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창장(長江·양쯔강) 유역 홍수로 싼샤(三峽)댐이 여전히 높은 수위를 유지한 가운데 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4호 태풍 하구핏이 중국 동남부 해안지역을 지나면서 피해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창장 중류인 후베이성 이창(宜昌)의 싼샤댐 수위는 4일 오후 4시(현지시간) 기준 160.98m로 이날 오전 8시 161.05m와 비슷한 수준이다.
수리부 창장수리위원회는 "최근 창장 유역 대부분 지역, 특히 중하류는 온도가 높고 비가 적다"면서 "앞으로 일주일간 창장 상류인 쓰촨분지 등 일부 지역에 중간 정도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홍수 안전을 확보한다는 전제하에 상류 유입 수량이 감소하는 유리한 시기를 맞아 싼샤댐 등의 방류량을 줄여 중하류 홍수방지 압력을 덜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방류량을 줄일 경우 싼샤댐 수위가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크지만 당국의 통제 아래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어징핑(鄂竟平) 중국 수리부장(장관)은 "창장 중하류와 화이허(淮河) 중류, 타이후(太湖)는 이미 내린 비로 높은 수위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면서 현지 상황에 맞는 대비책 마련을 주문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4호 태풍 하구핏이 4일 오전 3시 30분께 동부 저장성 해안지역에 상륙해 오후 3시 기준 저장성을 지나는 중이다.
상륙 후 일부 지역에서 초속 52m를 기록했던 바람은 초속 25m 정도를 유지한 가운데 태풍은 시속 28㎞로 북상 중이다.
하구핏은 4일 오전 8시부터 24시간 동안 창장 하류인 장쑤·저장성과 상하이(上海)에 많게는 250~300mm의 많은 비를 뿌릴 전망이다.
저장성 융캉(永康)시의 한 산간지역에서는 이날 오후 2시까지 342.7mm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홍수가 발생하면서 차량들이 물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당국은 구조작업과 함께 피해 상황을 파악 중이다.
저장성 원저우(溫州)에서는 83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하구핏이 경계수위를 넘은 상태인 타이후 유역을 지나면서 40mm 안팎의 비가 올 전망인 만큼 타이후 수위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당국은 어민들의 조업을 금지하고 항만시설 안전점검을 강화하도록 하는 한편 열차·여객선·항공편 운행 및 고속도로 운영을 일부 중단하고 대형행사도 취소하도록 했다.
하구핏은 5일 오전 서해로 빠져나가 6일 북한 지역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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