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 미래차 협업 가시화...이재용-정의선 2차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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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 미래차 협업 가시화...이재용-정의선 2차 회동
  • 김상혁 기자
  • 승인 2020.07.21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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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 등 삼성경영진, 21일 현대차 남양기술연구소 방문
두 부회장, 전기차·모빌리티 분야 협업 방안 논의
이 부회장, 정 부회장과 함께 수소차 등 시승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수석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현대차 경영진이 21일 현대차 남양기술연구소에서 만나 친환경전기차와 모빌리티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수석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현대차 경영진이 21일 현대차 남양기술연구소에서 만나 친환경전기차와 모빌리티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상혁 기자] 자동차 배터리 부문에서 국내 대기업간 협업이 현실화할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21일 현대자동차 남양기술연구소에서 회동을 갖고 리튬이온배터리를 기반으로 한 친환경미래차와 모빌리티 부문에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만남은 지난 5월 정 부회장이 천안 삼성SDI 사업장을 방문한지 두달여만에 또 이뤄졌다. 

이날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이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전자와 삼성SDI 경영진은 현대·기아차 남양기술연구소를 방문, 정 수석부회장과 현대차그룹 경영진과 친환경미래차와 모빌리티 전장부품 분야 등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두 부회장의 만남은 세계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국내 굴지의 자동차 배터리 생산업체와 완성차 업체간 협업을 논의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두 회사는 물론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현대차와 손잡는다면 전기차 제조 부문에서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 보고 있다. 

홍성수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지난 2015년부터 삼성과 현대차간 협업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면서 “해외에서도 배터리와 완성차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한국 업체간 협업을 한다면 미래차 시장에서 한국이 급부상 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선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15일 현대차그룹의 친환경 전기차 생산 확대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100만대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세계시장 점유율을 10%까지 끌어올려 전기차생산 부문 글로벌 1위에 도전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에 업계에선 정 수석 부회장이 제시한 현대차 비전이 실현되기 위해선 국내 배터리업체와 협업 일정이 한층 빨라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의 이같은 발언이 있은 후 이 부회장도 16일  MLCC(적층 세라믹 캐파시티) 전용 생산공장인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을 방문했었다. MLCC는 전자산업의 쌀로 비유될 정도로 전장부품 생산에 필수 부품이다. 삼성전기의 MLCC 세계시장 점유율은 22%로 현재 2위다. 또 MLCC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는 물론 모빌리티 제품의 핵심 부품이기도 하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기 방문 자리에서 “혁신을 두려워 하지말고 미래를 위해 앞장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정 수석부회장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그린뉴딜 국민보고 대회에서 "삼성, LG, SK를 방문해 배터리 신기술에 대해 협의했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3사가 한국 기업이라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서로 잘 협력해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 나가겠다"고 말한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정 수석부회장의 전기차 글로벌 1위 관련 발언과 이 부회장의 전장부품 사업장 방문이 우연히 비슷한 시기에 나온 것 같진 않다”면서 “삼성과 현대차간 협업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삼성 경영진의 현대·기아차 남양기술연구소 방문 자리에는 이 부회장을 비롯해 김기남 부회장, 전영현 삼성SDI 사장, 강인엽 삼성전자 시스템 LSI사업부 사장, 황성우 삼성종합기술원 사장 등이 참석했다. 현대차그룹에선 정 수석부회장과 서보신 현대·기아차 상품담당 서보신 사장, 박동일 연구개발기획조정담당 박동일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 등 삼성 경영진은 차세대 친환경차와 도심항공 모빌리티(UAM·Urban Air Mobility), 로보틱스(robotics) 등 현대차그룹의 미래 신성장 영역 제품과 기술에 대한 브리핑을 듣고 질의 응답시간을 갖으며 각 업체의 관심사항에 대해 논의했다. 브리핑이 끝난 후, 이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은 연구개발 현장을 둘러 본 후 현대차가 개발한 자율주행차와 수소전기차 등을 시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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