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 매매는 안정세... 전세는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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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3구, 매매는 안정세... 전세는 '고공행진'
  • 손희문 기자
  • 승인 2020.07.30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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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반포동 반포자이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서울 반포동 반포자이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손희문 기자] 연이은 부동산 대책들로 서울 강남3구(서초·강남·송파구)의 아파트 매매가는 안정세를 보이는 반면 '임대차 3법' 시행을 앞두고 전세가는 치솟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30일 발표한 ‘7월 넷째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강남3구(서초·강남·송파)에 해당하는 아파트 매매가 평균 상승률은 0.02%로 안정되는 모습이었으나, 전셋값 평균 상승률은 0.21%로 지난주에 비해 더욱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지난주 매매가와 전세가 상승률의 차이는 0.14%포인트였다.

서울 평균 집값은 지난 ▲6·17 부동산 대책 후속조치시행인 담보 및 전세대출 제한 강화 ▲7·10 부동산 대책 ▲7·22 세법개정안 발표 등으로 매매시장이 위축되고 관망세를 띠며 지난주 대비 상승폭 축소했다는 게 감정원의 공식 입장이다.

강남3구는 모두 0.02%의 상승률을 보이며 약보합세를 지속했다. 강남구는 압구정·대치동 위주, 서초구는 반포·방배동 위주, 송파구는 잠실·방이동 재건축 위주로 상승했다.

강동구(0.02%)는 고덕·강일동 신축 위주로 상승했으나, 재산세 부담 우려 등으로 매도 문의가 나오며 상승폭이 축소됐다. 

강남3구의 약보합세 영향으로 '마·용·성'과 '노·도·강'도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마포구는 도화·공덕동 위주, 용산구는 이촌동 위주로 상승하며 나란히 0.05%씩 올랐다. 성동구는 0.04% 올라 전체적으로 안정되는 분위기다.

은평구(0.04%)는 서부선 호재가 있는 응암·불광동 위주로 상승하였으나, 매수세가 위축되며 강북 전체 상승폭이 축소되는 모습이다.

노원·도봉구는 중저가단지 위주로 상승하며 0.06%씩 집값이 올랐다. 강북은 0.07% 상승했다.

사진제공=한국감정원
사진제공=한국감정원

인천은 부평구(0.06%)가 개발호재 영향이 있는 산곡·부개·갈산동 위주, 서구(0.04%)는 거주 선호가 높은 청라·신현동 위주, 중구(0.03%)는 영종하늘도시(제3연륙교) 위주로 상승했다. 동구(-0.04%)는 송현동 구축 위주로 매물 하락하며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6·17대책에 따른 규제지역 신규 지정이후 전체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는 6·17 및 7·10 보완대책의 영향으로 상승세 확산은 줄어들었다

하남시(0.48%)는 5호선 연장 등 교통여건 개선 기대감 등의 영향으로, 광명시(0.40%)는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고 가격대가 낮은 철산·하안동 위주로, 고양 덕양구(0.38%)는 광역교통망 기대감이 있는 삼송·원흥지구 등 위주로 상승했다.

지방은 세종시가 전 주 대비 2% 정도가 상승하며 3%에 육박하는 상승률을 보였다.

세종시는 정부부처 추가 이전 기대감 등으로 매수문의가 증가하며 상승폭이 확대된 가운데, 행복도시 및 조치원읍·금남면 등 대부분 지역에서 상승했다.

자료제공=한국감정원
자료제공=한국감정원

서울은 실거주요건 강화(양도세 비과세 등)·임대차 법안추진·저금리 등으로 매물부족에 따른 수급불안과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학군 양호지와 역세권 단지, 정비사업 이주수요가 있는 지역 위주로 전세가가 올랐다.

특히 서울 동남권(서초·강남·송파·강동구)의 전세가 상승률은 0.23%로 ▲서남권(금천·구로·관악·양천구 등) ▲서북권(은평·서대문·마포구) ▲동북권(노원·도봉·강북구) 같은 타 권역의 평균 상승률인 0.11%에 비해 2배 이상 빠르게 전세가가 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3구에서 강남구(0.24%)는 개포·대치동 구축 등 상대적으로 가격대 낮은 단지 위주로 상승폭이 확대됐고, 송파구(0.22%)는 잠실동 인기단지나 문정동 구축 위주로, 서초구(0.18%)는 정비사업 이주 영향이 있는 잠원동 인근단지와 우면동 위주로 상승했다.

강동구(0.28%)는 고덕·강일·상일동 신축 위주로 매물 부족 현상 보이며 전세가가 올랐다.

마포구(0.20%)는 직주근접 수요 꾸준한 공덕·신공덕동 위주, 성동구(0.21%)는 행당·하왕십리동 역세권 대단지 위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 경기권에서는 하남시(0.91%)는 3기 신도시 청약 대기수요 영향 등으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구리시(0.48%)는 주거환경 양호한 갈매·교문동 위주, 용인 수지구(0.42%)는 동천·상현동 등 역세권(신분당선) 위주로 상승했다.  반면 파주시(-0.15%)는 신규 입주물량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임대차 3법에 대해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임대차3법은 (인기 지역 등에 한해) 결국 4년에 한번씩 오는 전세가 급등 현상을 막을 수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며 "주택을 매도하려는 이들은 집을 공실로 남겨둬야 하는 필요성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오히려 전세 매물을 줄이는 효과를 낼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 부동산업계 전문가는 "여당이 속도감있게 법안을 통과시키는 가운데 시행을 앞두고 전월세 값을 미리 올리는 부작용이 곳곳에서 있어오고, 더 발생할 것"이라며 "전세를 반전세, 월세 등으로 돌리려는 움직임도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주요 지역 공급 대책이 원활하게 이뤄질 경우 전세 수요를 나눠 가지게 되면서 전세가격이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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