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트렌드] 차만 있으면 GO? 언택트· 비대면 시대 새로운 트렌드 ‘차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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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트렌드] 차만 있으면 GO? 언택트· 비대면 시대 새로운 트렌드 ‘차박’
  • 김이나 컬쳐에디터
  • 승인 2020.07.3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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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안에서 숙박하는 '차박'...SUV,웨건,해치백 차량이라면 당장 여행을 떠날 수 있어
뒷좌석+트렁크 공간에 에어매트 세팅하면 끝...'도킹 텐트' 이용하거나 캠핑카 개조도 가능
초보자 경우 한적한 곳 보다 접근성, 치안유지 좋은 곳 추천...편의시설 체크는 필수

[오피니언뉴스=김이나 컬쳐에디터]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타인과의 접촉을 피하면서 어떻게 하면 여가를 즐길 수 있을까 많은 이들이 고심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면서 여가를 즐기려면 밀폐되고 밀집된 공간을 피해 야외로 나가야하는 건 당연한 일.

최근엔 타인과 격리된 독채 펜션이나 한옥에 묵거나 또는 스스로 잠자리를 만들어 머무는 캠핑이 인기다. 유명 캠핑장과 자연휴양림은 여름 성수기 동안 이미 예약이 완료된 곳도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SK텔레콤과 함께 2월부터 4월 말까지 코로나19 확산 기간 여행 패턴을 분석한 결과 전년 대비 캠핑장 수요는 전국 평균 73%나 급증했다. 특히 강원도 영월, 경남 함양, 전북 군산 등은 오히려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300~400%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여년전부터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캠핑은 자동차로 야영장으로 이동, 텐트를 치고 그 안에서 숙박하는 것을 말하는데 최근엔 자동차 안에서 잠을 자는 '차박'이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차박'은 SUV 나 웨건, 해치백(차량 좌석과 트렁크의 구분이 없이 트렁크에 문을 단 승용차) 등의 차량만 있다면 값비싼 캠핑 장비를 구입하지 않고도 지금 당장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장점을 지닌다.

 

SUV나 왜건, 해치백 차량 뒷좌석을 앞으로 접은 뒤 그 위에 에어매트 등으로 바닥을 평평하게 하고 침구를 세팅하면 끝. 사진=연합뉴스 유튜브
SUV나 왜건, 해치백 차량 뒷좌석을 앞으로 접은 뒤 그 위에 에어매트 등으로 바닥을 평평하게 하고 침구를 세팅하면 끝. 사진=연합뉴스 유튜브

시동을 끄고 누우면 바로 나의 여행지...'차박'시도해볼까

차박은 사실 몇 년 전만 해도 불편하다는 느낌이 강했다. 차안에서의 수면은 숙박이라기 보다는 잠시 눈을 붙이는 정도로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치안도 걱정되고 차박을 위한 용품들도 다양하지 않았다. 하지만 캠핑족이 늘어나면서 캠핑장 주위로 주차장이 잘 정비되고 차박을 위한 아이템들이 다양하게 출시되면서 편히 즐길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여행지에 도착해 빠르게 잠자리를 세팅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 SUV나 왜건, 해치백 차량 실내에 잠잘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위해서는 뒷좌석을 앞으로 접은 뒤 그 위에 에어매트 등으로 바닥을 평평하게 하고 침구를 세팅하면 끝. 트렁크에 연결하는 '도킹 텐트'를 이용, 차박을 할수도 있다.

낯선 이와 마주치지 않아도 되고 어디든 주차하면 바로 숙박이 되는 장점이 있으며 텐트보다는 여러 위험 요소로부터 다소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 변화무쌍한 날씨에도 대처하기 수월하며 텐트 숙박시 겪게되는 주변의 소음도 차단할 수 있다. 접이식 의자나 먹거리 정도만 챙겨 1박 2일 당일치기 여행이 가능하다.

본격적으로 차박을 즐기고 싶다면 캠핑카로 개조할 수도 있다. 기존에는 11인승 이상 승합차만 개조가 가능했으나 올해 2월부터 일반 차량도 캠핑카로 개조할 수 있다. 이미 만들어진 캠핑카를 선택하는 것도 또다른 선택지. 현대자동차가 선보인 캠핑카 ‘포레스트’는 최대 4인 가족이 사용할 수 있게 설계돼 넓고 편안한 실내 공간을 갖추고 있다. '그랜드 스타렉스' 캠핑카는 지붕 위로 펼 수 있는 유압식 천장이 설치돼 있어 허리를 펴고 설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예약에 구애받지 않는 것도 큰 장점이다. 유명 캠핑장에 예약이 필수지만은 차박은 사전 예약이 필요 없고 주차만 가능하면 어디든 숙박이 가능하다. 특히 2030세대에게 인기가 높다.

 

석현천 상류에 위치한 ‘미술관 옆 캠핑장’은 자연 속에서 캠핑하는 느낌이 물씬 느껴지는 곳. 석현천 지류가 캠핑장 옆을 흐르며 걷기 좋은 산책로도 구비돼 있다.사진=한국관광공사
석현천 상류에 위치한 ‘미술관 옆 캠핑장’은 자연 속에서 캠핑하는 느낌이 물씬 느껴지는 곳. 석현천 지류가 캠핑장 옆을 흐르며 걷기 좋은 산책로도 구비돼 있다.사진=한국관광공사

 

내게 맞는 차박지는?...국내 유명 차박 여행지
그렇다면 내게 맞는 차박지는 어디일까? 가장 이상적이고 낭만적인 차박으로 아침에 일어나 트렁크 문을 열고 일출을 바라볼 수 있는 풍경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이른바 '노지'(露地) 차박의 경우 낮에는 한적한 해변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힐링을 하고 밤에는 쏟아지는 별들을 만끽하며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노지는 접근성이 좋지 않고 치안사각지대인 경우가 많아 차박 초보자에겐 부적합하다. 또한 차박지를 고를 때는 공용화장실개수대 등 편의시설을 먼저 체크해야한다. 

강원도 양양 '물치해변'은 바다를 좋아하는 차박 초보자들에게 추천하는 곳이다. 최근 서핑의 성지로 뜨고 있는 물치해변은 속초와 가깝고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어 인기다. 모래사장과 데크가 어우러져 쾌적하며 탁 트인 바다 전망은 매력을 더한다.
가족 단위 여행에는 충남 당진 '왜목마을'이 인기다.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특히 동해 방향으로 해안이 돌출돼 있어 저녁에는 일몰, 아침에는 일출을 바라볼 수 있어 낭만을 더한다.

강원도 강릉 ‘안반데기마을'은 해발 1100m 고지대로 밤이 되면 별이 쏟아지며 특히 고도가 높아 서늘한 여름밤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 장점.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을 흐르는 석현천 상류에 위치한 ‘미술관 옆 캠핑장’은 자연 속에서 캠핑하는 느낌이 물씬 느껴지는 곳. 석현천 지류가 캠핑장 옆을 흐르며 걷기 좋은 산책로도 구비돼 있다. 석현천 상류 계곡을 따라 식당과 예쁜 카페가 줄지어져 있어 잠시 쉬어갈 수 있다. 그외 조각공원, 가나아트파크, 장흥자생수목원 등 즐길 거리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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