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중국 희토류 무기화에 "대체 국가 찾자”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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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중국 희토류 무기화에 "대체 국가 찾자” 움직임
  • 양소희 기자
  • 승인 2020.07.2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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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토류 확보 위해 국가적 지원뿐 아니라 기업 협업도 필요
미중 갈등과 희토류. 사진=연합뉴스
미중 갈등과 희토류.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양소희 기자]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가 거론되자 미국과 호주, EU(유럽연합)이 희토류 자체생산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EU집행위원회는 중국에 대한 희귀 자원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나섰으며 미국의 중요 동맹국인 호주는 희토류를 포함한 15개의 중요 광물을 선정해 자금 지원을 유도하는 한편, 이를 개발하기 위해 국가 지원 대출을 제공하고 있다.

호주는 세계 희토류 매장량의 6분의 1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을 제외하면 가장 큰 희토류 생산업체인 리나스사의 본거지다. 리나스사는 내년까지 미 국방부의 지원을 받아 텍사스에 공장도 설립할 예정이다.

서방국가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희토류 원료에 대한 중국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이 목표다.

앞서 이달초 중국은 미국이 대만에 미사일을 판매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록히드마틴에 제재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 타임즈는 "당국이 희토류를 포함해 무기 생산에 필수적인 여러 자원들에 대한 지원을 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정부 지원이 희토류에 대한 투자의 시발점이 될 수 있지만, 희토류의 비중국 시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기업적 차원의 협력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고 FT는 전했다.

현재 희토류 공급의 80% 이상은 중국으로부터 이루어진다. 미국 록히드마틴에서 생산되는 F-35 전투기, 풍력발전용 터번 생산등에 사용되는 핵심 재료다. 지난해 미중 대립이 악화되자 시진핑 중국 주석은 희토류 주요 생산지인 장시성 지방에 공개적으로 방문하며 중국의 희토류 공급률을 강조하기도 했다.

중국의 희토류 시장 독점은 희토류의 매장량이 풍부하면서도, 상업적으로 이용가능하도록 분리해내는 작업에 고난이도의 기술을 갖고 있기 때문. 또 공정 과정에서 심각한 환경 파괴를 초래해 다른 국가들이 희토류 생산을 중단한데 따른 것이다.

중국은 이런 점을 이용해 희토류 가격을 조정해왔고 압박 수단으로 활용했다. 실제로 중국은 자국의 관련 산업이 위협받을 때마다 희토류 공급을 압박 수단으로 이용해왔다. 중국 이외의 국가들이 희토류를 통해 이익을 창출해내려는 시도 역시 이런 이유로 인해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희토류 전문가인 미국 두들리 킹노스 커틴대학 교수는 “중국이 희토류 뿐 아니라 전기차나 수소차, 풍력 터빈, MRI 등의 영역에서도 통제를 시도할 수 있다”며 "중국이 다른 나라들에 대해 중국산 희토류를 강매하는 상황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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