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SK바이오랜드?...현대百그룹, 1205억원에 경영권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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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SK바이오랜드?...현대百그룹, 1205억원에 경영권 인수
  • 양소희 기자
  • 승인 2020.08.18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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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HCN, 천연 화장품 원료 1위 업체 인수...지분 27.9%+ 경영권
현대百그룹, 유통·패션·리빙 이어 '뷰티·헬스케어' 확장 의지
현대백화점그룹의 계열사 현대HCN이 천연화장품 원료 국내 1위 업체인 SK바이오랜드를 인수했다.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그룹의 계열사 현대HCN이 천연화장품 원료 국내 1위 업체인 SK바이오랜드를 인수했다.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오피니언뉴스=양소희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이 천연 화장품 원료시장 1위 기업인 SK바이오랜드를 인수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18일 계열사인 현대HCN을 통해 SKC가 보유한 SK바이오랜드(주)의 지분 27.9%(경영권 포함)를 1205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현대HCN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SK바이오랜드 주식 인수 계약체결’에 대한 안건을 의결했다.

인수가격은 주당 2만8750원으로 이날 한국거래소 시장 종가 2만7800원과 비슷하다. 그룹 관계자는 "협상 당시 가격에서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붙여진 가격이나, SK바이오팜 등 바이오관련 주가가 단기간 급등한 탓에 엇비슷해 보이는 것"이라며 "합리적 가격이라는 게 시장의 평가"라고 말했다.  

이번에 현대백화점그룹이 인수한 SK바이오랜드는 1995년 설립된 후 2015년 SK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회사다. 화장품 원료와 건강기능식품, 바이오메디컬 사업이 주력이며, 국내에 5개 생산공장(천안·안산·오창·오송·제주)과 두개의 중국 현지 법인(해문, 상해)을 운영 중이다.

특히 국내 천연 화장품 원료 시장 1위 기업으로, 천연물을 활용한 추출·발효·유기합성 등에 핵심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연결기준) 1063억원, 영업이익 145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SK바이오랜드가 화장품 원료를 비롯해 건강기능식품과 바이오메디컬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데다, 향후 사업 확장에 있어서도 유연한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판단해 인수를 최종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대HCN이 인수 주체로 나선데 대해 “풍부한 현금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미래지향적인 신사업 추진을 계획하고 있어 이번 투자 목적에 부합된다고 판단했다”며 “중장기적으로 주주가치를 높이는 데에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HCN의 방송 통신사업 부문을 KT스카이라이프에 매각하는 한편, 매각대금으로 6000억원 이상을 확보하면 존속하는 회사에 대해 미래지향적인 신사업을 모색한다는 방침이었다. 이번 SK바이오랜드 인수는 그 첫번째 작업인 셈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SK바이오랜드 인수로 3대 핵심사업인 유통(백화점·홈쇼핑·아울렛·면세점), 패션(한섬), 리빙·인테리어(리바트·L&C)에 이어, 뷰티 및 헬스케어 부문으로 사업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이에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은 패션 계열사인 한섬을 통해 코스메슈티컬 전문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하며 뷰티 사업 진출을 선언했었다. 이와 관련, 그룹 관계자는 “현대HCN의 이번 SK바이오랜드 인수로 화장품 원료 부문에 대한 사업 역량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와 함께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 현대그린푸드 등 그룹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를 통해 건강기능식품과 바이오메디컬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추가적인 M&A와 투자 확대 등도 계획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SK바이오랜드의 주력 사업 중 하나인 건강기능식품 사업의 경우 원료 부문 자체 경쟁력을 활용해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기업을 대상으로 추가 M&A를 검토하고 있으며, 바이오메디컬 사업도 연구개발(R&D)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인재 확보 등에 투자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화장품 유통제조업의 진출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관계자는 "천연물질을 추출, 이들 완성품 업체에 화장품 고기능성 원료를 공급하거나, 콜라겐 융합, 생체세포 등 바이오 분야에 대한 연구노하우를 활용하는 쪽으로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룹 관계자는 “이번 SK바이오랜드 인수는 그룹의 비전인 ‘토탈 라이프 케어 기업’으로서의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가기 위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이를 발판 삼아 앞으로도 뷰티 및 헬스케어 부문에서의 미래 성장동력을 꾸준히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뷰티 및 헬스케어 부문 외에도 향후 유통, 패션, 리빙·인테리어 등 그룹 3대 핵심사업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분야나,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이종 신사업 등에도 지속적인 투자와 M&A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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