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공격에 "중국 '웨이신 운영사 텅쉰' 시총 40조원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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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공격에 "중국 '웨이신 운영사 텅쉰' 시총 40조원 증발"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0.08.07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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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국민 메신저 웨이신(微信 위쳇) 압박으로 운영사인 중국 텅쉰(腾讯 텐센트)의 시가총액이 순식간에 40조원 이상 사라졌다. 사진=바이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국민 메신저 웨이신(微信 위쳇) 압박으로 운영사인 중국 텅쉰(腾讯 텐센트)의 시가총액이 순식간에 40조원 이상 사라졌다. 사진=바이두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국민 메신저 웨이신(微信 위쳇) 압박으로 운영사인 중국 텅쉰(腾讯 텐센트)의 시가총액이 순식간에 40조원 이상 사라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와 더불어 웨이신을 운영하는 텅쉰을 상대로 45일 이후 모든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7일 홍콩 증시에서 중국을 대표하는 기술기업 중 하나인 텅쉰 주가는 장중 10% 넘게 폭락했다.

텅쉰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5.04% 하락한 527.5 홍콩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보다 약 41조원 가량 시총이 감소했다. 이날 폭락 전까지 6860억 달러(약 813조원)로 세계 8위 수준이었다.

중국의 메신저 시장은 사실상 웨이신이 독점하다시피 한다. 위챗 이용자는 지난 1월 기준 11억 5000만명에 달했다.

웨이신에는 전자 결제,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건강 코드 등 여러 생활 필수 서비스 결합으로 중국에서 스마트폰에 웨이신을 설치하지 않고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울 정도다.

업계에서는 웨이신은 해외시장 점유율이 높지 않고 사실상 중국 국내용 성격이 강해 설사 미국 내 사용이 금지되더라도 충격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든다.

텅쉰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위챗 외에도 게임, 클라우드 등 다른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추진중이다.

업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거래 금지가 광범위하게 적용될 경우 텅쉰의 핵심 '캐시카우'인 게임 분야 사업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거대한 중국의 게임 시장을 장악 중인 텅쉰은 작년 매출 기준 세계 1위 게임 퍼블리셔다. 텅쉰은 전체 매출에서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35%에 달한다.

SNS 분야에서는 중국 국내 시장을 중심으로 추진하지만 게임 분야에서 텅쉰은 미국을 포함한 해외 업체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텅쉰은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를 만든 미국 회사 에픽 게임즈의 지분을 대량 보유한데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 개발·유통사인 라이엇 게임즈 지분도 100% 가졌다.

중국 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는 모바일 게임 화평정영(和平精英)도 한국의 펍지주식회사와 비공식 계약을 맺고 배틀그라운드를 수정해 들여간 것으로 알려졌다.

텅쉰은 외국 게임을 가져다가 자국에서 서비스하는데다 거꾸로 자국에서 개발한 게임을 해외 시장에서 유통하기 때문에  해외 사업이 위축될 경우 일정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과 중국 간 '기술 냉전' 우려가 급부상하면서 이날 홍콩과 중국 본토 증시에서 텅쉰 외에도 SMIC(-8.7%)알리바바(-3.0%), 샤오미(-3.0%) 등 여러 중국 기술주들의 급락 사태가 이어졌다.

미중 갈등 부각 속에서 중국 증시 주요 지수도 전반적으로 급락했다.

중국 본토 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는 0.96% 하락한 3354.04, 홍콩 증시의 항셍(恒生)지수는 1.60% 내린 2만 4531.62로 각각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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