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등 배터리3사, 올 상반기 '약진에 약진'...글로벌서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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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등 배터리3사, 올 상반기 '약진에 약진'...글로벌서 고공행진
  • 김상혁 기자
  • 승인 2020.08.03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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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 시장 위축 속에 LG화학 1위, 삼성SDI 4위, SK이노베이션 6위
일본, 중국계 배터리사들 부진과 대조적...6월 성장률도 돋보여
코로나 위기로 인한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의 판매부진에도 LG화학등 국내 배터리 제조 3사는 두자릿수의 판매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 위기로 인한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의 판매부진에도 LG화학등 국내 배터리 제조 3사는 두자릿수의 판매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상혁 기자] 올해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LG화학이 1위,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이 각각 4위와 6위를 차지했다. 신종 코로나 여파에 따른 전세계적인 전기차 시장 위축 흐름에도 한국계 3사는 성장세를 이어간 모양새다. 

3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6월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42.6GWh로 전년 동기 대비 2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시장인 중국과 미국 시장이 신종 코로나 여파에 따른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전기차 수요가 계속 줄어든 데에 따른 것.

그럼에도 한국계 3사는 전기차 업체의 사용량이 모두 두 자릿수 성장세를 시현하면서 점유율이 큰 폭으로 늘어나는 등 시장 입지가 강화됐다.

LG화학은 10.5GWh로 전년 동기대비 82.8% 급증하면서 4위에서 1위로 올라섰고, 삼성SDI는 34.9% 증가한 2.6GWh를 기록해 순위도 4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이어 SK이노베이션은 66.0%나 증가하면서 1.7GWh에 도달, 순위도 세 계단 올랐다.

출처=  2020년 8월 Global EVs and Battery Shipment Tracker, SNE리서치
출처= 2020년 6월 Global EVs and Battery Shipment Tracker, SNE리서치

반면 2위 CATL과 3위 파나소닉을 비롯, 대다수 일본계 및 중국계 업체들은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다만, CALB는 중국계로는 유일하게 사용량이 크게 늘었다.

국내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전기차 모델들의 약진에 따른 것. LG화학은 주로 테슬라 모델3(중국산), 르노 조에, 아우디 E-트론 EV(95kWh), 포르쉐 타이칸 EV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갔다.

삼성SDI는 아우디 E-트론 EV(71kWh), 폭스바겐 파사트 GTE, e-골프 등의 판매 증가가 성장세를 주도했으며 SK이노베이션은 현대 포터2 일렉트릭과 소울 부스터,  기아 봉고 1T EV 등의 판매 호조가 성장세로 이어졌다.

배터리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을 살펴보면, 한국계 3사 모두 점유율이 대거 급등하면서 이들 3사의 점유율 합계가 전년 동기 15.7%에서 34.6%로 두 배 이상을 크게 넘어섰다.

일본계는 파나소닉의 점유율이 하락했지만 PEVE는 오히려 올라서면서 사용량 감소폭에 따라 점유율이 엇갈리는 양상을 보였다. 중국계에서는 CATL과 BYD, Guoxuan의 경우, 감소율이 시장 평균보다 높아 점유율이 내려갔다. 하지만, AESC와 CALB는 감소율이 시장 평균보다 낮거나 사용량이 급증해 점유율이 상승했다.

출처= 2020년 6월 Global EV and Battery Shipment Tracker, SNE리서치
출처= 2020년 6월 Global EV and Battery Shipment Tracker, SNE리서치

한편, 지난 6월 글로벌 전기차업체들의 배터리 사용량은 10.1GWh로 전년 동기 대비 20.3%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미국과 중국 시장 모두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이에 따라 대부분의 해외 업체들이 역성장으로 접어든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3사와 CALB는 두 자릿수 이상의 급성장세를 보여 독보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유럽 시장이 6월 들어 급반등세를 보였고 중국과 미국도 서서히 조금씩 회복세로 나아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국계 3사가 더욱 큰 성장 국면에 돌입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향후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확실히 확보하기 위해서는 시장 흐름을 지속적으로 면밀히 관찰하면서 기초 경쟁력 및 성장 동력 정비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 주요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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