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과일보 지키자" 홍콩 개미들, 주식 매집으로 민주주의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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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과일보 지키자" 홍콩 개미들, 주식 매집으로 민주주의 지지!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0.08.11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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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중 성향의 지미 라이 회장 소유 언론인 넥스트디지털 주가 1000% 급등
개인들이 주식 매수 통해 홍콩 민주주의 지지 의사 피력
넥스트디지털 일간지인 빈과일보도 판매 부수 급증
지미 라이의 체포 사진이 1면에 실린 빈과일보. 사진=연합뉴스
지미 라이의 체포 사진이 1면에 실린 빈과일보.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홍콩 언론그룹 넥스트디지털의 주가가 이틀만에 1000% 넘게 급등한 가운데 그 배경에 주목되고 있다. 

우리에게도 친숙한 의류 브랜드인 '지오다노'의 창업자이자, 반중 성향의 언론 재벌인 지미 라이가 홍콩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되자, 그가 소유한 넥스트디지털 주식에 매수세가 물리면서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홍콩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이들이 지미 라이 소유 회사의 주식을 사들이면서 중국 정부에 대한 반대 의지를 피력함과 동시에 지미 라이에 대한 응원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홍콩의 민주화 지지자들이 이제는 주식 매수라는 새로운 시위 무기를 휘두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사에 따르면, 넥스트디지털 주가는 지난 10일과 11일 이틀 동안 1000% 넘게 폭등하며 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중 성향이 강한 빈과일보(애플데일리)의 소유주이자 넥스트디지털의 회장인 지미 라이가 지난 10일 홍콩 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되자, 홍콩의 민주화를 지지하는 이들이 이 회사 주식을 사들이면서 주가가 폭등한 것이다. 

코어 퍼시픽 야마이치의 러시치센터장인 캐스터팡은 "엄청난 수의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 매수에 나서고 있다"며 "거래 규모를 살펴보면 규모가 아주 작은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됐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민주화 시위에 참여하는 젊은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 포럼인 'LIHKG'에는 많은 이들이 넥스트디지털 주식을 매수하자는 게시물을 게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포털에 게재된 넥스트디지털과 관련된 게시글에는 이날 아침에만 15페이지가 넘는 댓글이 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는 넥스트디지털의 일간지인 빈과일보 신문을 구매함으로써 홍콩 민주주의를 지지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이날 빈과일보를 사기 위해 아침부터 많은 이들이 줄을 섰다고 보도했다. 

빈과일보는 2주 전만 하더라도 7만부 가량을 인쇄했으나 지미 라이의 체포 이후 신문을 찾는 이들이 급증하면서 이날 55만부를 인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발간된 빈과일보 1면에는 지미 라이의 체포 사진이 크게 실렸다.

블룸버그통신은 "공개적으로 민주주의를 지지할 권리가 점차 축소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홍콩 시민들은 국가보안법을 강행하는 중국정부에 대한 반대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홍콩 경찰의 홍콩 국가보안법 전담 조직인 '국가안보처'는 지난 10일 오전 지미라이를 홍콩 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하고, 빈과일보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빈과일보의 임원들 또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미 라이는 지난해 홍콩 시위에 지지 의사를 표명하고 시위에 직접 참여한 대표적인 반중 성향의 언론 재벌이다. 그는 홍콩 보안법이 통과된 지난 6월30일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홍콩에게는 죽음의 징조"라고 언급한 바 있다. 

홍콩보안법은 외국 세력과 결탁, 국가분열, 국가 정권 전복, 테러리즘 행위 등을 금지·처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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