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미·중 갈등 주시하며 등락 엇갈려
국제유가, 9월 인도분 WTI 41.40 달러 거래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기업 실적 부진 등의 영향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5.49 포인트(0.77) 하락한 2만 6467.94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0.97 포인트(0.65%) 내린 3231.33, 나스닥지수는 134.18 포인트(1.27%) 하락한 1만 402.19에 장을 마쳤다.
시장은 이날 발표된 기업 실적이 대체로 부진했다.
다우지수에 포함된 대기업 맥도널드와 3M이 시장의 예상에 못 미치는 순익을 발표했다. 맥도날드 주가는 애널리스트 예상을 빗나간 분기 이익을 낸 후 2.5% 하락했다. 3M은 분기 실적과 수익이 예상보다 낮아진 후 4.8% 하락했다.
제약 대기업 화이자는 예상보다 나은 실적과 개발 중인 코로나19(COVID-19) 백신의 3차 임상시험 착수 발표 등에 힘입어 상승했다.
이번 주에 애플과 아마존을 비롯해 170개가량 S&P 500 지수 포함 기업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만큼 투자자들의 신경이 곤두섰다.
아마존 주가는 1.8%, 넷플릭스 1.4% 하락했다. 알파벳 주가는 1.7% 떨어졌다. 페이스북 주가는 1.5%, 애플은 1.6% 내렸다.
미국의 신규 부양책 관련해서 기대와 우려가 혼재된 상황이다.
미 정부와 여당인 공화당은 전일 국민들에 대한 추가 현금 지급을 포함한 1조 달러 규모의 신규 부양책을 발표했다.
핵심 사안인 실업 급여 관련해서는 9월까지 연방정부가 주당 200달러를 추가 지급하고, 10월부터는 총 실업 급여를 이전 소득의 70%로 제한하는 방안을 내놨다.
현재 일선 주의 실업 급여에 더해 연방정부가 매주 600달러를 추가 지급한다.
민주당이 실업 지원을 줄이는 데 대해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만큼 실업 급여 추가 지급이 종료되는 이번 주말까지 협상이 타결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재정적자를 키우는 추가 부양책에 대한 견해차가 크다. 실업보험 지원 등 시급한 방안만 우선 처리하고 나머지는 9월로 논의를 연기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경제 재개로 수혜를 입을 종목들이 올랐다. 유나이티드 항공과 아메리칸 항공은 각각 3% 이상, 델타는 1.7% 상승했다. 카니발은 4.2% 상승 마감했고 노르웨이 크루즈 라인은 6.3% 급등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는 다소 진정되는 양상이다.
플로리다와 텍사스 애리조나 등 집중 발병 지역의 신규 환자 증가 속도가 7일 평균 기준으로 감소세다.
화이자와 모더나 등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3차 임상에 돌입하는 등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도 유지됐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르면 10월에 백신이 개발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내비쳤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연다.
연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당초 오는 9월 말까지로 예정됐던 메인스트리트 대출 등 각종 비상 대출 프로그램의 운영 기간을 12월 말까지로 석 달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부양책 협상의 불확실성을 우려했다.
피터 카르딜로 스파르탄캐피탈증권 수석 시장경제학자는 "실업 보험 혜택을 줄이는 것은 정치적인 싸움을 촉발할 것이고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시장 심리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미국과 중국 간 갈등 상황에 주시하며 등락이 엇갈렸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24.38 포인트(0.40%) 오른 6129.26으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0.68 포인트(0.22)% 떨어진 4928.94,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3.38 포인트(0.03%) 내린 1만 2835.28으로 장을 마쳤다.
국제 유가는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56센트(1.4%) 떨어진 41.04달러에 마감됐다.
국제 금값은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13.60 달러(0.7%) 오른 1944.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연속으로 역대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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