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코로나19의 나비효과...'굿바이 청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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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트렌드]코로나19의 나비효과...'굿바이 청바지'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0.08.01 1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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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이스, 2분기 매출 62% 급감...직원 15%도 감원 계획
트루릴리전·럭키 등 파산보호신청
코로나19로 자택에 머무는 이들 많아지면서 청바지 매출 급감
요가복 등 스포츠 웨어 매출은 늘어
리바이스 청바지 매장. 사진=연합뉴스
리바이스 청바지 매장.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잘 찢어지지 않으면서도 편안한 청바지는 오랜 기간동안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았다. 세탁이 편리해 실용적이면서도 어느 옷과도 잘 어울리는 청바지는 전세계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누구나 한 벌 쯤은 갖고 있는 필수적인 아이템이다. 

전 세계 곳곳에 타격을 준 코로나19는 청바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로 인해 자택에 머무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청바지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줄어든 것이다.

사람들은 청바지보다는 집 안에서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요가복이나, 편안한 반바지를 선호했고, 이같은 현상은 청바지 제조업체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히고 있다.

지난 28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굿바이 청바지(Goodbye, jeans)라는 제목의 기사가 보도됐다. 코로나19로 재택 근무를 하거나 온라인 수업을 듣는 등 집에 머무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청바지 매출이 급격히 떨어졌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청바지 제조업체인 리바이스는 최근 2분기 매출이 62%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전 세계 직원의 15%에 달하는 700여명을 감원할 계획임도 밝혔다. 매출 급감으로 수익성이 떨어지자 인원 감축을 통해 지출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청바지 브랜드 트루릴리전은 이미 지난 4월 파산보호신청을 냈다. 지난 2017년에도 파산보호신청을 냈던 트루릴리전은 당시에는 브랜드 소유주인 사모펀드가 출자 전환 방식으로 부채를 변제하면서 고비를 넘겼으나 코로나19 여파로 또다시 파산을 준비하게 됐다. 

또다른 청바지 업체인 럭키 브랜드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5일 파산보호 신청을 한 바 있다. 이 업체는 파산법 11조(챕터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으며, 의류 소매 업체인 SPARC 그룹에 회사를 매각하기 위한 절차도 밟고 있다고 밝혔다. 

청바지 업체들은 최근 5년간 판매가 부진했던 가운데 코로나19가 덮치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트루릴리전과 럭키 브랜드, 지스타로우(G-Star RAW), 조스진(Joe's Jeans), 허드슨진스(Hudson Jeans) 등은 잇따라 챕터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시장조사업체 칸타의 의류 분석가인 티파니 호건은 "사람들은 코로나19 시대에 청바지를 입지 않고 있다"며 "그들은 가능한 하나 편안한 것을 추구하고 있고, 우리가 보고 있는 (청바지 업계의) 트렌드를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스포츠웨어 전문업체인 룰루레몬의 경우 지난 2분기 전체 의류 판매가 17% 급감했음에도 불구하고, 레깅스나 조거팬츠(Jogger pants) 등 편하게 착용이 가능한 제품의 판매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뉴욕에 위치한 컨설팅 회사인 WSL의 웬디 리브만은 "소비자들은 확실히 돈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해 보다 신경쓰고 있다"며 "많은 이들은 자신의 옷장을 보면서 '얼마나 더 자주 입을 것인가, 이것이 정말로 필요한가'를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온라인 쇼핑의 비중이 높아진 점 역시 청바지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청바지의 경우 입어보지 않고 사이즈나 핏을 선택하기가 쉽지 않은 반면, 레깅스 혹은 운동복의 경우 온라인에서도 쉽게 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NPD그룹의 마리아 루골로 애널리스트는 "운동복은 소비자들에게 점점 더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고객들은 옷을 구입할 때 일과 여가, 운동을 할 때에도 입을 수 있는, 즉 다양한 시간과 장소에서 소화가 가능한 옷 위주로 구입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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