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언론들 '신경숙 표절' 잇달아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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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언론들 '신경숙 표절' 잇달아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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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6.24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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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권, 일본, 스페인, 홍콩 등 "한국문학 세계에 알렸다는 작가가..."

세계 각국 언론이 소설가 신경숙(52)씨의 표절 의혹을 일제히 보도했다.

신씨는 대표작 '엄마를 부탁해'가 36개국에서 번역돼 세계적으로도 인지도가 있는 한국 작가다. 2011년 '맨 아시아 문학상'을 받기도 했다.

더구나 표절한 대상이 일본의 유명 작가 미시마 유키오(三島由紀夫)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해외 언론들도 상당한 비중으로 보도하고 있다.

신씨 표절 의혹을 다룬 언론은 미국과 영국 등 영어권뿐만 아니라 일본, 스페인, 홍콩 언론 등까지 다양했다.

 

▲ 각국 언어로 번역된 '엄마를 부탁해'를 진열한 가운데 신경숙씨가 2011년 8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뉴욕타임스는 '엄마를 부탁해'로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소설가 중 한 명인 신씨가 동료 작가에 의해 표절 의혹이 제기된 지 1주일 만에 표절했을 수 있다고 사과하고 앞으로 작품집에서 해당 작품을 빼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신씨의 사과와 대응 소식을 전하며 신씨를 한국에서 인지도가 가장 높은 작가 중 한 명으로, 2011년 홍콩에서 맨 아시아 문학상을 받은 작가라고 소개했다.

스페인 유력 일간지 엘문도는 신씨가 단편소설 '전설'로 표절 의혹에 휘말렸다는 소식과 함께 다른 단편소설 두 편의 제목도 한 시인의 작품 제목에서 따와 도용 의혹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신씨의 대표작 '엄마를 부탁해'가 스페인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서 출판돼 200만 부 이상 팔렸다며, 신씨가 한국 문학을 세계에 알린 현대 작가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에 표절과 도용 논쟁이 한국에 충격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일간 가디언도 "신경숙이 표절 의혹으로 독자들에게 사과하고 '모든 게 내 잘못'이라고 인정했다"며 "처음에는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또 연합뉴스 보도를 인용해 "대학의 문학 교수인 현택수(한국사회문제연구원장)가 신 작가를 검찰에 고발했고 고발을 취하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라고 전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도 "한국의 작가 신경숙이 일본 단편을 일부 표절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뒤 사과했다"며 표절 논란에 대한 신씨의 사과 내용을 소개했다.

 

▲ 2014년 런던도서전에 참가해 인터뷰를 하고 있는 신경숙씨. /연합뉴스

일본의 영어신문 재팬타임스는 서울발 AP통신 기사를 인용해 "한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중 한 명이 유명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단편을 표절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며 비중있게 다뤘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동료 작가가 제기한 표절 의혹을 부인하던 신씨가 사실상 표절을 인정했다고 전하면서 "아무리 기억을 뒤져봐도 '우국'을 읽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제는 나도 내 기억을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는 신씨의 말은 '명백하게 나쁜 대답'이라고 평가했다.

스포츠호치도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소설가 신경숙씨가 표절을 사실상 인정했다"며 신씨에 대한 표절 의혹 제기 과정과 사과 발언을 전했다. 이 신문은 '한국 문학의 수치'라는 비난의 목소리와 함께 검찰 고발까지 이어졌지만, 표절 의혹을 제기한 동료 작가 이응준씨는 '문학은 문학의 일로 다뤄져야 한다'며 검찰 조사에 반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도 AFP통신 기사를 인용해 "국제적으로 유명한 한국의 스타 작가가 표절 스캔들에 대해 사과했다"며 "신 작가는 권위 있는 '맨 아시아 문학상'을 수상한 이래 해외에서 한국 문학의 얼굴로 자리매김해왔다"고 소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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