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 틱톡 압박에 "판도라 상자 열지 말라"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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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국 틱톡 압박에 "판도라 상자 열지 말라" 경고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0.08.04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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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정례 브리핑에서 "틱톡이 시장 원칙과 국제 규칙에 따라 미국에서 상업 활동을 하면서 현지 법률을 준수한다"고 밝혔다. 사진=환구시보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정례 브리핑에서 "틱톡이 시장 원칙과 국제 규칙에 따라 미국에서 상업 활동을 하면서 현지 법률을 준수한다"고 밝혔다. 사진=환구시보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중국 정부가 소셜미디어 '틱톡'에 대한 미국의 제재와 매각 압박에 대해 판도라 상자를 열지 말라고 경고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정례 브리핑에서 "틱톡이 시장 원칙과 국제 규칙에 따라 미국에서 상업 활동을 하면서 현지 법률을 준수한다"고 중국 언론이 보도했다.

왕원빈 대변인은 "미국이 날조된 죄명으로 압박하는 것은 완전히 정치적 꼼수"라면서 "실제로 미국이 국가 기관을 동원해 다른 나라 기업을 압박하는 일이 잦아졌다"고 지적했다.

왕 대변인은 "미국은 판도라의 상자를 열지 말아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자업자득의 결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자국과 국제사회의 이성적인 목소리를 귀담아들어 경제 문제를 정치화하지 말고 각국 시장 주체의 미국 투자에 개방적이고 공평하며 비차별적인 경영 환경을 조성해 세계 경제에 도움이 되길 호소한다"고 촉구했다.

틱톡을 보유한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의 창업자이자 CEO인 장이밍(張一鳴)도 미국의 진짜 속셈은 틱톡을 전면 차단하려는 것 같다고 불만을 쏟아냈다고 차이신(財新)이 전했다.

장이밍은 이날 회사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자신은 미국에서 틱톡의 강제 매각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회사가 글로벌화되는 과정에서 문화 충돌과 반중 정서의 도전에 직면했다"면서 중국 네티즌이 자신과 회사를 '겁쟁이'라 비난하는 것에 대해선 반미 감정 때문인 거 같다고 말했다.

장이밍은 "미국이 회사를 강제로 팔도록 하는 것은 불합리한데다 상대방의 목적이 아니며 심지어 상대방도 원치 않는 것 같다"면서 "진정한 목적은 전면적인 금지와 더 많은 것을 바라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는 "현재 틱톡이 곤경에 빠진 것은 해외에 퍼진 반중 정서의 영향"이라면서 "미국 등 일부 국가 정치인들이 중국과 중국 기업을 공격하면서 여론을 농단해 공정한 목소리를 가리고 있다"고 불만을 내비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틱톡의 미국 사업 매각 추진과 관련, 마이크로소프트(MS)나 다른 미국 기업이 틱톡을 인수하더라도 상관없다며 승인 의사를 밝혔다.

거래는 9월 15일 전에 이뤄져야 한다며 시한을 제시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틱톡 사업은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거래 성사에 따른 상당 부분의 수익금을 미국 정부가 받아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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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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