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리포트] 싼샤댐은 안전한가...공포에 휩싸인 중국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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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리포트] 싼샤댐은 안전한가...공포에 휩싸인 중국인들
  • 박신희 베이징 통신원
  • 승인 2020.07.2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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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남부, 한달이상 폭우 이재민 만 4000만명
경제적 손실 15조원 규모
최근 SNS통해 세계 최대규모 싼샤댐 붕괴설 확산
中 정부 "산샤댐 안전성에 문제 없어" 일축
박신희 베이징 통신원.
박신희 베이징 통신원.

[오피니언뉴스=박신희 베이징 통신원] 중국 남부지대가 한 달 이상 이어진 폭우로 막대한 홍수 피해를 입고 있는 가운데 중국 장강(長江)에 세워진 세계 최대의 수력발전용 댐인 싼샤(三峽)댐이 세계적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11년간 공사를 거쳐 지난 2006년 완공된 싼샤댐은 만리장성 이후 최대의 토목공사라는 수식어가 붙은 댐으로 담수량만 400억톤으로 한반도 전체 강물을 합친 것의 2배가 넘는다. 세계 최대의 발전 용량을 보유한 싼샤댐은 광동성, 상하이 등 중국 10여 개 성과 시에 전력을 공급하는 중국 남부지역의 주요 전력원이다.

최근 중국 싼샤댐이 세계적 이슈로 떠 오른 이유는 초대형 싼샤댐의 붕괴설 때문이다. 싼샤댐의 붕괴설은 중국인들에게 큰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다. 지금까지 약 4000만명의 이재민과 15조원의 경제적 손실을 가져온 중국 남부 지역 홍수가 만약 싼샤댐이 붕괴된다면 상상이상의 엄청난 재앙을 몰고 올 것이라는 불안감이 지역 주민들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중국 후베이성 이창시의 장강을 가로막은 세계 최대 규모의 수력발전용 싼샤댐이 최근 한달 내내 이어진 폭우로 붕괴위험에 휩싸였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후베이성 이창시의 장강을 가로막은 세계 최대 규모의 수력발전용 싼샤댐이 최근 한달 내내 이어진 폭우로 붕괴위험에 휩싸였다. 사진=연합뉴스.

물살보다 빠르게 확산되는 싼샤댐 붕괴설

쌴샤댐 붕괴에 대한 불안은 중국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빠르게 확산중이다. 중국 정부에서 국민들의 불안감을 조성하는 글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싼샤댐의 붕괴에 대한 소문은 공포심과 함께 급속하게 퍼지고 있다. 

특히 중국건축과학연구원 황샤오쿤 연구원이 SNS에 올린 ‘마지막으로 한번 말한다. 이창 아래 지역은 달아나라’는 글이 소셜미디어에 퍼지면서 싼샤댐 붕괴의 소문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황 연구원이 자신의 글이 아니라고 해명하고 중국 당국도 100만 년 만에 한 번 닥칠 수 있는 홍수가 발생하는 상황을 맞아도 싼샤댐은 끄떡없다고 반박하고 있지만 싼샤댐 붕괴의 공포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중국 댐 전문가들은 싼샤댐은 안전하다는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 장보팅 중국수리발전공정학회 부비서장은 싼샤댐 붕괴설에 대해서 악의적인 소문이라며 댐 변형과 홍수가 공포를 불러일으키고 있지만 이미 지난해에도 한 차례 붕괴설이 진화된 바 있다며 붕괴설을 일축했다.

중국 장강 수문관리국 홈페이지에 게재된 댐 수위. 관련 당국은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공식의견을 내놨지만, 중국인들의 불안감은 가시질 않고 있다. 사진=수문관리국 홈페이지 캡처.
중국 장강 수문관리국 홈페이지에 게재된 댐 수위. 관련 당국은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공식의견을 내놨지만, 중국인들의 불안감은 가시질 않고 있다. 사진=수문관리국 홈페이지 캡처.

오정펑 싼샤댐 조절센터 주임조리는 CCTV와의 인터뷰에서 저수량이 최대 393억㎥인 싼샤댐이 아직도 100억㎥가량의 물을 더 가둬 둘 수 있다고 말했다. 

왕샤오마오 창장측량기획설계연구원 엔지니어는 싼샤댐은 홍수 방지 설계와 내진설계가 되어있고 댐 설치 이후 모니터링 자료를 살펴본 결과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처럼 중국 정부와 전문가들이 싼샤댐 붕괴설을 일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싼샤댐 붕괴설은 소셜네트워크에서 멈추지 않고 있다. 최근 중국 관영 매체도 싼샤댐 변형을 인정하고 수리부에서 홍수 방지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는 소문이 소셜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후난성과 안후이성 당국의 주민 긴급대피방침과 후베이성 언스현의 댐 붕괴로 인한 홍수 위험성이 관영 언론을 통해서 흘러나오면서 싼샤댐 붕괴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낳고 있다. 
 

폭우로 인해 잠긴 중국 포양호 주변 지역. 사진=바이두 캡쳐.
폭우로 인해 잠긴 중국 포양호 주변 지역. 사진=바이두 캡쳐.

요동치는 민심, 곤혹스러운 중국 정부

중국 남부지대의 홍수로 인한 피해 속출, 싼샤댐 붕괴설에 따른 공포심 확산 등으로 중국 민심이 요동치자 중국 당국이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이번 중국 남부 홍수와 관련한 기사에 네티즌들은 ‘홍수 때문에 지어진 싼샤댐이 쓸모가 없는거냐’, ‘싼샤댐이 왜 일찍 방류를 하지 않고 이제야 급하게 대량으로 방류하는 거냐’, ‘싼샤댐 방류가 계속되면 안후이는 위험하다’, ‘싼샤댐이 문제가 아니라 지도부의 지휘에 문제가 있다’는 등의 댓글을 달며 싼샤댐에 대한 효용성은 물론 중국 정부의 안일한 대처까지 꼬집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는 미국 및 주변국과의 갈등, 연초에 터진 코로나19 사태, 중국 남부 지역을 강타한 홍수와 메뚜기 피해까지 연일 악재가 터지고 있다. 이처럼 계속되는 악재로 중국 경제회복은 더딘 반면 주요 소비자 물가의 오름세는 가파르다. 

장기간 이어진 폭우이후 중국 남부 윈난성에 상륙한 대나무 메뚜기 떼가 농작물에 큰 피해를 입히고 있다. 사진출처=중국 광명일보 홈페이지 캡처.
장기간 이어진 폭우이후 중국 남부 윈난성에 상륙한 대나무 메뚜기 떼가 농작물에 큰 피해를 입히고 있다. 사진출처=중국 광명일보 홈페이지 캡처.

중국 통계청의 7월 초 발표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돼지고기 가격이 홍수와 전염병 예방조치 그리고 수입 감소로 전년 대비 80% 이상 올랐다. 

세계 언론은 기록적인 홍수와 싼샤댐 붕괴설과 더불어 계속되는 악재로 요동치는 중국 국민들의 민심과 이에 대한 정부의 대응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 박신희 베이징 통신원은 중국대중문화전문가이자 작가로  2006년부터 베이징에 거주하며 한중문화교류사업에 종사하고 있다. 카이스트 MBA를 졸업하고 홍익대 커뮤니케이션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17년 대한민국한류대상시상식에서 글로벌부문 대상을 수상했으며 저서로는 '중국문화산업', '중국인터넷마케팅', '그대만 알지 못하는 사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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