 2940억, 영업이익 497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BTS의 월드투어 일정이 코로나로 전면 수정 또는 취소되는 악재가 발생했으나 BTS를 기반으로 한 지적재산권 사업과 캐릭터, 게임 등 부가 사업모델을 연이어 내놓아 코로나 재난 속에서도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다.

애플과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코로나 상황을 비웃기라도 하듯 지속 성장하는 이유는 주력 제품인 아이폰과 BTS 이외 다양한 사업과 제품을 진행해 발생 가능한 리스크를 최소화했으며 핵심 브랜드를 중심으로 서비스와 제품의 확장성을 바탕으로 시너지를 창출하는데 기인했다. 두 기업의 전략기획 역량과 사업기회 포착은 동종업계에서도 인정하고 있다. 

빅히트는 지난 6월 언택트 분위기에 맞춰 BTS의 공연을 온라인으로 진행, 전 세계 107개국에서 동시 접속자 75만명이 넘는 ‘최다 시청자 라이브 스트리밍 콘서트’ 신기록을 수립했다. 애플 역시 언택트 시대로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이 활성화되자 아이패드와 맥(Mac)의 판매가 호조를 이뤘고 디지털 콘텐츠 소비로 애플 뮤직 등 서비스 부문의 실적까지 이어졌다.

방탄소년단(BTS)은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고속 성장을 가능케 한 일등공신이다. 사진=연합뉴스

언택트 시대, 고객과의 콘택(Contact)을 늘리다 

언택트 시대를 맞이해 기업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대학도 올해 상반기 좌충우돌을 거듭했다. 온라인 환경에서 고객과의 접점에 그 동안 많은 관심을 기울이지 못한 탓이 크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애플과 빅히트는 온라인 환경에서 고객과의 콘택(Contact)을 늘렸고 온라인 공간에서도 충분히 더 쉽게, 그리고 더 원활하게 소통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애플의 CEO 팀쿡은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애플은 최대 규모가 아닌 최고를 추구한다’며 최고를 추구하기 위해서는 언제나 고객과의 접점에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방시혁 의장 또한 ‘언택트 시대에는 진정성이 중요하며 정성을 담은 콘텐츠로 팬에게 위로와 감동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 재난에도 두 기업이 난공불락, 초격차의 역량을 보이는 이유이다. 언택트 시대에 발 맞춰 디지털 콘텐츠에 포커스를 둔 부가서비스의 다변화, 고객과의 접점을 통한 브랜드의 확장 등으로 애플과 빅히트의 성장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다.

“언택트 시대, 역설적으로 진정성을 토대로 한 고객과의 콘택은 가장 중요하다.” 팀쿡 CEO와 방시혁 의장의 메시지다. 

 

● 권상집 교수는 CJ그룹 인사팀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으며 카이스트에서 전략경영·조직관리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활발한 저술 활동으로 2017년 세계 최우수 학술논문상을 수상했으며 동국대에서 명강의 교수상과 학술상을 받았다. 2020년 2월 한국경영학회에서 우수경영학자상을 수상했다. 현재 한국경영학회와 한국인사관리학회, 한국지식경영학회에서 편집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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