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미국대사관, 물품 경매···美中 단교 불안감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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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 미국대사관, 물품 경매···美中 단교 불안감 커져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0.08.04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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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 미국 대사관은 4일 베이징(北京) 순이 지역의 대사관 창고에서 가구와 가전제품, 컴퓨터, 파손된 물건 등을 경매에 부쳤다. 사진=EPA/연합
주중 미국 대사관은 4일 베이징(北京) 순이 지역의 대사관 창고에서 가구와 가전제품, 컴퓨터, 파손된 물건 등을 경매에 부쳤다. 사진=EPA/연합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중국 주재 미국 대사관이 미중 갈등이 가열되는 가운데 물품 경매에 나서자 조만간 양국이 단교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커졌다.

주중 미국 대사관은 4일 베이징(北京) 순이 지역의 대사관 창고에서 가구와 가전제품, 컴퓨터, 파손된 물건 등을 경매에 부쳤다고 중국 매체 왕이(網易)가 보도했다.

경매 사실이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을 통해 퍼지자 중국 네티즌은 주중 미국 대사관의 물품 경매가 미중 단교 가능성을 보여주는 게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앞서 미국 정부는 홍콩 국가보안법(홍콩 보안법) 제정과 코로나19(COVID-19) 확산의 중국 책임론을 제기하며 중국을 비난해왔고 지난달 21일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를 요구했다.

중국 정부도 청두(成都) 주재 미국 총영사관을 폐쇄하면서 맞불을 놨다. 양국 간 외교 공관 폐지는 단교에까지 이를 수 있는 극약 처방이라는 점에서 미중 관계는 현재 살얼음판을 걷는 국면이다.

이번 주중 미국 대사관의 물품 경매를 미중 단교 가능성과 연결 짓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런던 주재 미국 대사관이 지난 2018년 경매를 통해 자동차 등 보유 물품을 정리하는 등 전 세계 10여개국 공관에서 있었던 일이기 때문이다.

베이징 소식통은 "미중 양국이 총영사관 1곳씩 폐쇄해 극도로 민감한 가운데 중국 주재 미국 대사관이 물품 경매에 나섰다는 것은 미국이 중국에 보낸 강력한 경고일 수도 있어 주목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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