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Q 영업익 8조1500억…반도체 수익비중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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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Q 영업익 8조1500억…반도체 수익비중 67%
  • 김상혁 기자
  • 승인 2020.07.30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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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52조9700억원...영업익 전년비 26.3% 증가
반도체·메모리, 데이터센터·PC 실적 동반 개선
DP·IM·CE 등 고르게 이익 개선
하반기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 업계 경쟁 심화 예상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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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뉴스=김상혁 기자] 삼성전자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경제' 효과를 톡톡히 봤다. 매출 자체는 줄었지만 반도체가 영업이익 개선을 이끌었고, 모바일과 가전 부문이 예상보다 선방했다. 덕분에 잠정실적까지 뛰어 넘었다.

30일 삼성전자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52조9700억원, 영업이익은 8조15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 하락했으나 영업이익은 26.3% 증가했다.

이번 실적은 지난 7일 발표한 잠정실적(매출 52조원·영업이익 8조1000억원)보다 늘어난 수치다. 또 당초 증권가가 예상했던 6조 원 중반대를 크게 뛰어 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순이익은 5조5551억 원으로 7.23%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15.4%로 2018년 4분기(24.2%) 이후 가장 높았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경제로 반도체 수요가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영업이익의 67%가 반도체에서 발생했다. 다만 낸드(NAND) 비트(bit) 성장률은 모바일 수요 약세와 일부 응용처에 대한 일시적 가용량 부족으로 다소 부진했다.

2분기 시설투자는 총 9조8000억원이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8조6000억원, 디스플레이 8000억원 수준이다. 상반기 누계로는 17조1000억 원이 집행됐으며, 반도체 14조7000억원, 디스플레이 1조600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6조4000억원이 늘었다.

메모리는 향후 수요 증가 대응을 위한 공정 전환과 증설용 설비 중심 투자가 집행됐고, 파운드리는 미세공정 수요 대응을 위한 5·8나노 증설을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졌다.

표=연합뉴스
표=연합뉴스

◆ 반도체 영업익 5조4300억

반도체 부문은 매출 18조2300억 원, 영업이익 5조4300억 원을 기록했다.

메모리 사업의 경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모바일 수요는 비교적 약세였다. 하지만 재택 근무와 온라인 교육 증가로 데이터센터와 PC 중심으로 수요가 견조해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하반기에도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나 신규 스마트폰과 게임 콘솔이 출시되면서 모바일·그래픽용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향후 응용처별 수요 등을 고려해 제품 비중을 조정하고 탄력적으로 투자를 운영하는 한편, D램은 1z 나노와 EUV(극자외선) 도입 본격화를 통해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고 낸드는 원가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며 6세대 V낸드 등 첨단 공정 전환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시스템LSI 사업은 글로벌 제조사 생산 차질과 스마트폰 소비 심리 둔화로 모바일 부품 수요가 하락하며 실적이 감소했다.

삼성전자 하반기는 5G 가입자 확대와 카메라 고사양화에 따른 5G SoC, 고화소 이미지 센서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갤럭시노트20, 갤럭시Z폴드2 등 경쟁력을 갖춘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파운드리 사업은 고객사 재고 확보 증가 등으로 인해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5나노 양산 착수와 4나노 공정 개발을 진행 중이며, 향후 EUV기반 최첨단 제품 수요 증가 대응을 위해 평택에 생산라인 투자를 결정하는 등 미래 사업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하반기는 여전한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요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미세공정을 이용한 모바일·HPC(High Performance Computing) 제품을 본격 양산하고 소비자용·HPC 등 응용처 다변화를 통해 안정적 매출을 확보하고 수익성을 개선할 방침이다.

◆ 디스플레이, 애플 1조원대 보상금 유입 

디스플레이 사업은 매출 6조7200억 원, 영업이익 3000억 원을 기록했다. 

전반적인 패널 수요는 감소했으나, 일회성 수익 발생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앞서 애플은 삼성디스플레이에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계약된 물량을 소화하지 못해 1조1400억원의 보상금을 지급한 바 있다.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선진국 중심으로 스마트폰 판매 감소의 영향을 받았다.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차질에 따른 시장침체로 TV 수요가 감소했으나, 모니터 판매가 확대돼 적자가 소폭 개선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반기 중소형 디스플레이 수요 회복은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 따른 패널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며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LCD 라인 축소가 진행되지만 고객사의 수요에 차질없이 대응하고 차세대 신기술 기반의 제품 개발을 가속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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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 (IT & Mobile Communications) 영업익 2조 육박 

IM 부문은 매출 20조7500억 원, 영업이익 1조9500억 원을 기록했다. 

무선 사업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매장이 폐쇄됨에 따라 스마트폰 판매량과 매출이 전분기 대비 하락했다. 하반기는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과 더불어 업계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폴드 등 플래그십 신모델 출시와 중저가 모델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운영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 노력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2분기 네트워크 사업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외 5G 관련 투자가 계획 대비 지연됐다. 하반기에는 향후 미래 성장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신규 수주 확대를 지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 CE(Consumer Electronics), 비용효율화 효과 나타나

CE 부문은 매출 10조1700억 원, 영업이익 7300억 원을 기록했다. 

TV 사업은 주요 지역이 봉쇄됨에 따라 시장 수요가 감소해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모두 감소했다. 하지만 글로벌 SCM을 활용해 단기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하고 비용 효율화로 인해 실적은 개선됐다.

또한 삼성전자는 전분기와 전년동기 대비 QLED∙초대형∙라이프스타일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해 업계 1위로서의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했다.

생활가전 사업은 코로나19로 인해 시장 수요가 급감했으나 그랑데AI, 비스포크 냉장고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에어컨의 계절적 성수기로 전분기와 전년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하반기는 연말 성수기 진입 등으로 인해 TV와 생활가전 시장 수요가 상반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비해 QLED TV, 비스포크 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효율적인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통한 수익성 제고에 주력할 예정이다. 3분기 소비 수요를 공략하고 4분기 성수기 프로모션을 선제적으로 준비해 시장 수요를 선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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