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업&다운]①'고공행진' 언택트 산업..화상회의·교육 앱 '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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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업&다운]①'고공행진' 언택트 산업..화상회의·교육 앱 '불티'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0.07.27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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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각광받으며 美 빅테크 기업들도 주목
재택근무 활성화되며 줌·패스틀리 등 인기
듀오링고·로제타스톤 등 교육앱도 활황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아마존, 애플, 구글, 페이스북. 사진=연합뉴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아마존, 애플, 구글, 페이스북.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19 위기는 전세계의 모든 것을 뒤흔들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세계 각국에서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면서 많은 이들에게 공포감을 안겼다.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은 '접촉'에 대한 두려움으로 이어졌고, 세계 각국에서 이어진 '사회적 거리두기'는 '비대면(언택트)' 산업의 성장을 가져왔다.  

많은 이들은 마트나 백화점에 가서 물건을 사는 대신 온라인을 통해 주문을 하는 것을 선호하기 시작했다. 직장인들은 직장에 출근하는 대신 자택에서 화상회의를 진행하고, 학생들은 학교에 나가는 대신 온라인 앱을 통해 학습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 됐다.

코로나19가 가져온 새로운 변화는 언택트 관련 기업에게 있어서는 새로운 성장의 계기가 됐던 셈이다. 

美 BIG TECH, 뉴욕을 이끌다

뉴욕 증시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단어가 있다. '빅 테크(Big Tech)'가 그것이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구글(알파벳), 페이스북 등 시가총액 상위에 포진된 대형 IT주를 말한다.  

이들 IT주는 '코로나19 위기'라는 표현이 무색하게 나스닥 지수를 사상 최고치로 이끌었고, 개별 종목들 역시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다른 업종들이 곤두박질 칠 때 이들 종목은 유독 두드러진 움직임을 보여온 것이다.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팬데믹이 오히려 이들 종목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했다는 인식이 확산된 덕택이었다. 자택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관련 기업들의 제품을 사용하는 시간도 길어졌다는 것.

게다가 코로나19 이후, 즉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어도 이들 IT 업종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유지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바이탈놀리지의 창업자인 애덤 크리스타풀리는 "대형 IT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열망이 이어지면서 이들이 시장에 큰 버팀목이 되고 있다"며 "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의 칼럼니스트인 배리 리트홀츠는 "이들 IT 주가가 오르는 주요 이유는 해외 시장일 것"이라며 "이들은  해외 시장에서 놀랄 만큼 많은 부분을  끌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스탠더드앤푸어스(S&P)에 따르면, S&P500 기업들은 2018년 매출의 42.9%를 해외 시장에서 거둔 바 있다. 

그는 "IT 기업들은 재택근무가 일상이 되고, 사회적 거리를 두는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며 "게다가 이들 중 다수는 경제 회복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것이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 상승을 설명하는 이유라는 것이다. 

재택근무 늘면서 화상회의 서비스도 각광

재택근무를 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화상 회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줌(Zoom)과 패스틀리(Fastly)가 톡톡히 수혜를 보고 있다. 

줌은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를 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그 수요가 빠르게 늘었다. 비단 재택근무 뿐만 아니라 온라인 수업, 주말 예배, 각종 동호회, 운동은 물론, 심지어 결혼식에도 줌이 동원되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이후 하루 사용자가 3억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는 고스란히 실적으로 연결됐다. 줌은 지난달 줌이 올해 2~4월(2021 회계연도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무려 169% 늘어난 3억2820만달러(약 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줌은 2021 회계연도의 예상 매출을 17억7500만(약 2조1400억원)~18억달러(약 2조1720억원)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3월 제시했던 목표치보다 2배 늘린 것이다. 

줌과 함께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 패스틀리(Fastly)다.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제공업체인 패스틀리는 보다 빠르게 디지털 콘텐츠를 검색하고,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자상거래 소프트웨어인 '쇼피파이(Shopify)'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포티파이(Spotify)', 메시징 애플리케이션 '슬랙(Slack)'을 포함하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재택근무가 활성화되면서 패스틀리가 줌보다 더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패스틀리는 지난 1분기 매출이 38% 증가했고, 연간 가이던스 역시 2억6500만달러에서 2억9000만달러로 상향조정했다. 가이던스의 평균치로 계산해보면 지난해 39% 성장한 데 이어 올해도 42%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리시 잘루리아 DA 데이빗슨 애널리스트는 "패스틀리는 정말 강력한 펀더멘털을 가진 회사"라며 "모든 것이 정말 잘 진행되고 있고, 동시에 성장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줌의 에릭 위안 최고경영자(CEO). 사진=연합뉴스
줌의 에릭 위안 최고경영자(CEO). 사진=연합뉴스

듀오링고 등 교육앱도 인기 

코로나19 시대에 직장인들이 직장에 나가는 대신 재택근무를 한다면, 학생들은 학교에 나가는 대신 온라인 학습을 진행한다. 이같은 움직임은 교육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수요를 끌어올렸고, 듀오링고와 로제타스톤 등이 많은 이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언어학습 플랫폼인 듀오링고는 사용자가 3억명에 달한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대학 입학시험도 듀오링고를 활용하는 경우도 많았다.

US뉴스는 "팬데믹으로 듀오링고가 제공하는 영어 테스트가 미국 대학 재학생들과, 대학에 지원하는 예비 유학생들의 언어능력을 측정하는 방법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어 학습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로제타스톤은 지난 1분기 팬데믹 속에서 강한 성장을 보였다. 특히 이용자가 무려 4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 속에서 새로운 언어를 학습하고자 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이용자가 크게 늘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코로나19 위기가 확산된 3월초 이후 꾸준히 상승해 온 로제타스톤의 주가는 최근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로제타스톤의 공식적인 발표는 나오지 않았지만, 일부 사업부문 혹은 전체가 매각될 수 있다는 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해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로제타스톤이 전체 혹은 일부를 매각할 수 있는 가능성을 포함한 전략적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로제타스톤은 아직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못했고, 매각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쓰리더블유마켓뉴스리포트는 "클라우드 기반의 언어 학습 시장이 2025년까지 크게 성장할 것"이라며 듀오링고와 로제타스톤, 링구아트로닉스 등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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