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상반기 영업익 25% 줄었지만 투자는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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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상반기 영업익 25% 줄었지만 투자는 15%↑
  • 정세진 기자
  • 승인 2020.08.19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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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스코어, 64개 대기업집단 소속 374개 사 조사
투자액 43조2910억, 전체 영업이익 30조원보다 많아
삼성 15조 투자…1조 이상 투자한 대기업 7곳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정세진 기자] 국내 대기업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 줄었지만 투자액은 15%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64개 대기업집단 중 반기보고서를 제출하는 374개 사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651조 8838억원, 30조 3598억원이었으며 투자액은 43조 2910억원이었다.

재계 1위 삼성은 전년 동기 대비 65% 늘린 15조원을 집행하며 전체 투자액 중 34%를 차지했다. 이중 삼성전자가 14조 2378억을 반도체에 투자해 삼성그룹 전체 투자액의 93.3%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비전2030’을 선포하며 2030년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를 목표로 선언한 바 있다. 투자액이 10조 원을 넘는 그룹은 삼성이 유일했다. 

대기업집단 투자액. 사진=CEO데일리
대기업집단 투자액. 사진=CEO데일리

이어 SK하이닉스(4조915억) KT(1조8736억) 현대차(1조8543억) LG유플러스(1조3937억) 포스코(1조3916억) SK텔레콤(1조3150억) LG화학(1조2007억) 등이 1조 원 이상 투자했다. 

증가액 기준으로는 삼성전자(6조555억)가 유일하게 1조 원 넘게 투자액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6092억) GS칼텍스(4582억) 현대모비스(3501억) LG유플러스(3489억) KT(3467억) SK텔레콤(3363억) 현대차(3056억) 등이 그 뒤를 이었다. 

64개 대기업 집단 중 38개 그룹사 영업이익 악화

대기업 집단은 투자를 늘리긴 했지만 정작 실적은 나빠졌다. 64개 대기업집단 중 절반이 넘는 38개 그룹의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악화됐다. 이중 7개 그룹이 적자전환했고 2개 그룹은 적자가 확대됐다. 나머지 29개 그룹은 이익이 감소했다.

대기업 집단 매출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작년 동기 대비 3.7%(24조 9313억원) 줄었다. 영업이익 역시 25.3%(10조 2901억원) 급감했다. 순이익도 36조2459억 원에서 27조8307억 원으로 23.2%(8조4151억 원) 감소했다. 

영업이익 규모 1위는 삼성이었다.  삼성은 작년보다 1.2%(1115억 원) 증가한 9조6177억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위 SK(4조2839억 원)의 두배가 넘었다. 영업이익이 1조 이상인 그룹은 현대차(3조537억 원)·LG(1조7233억 원)· 포스코(1조84억 원) 등 총 5곳이다. 작년 7곳이었으나 올해는 GS, 롯데가 빠졌다.

적자전환한 그룹은 GS·현대중공업·S-Oil·OCI·애경·한라·이랜드 등이다. 대부분 석유화학 계열사를 보유한 곳들이었다. 적자가 확대된 2곳은 금호아시아나와 호반건설이다.

반대로 영업이익이 늘어난 곳은 하이트진로(294.1%, 952억 원)·셀트리온(174.7%, 3427억 원)·유진(77.0%, 389억 원)·DB(53.0%, 2320억 원)·카카오(52.4%, 535억 원) 등 19곳이었다.

조사대상 가운데 삼성전자(7조6803억)를 제외할 경우 전체 영업이익 감소폭은 -25.3%에서 -33.2%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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