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금 금리 0% 시대...신용대출도 2%대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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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예금 금리 0% 시대...신용대출도 2%대 진입
  • 정세진 기자
  • 승인 2020.07.3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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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정기예금 상품 68%, 금리 0%대
예대금리차는 1.83%p, 전월比 0.08%p 확대
사진제공=연합뉴스
사진제공=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정세진 기자] 은행 예금금리가 사상 처음 0%대로 떨어졌다. 은행의 가계·기업 대출금리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6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신규 취급액 기준 은행권 저축성 수신금리는 0.18%포인트 내린 연 0.89%였다. 1996년 1월 통계 작성 이후 0%대 금리는 처음이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0.88%, 시장형금융상품 금리 역시 0.92%로 0%대를 찍었다.

한국은행은 매달 금융기관에서 취급하는 금융상품 금리를 금액 비중으로 가중치를 두어 가중평균금리를 계산해 발표한다. 비중이 높은 상품 금리에 가중치를 둬 계산하기 때문에 실제 시중 금리보다 정확한 지표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달 은행권 정기예금 가운데 0%대 금리 상품 비중은 67.1%였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0.5%까지 내리자 금리가 0%대인 정기예금 비중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는 0.14%포인트 하락해 역대 최저인 2.67%을 기록했다. 가계대출금리 중 일반신용 대출금리는 0.4%포인트 떨어진 2.93%로 처음 2%대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이 우량차주에 대한 대출비중을 늘리면서 신용 대출금리 하락 폭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2005년 이후 은행 수신 및 대출 금리 차이. 사진제공=한국은행
2005년 이후 은행 수신 및 대출 금리 차이. 사진제공=한국은행

주택담보대출금리도 0.03%포인트 하락해 2.49%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집단대출금리도 2.46%로 0.07%포인트 떨어졌다. 신규아파트 분양자 및 재건축아파트 소유자 등을 대상으로 은행들은 이주비·중도금·잔금 등 주택관련대출을 집단대출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 부지를 확보한 상태에서 아파트를 선분양하는 한국의 특수성을 반영한 대출 상품이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주택거래가 증가해 일반신용대출도 늘었다"며 "통상 주택거래에 관련된 차주들이 일반신용대출 차주보다 우량 차주 비중이 큰데, 6월에는 우량 차주 비중이 커지면서 일반신용대출 금리가 좀 더 큰 폭으로 내렸다"고 덧붙였다.

기업대출 금리도 2.83%에서 2.75%로 내렸다. 사상최저치다. 그러나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2.90%로 0.02%포인트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대기업 대출 금리는 시장 금리 하락과 고금리 대출 취급 효과 소멸 영향으로 하락했지만,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저금리 대출 비중이 줄면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83%포인트로 전월대비 0.08%포인트 벌어졌다. 2018년 7월 이후 가장 큰 격차다. 예대금리차는 대출금리와 저축성 수신금리 차이로 은행 수익과 직결된다.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2.12%포인트에서 2.10%포인트로 소폭 줄었다. 한편 제2금융권 예금금리 역시 모두 내렸다. 새마을 금고를 제외하면 대출금리도 모두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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