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규실업수당 청구 코로나19사태 후 처음 ‘100만건 밑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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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신규실업수당 청구 코로나19사태 후 처음 ‘100만건 밑돌아’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0.08.14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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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소와 추가수당 혜택 만료 때문
경제회복 동력 생겼으나 여전히 갈길 멀다
미국 노동부는 13일(현지시간) 지난주(8월 2일∼8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96만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진=AP/연합
미국 노동부는 13일(현지시간) 지난주(8월 2일∼8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96만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진=AP/연합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코로나19(COVID-19) 사태 이후 처음 100만건을 밑돌았다.

미국 노동부는 13일(현지시간) 지난주(8월 2일∼8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96만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주 119만건보다 23만건 줄어든 것으로 2주 연속 감소세지만 전문가 전망치 110만건보다 훨씬 적다.

100만건 미만으로 집계된 것은 지난 3월 중순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비필수 업종에 대한 '셧다운' 조치를 시행한 이후 21주만에 처음이다. 지난주 이전에 100만명 미만을 기록한 것은 지난 3월 8일∼14일 28만명이 마지막이었다.

최소 2주간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1550만건으로 전주보다 60만건 줄어 지난 4월 초 이후 최저 수준이다.

기존 실업수당 청구 자격이 없는 독립 계약자나 '긱 근로자'(고용주의 필요에 따라 단기 계약을 맺고 일하는 임시직 근로자) 등을 지원하기 위한 '팬데믹 실업보조'(PUA) 신규 신청자도 49만명으로 전주보다 17만명 급감했다.

7월 19∼25일 기준으로 각종 실업 혜택을 받는 전체 미국인 수는 그 전주보다 300만명 이상 감소한 2830만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재확산이 주춤하면서 고용시장 회복의 청신호를 밝힌 것이지만 여전히 기록적인 규모이기 때문에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줄어든 것은 지난달 31일자로 주 600달러의 추가 실업수당 프로그램이 만료됐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업수당을 청구하는데 따른 혜택이 그만큼 줄어든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주 400달러의 추가 실업수당을 부활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나 재정 문제에 관한 우려와 각 주지사들의 반발로 시끄러운 상태다.

청구 건수 자체는 줄었으나 내용은 더욱 악화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의 실업수당 청구는 대부분 일시해고나 무급휴직이었으나 최근 사례들은 대부분 영구적 해고라고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100만건 아래로 내려온 것을 "이정표를 세웠다"고 평가하면서도 "고용시장이 정상으로 돌아가기까지는 여전히 할 일이 많다"고 꼬집었다.

라이언 스위트 무디스 애널리틱스 통화정책조사 책임자는 "해고 사태의 속도가 완화한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여전히 많은 수의 노동자들이 실업수당을 신청한다"며 "추가 부양책 통과의 시급성이 줄어든다는  점이 우려되기 때문에 추가 부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폭증 사태는 3월 셋째 주(330만건)부터 본격 시작됐다. 같은 달 넷째 주에 687만건까지 치솟은 이후에는 석 달 넘게 감소세를 탔다.

5월 24∼30일 주(188만건)에는 처음 200만건 밑으로 내려간 이후 157만건(5월 31일∼6월 6일), 154만건(6월 7∼13일), 148만건(6월 14∼20일), 141만건(6월 21∼27일), 131만건(6월 28일∼7월 4일), 131만건(7월 5일∼11일), 142만건(7월 12∼18일), 144만건 (7월 19∼25일), 119만건 (7월 26일∼8월 1일) 등으로 전전주까지 20주 연속 100만건 이상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노동시장에 본격적인 충격을 미치기 전인 지난 3월 초까지만 해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매주 21만∼22만건 수준이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 전까지 최고기록은 2차 오일쇼크 당시인 1982년 10월의 69만 5000건이었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는 65만건까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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