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지속하는 글로벌 증시..이유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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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행진 지속하는 글로벌 증시..이유는 있다?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0.08.06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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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연일 고공행진..코스피지수도 2300선 안착
2분기 실적 뒷받침되는 종목들 강세 더욱 돋보여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글로벌 증시가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다우지수는 나흘 연속 상승흐름을 이어갔고, 나스닥 지수는 사흘째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코스피 지수 역시 전일 2300선에 진입하며 22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6일에도 1%가 넘는 상승흐름을 유지, 2300선에 무난히 안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침체 속 주가 상승 이해안된다던 전문가들..분위기 바뀌어

눈에 띄는 점은 전문가들의 시각이 다소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경기가 상당한 타격을 입었을 당시에도 글로벌 주식시장은 오직 '호재'에만 반응하며 상승 흐름을 지속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같은 상승 흐름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부분 우려의 목소리를 냈으나 최근에는 추가 상승세를 기대하는 전문가들도 등장하는 등 분위기가 다소 바뀐 모습이다. 

2분기 어닝시즌에 돌입하면서 시장의 상승세를 이끈 일부 종목들의 탄탄한 실적이 발표되자, 실적이 주가 상승세를 뒷받침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된 결과다. 

마켓워치는 "내년 6월까지 주가가 많이 오를 수 있다"며 "백신에 대한 기대감과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본격적으로 가동될 것이라는 전망이 그 근거"라고 설명했다. 

두 가지 기대감은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을 높여주고, 실적이 뒷받침되는 일부 종목에 대한 투자로 이어지면서 주가 역시 추가적인 상승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페이스북과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등 이른바 'FAANG' 주식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6개 종목이 S&P500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에 달한다. S&P500 기업 중 올 들어 하락세를 보인 종목이 292개에 달하고, 이 중에서 20% 이상 급락한 종목도 149개에 달하는 상황에서도 주가가 고공행진을 펼칠 수 있었던 것은 이들 일부 종목의 급등세 덕분이다. 

즉 일부 대형 기술주의 상승세가 전체 시장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이들 대형 기술주의 공통점은 '탄탄한 실적'이다. 

애플은 지난달 30일 예상치를 뛰어넘는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고, 아마존 역시 월가의 전망치를 뛰어넘는 2분기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했다. 페이스북과 마이크로소프트 또한 월가 전망치를 상회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며,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은 구글 클라우드에서 43%의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넷플릭스의 경우 주당 순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으나, 매출과 순이익은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연초 대비 2배 오른 카카오·LG화학도 어닝서프라이즈

국내증시 역시 뉴욕증시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6일 코스피 지수는 2342선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전일 2300선을 넘어서며 22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코스피 지수는 이날 1% 넘게 추가 상승하며 2300선에 무난히 안착했다. 

국내증시 역시 강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들이 특히 강한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초 이후 주가가 2배 이상 급등한 종목 중 눈에 띄는 것은 카카오와 LG화학 등이다. 

올해 15만4000원에 거래를 출발했던 카카오는 이날 364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올해 상승률이 136%에 달한다. 

카카오의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는 것은 바로 실적이다. 

카카오는 이날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9529억원, 영업이익 97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각각 30%, 142% 증가한 것이며, 모두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6분기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LG화학 역시 올 들어 두배 이상 주가가 급등했다. LG화학은 지난해 말 31만7500원에 거래를 마감했고, 6일 종가 기준 68만원을 기록했다. LG화학은 코로나19 속에서도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해 주목됐다. 특히 자동차 전지 부문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카카오 주가 추이.
카카오 주가 추이.

"실적 뒷받침 추가 상승 가능" vs "건전한 상승 아냐"

일부 전문가들은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는 만큼 주가 상승에서도 추가적인 동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하인환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반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해 경제가 개선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주가가 오르면 펀더멘털과 괴리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경제가 개선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기업이익이 개선된다면 주식시장에서는 펀더멘털도 개선된다고 해석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경제가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기업이익 개선이 가능한 이유가 '양극화'라는 것. 경제 전체의 이익이 점차 상장사들로 집중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장기적으로 보면 주가의 추세는 이익 전망 변화율과 같은 방향을 보인다"며 "2021년, 2022년의 높은 이익 성장률이 주가의 추세적 상승을 뒷받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뉴욕증시에서 극소수의 주식만 상승세를 보이고 있음을 강조하며 여전히 건전한 상승 흐름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의 수석 전략가인 팀 헤이스는 "시장이 극히 소수의 한 부분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에 건전한 상승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건전한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광범위한 상승세가 이뤄져야 하지만, 소수의 기술주가 시장을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이 변하지 않는다면, 주식시장은 장기간의 강세 흐름이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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