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 NOW] 미 대선, 트럼프의 막판 뒤집기 승부수는?
상태바
[아메리카 NOW] 미 대선, 트럼프의 막판 뒤집기 승부수는?
  • 권영일 객원기자(애틀랜타, 미국)
  • 승인 2020.07.21 11: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트럼프 15%p 앞서
트럼프, 마지막 승부수는 '경제활성화' 유력
코로나 확산 · 중국 문제 대선 막판 변수될 것
권영일 객원기자(애틀랜타, 미국)
권영일 객원기자(애틀랜타, 미국)

[오피니언뉴스=권영일 객원기자(애틀랜타, 미국)] 차기 미국 대통령 선거가 3개월 여 앞으로 다가왔다. 지금까지는 ‘트럼프 vs 반트럼프’ 양상으로 전개되어 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의 지면을 연일 장식하고 있는 반면,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은 거의 침묵하고 있다.  

그럼에도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오는 여론조사결과는 대부분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대통령을 크게 앞선다.

현지 ABC 방송과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19일(현지 시간) 공개한 공동 조사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오늘 미국 대통령선거가 개최된다면 트럼프와 바이든 가운데 누구를 뽑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가운데 54%가 바이든 후보를 지지, 트럼프 대통령(39%)을 15%포인트 격차로 앞섰다.

더 충격적인 여론조사도 있다. 공화당 아성인 텍사스주에서 공화당과 민주당 두 후보가 접전 양상이라는 것. CBS 방송과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최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와 바이든 후보는 각각 46%와 45%를 기록해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공화당 텃밭 텍사스 마저... 

텍사스주는 공화당 텃밭이다. 이곳에선 지난 1976년 이후 민주당 후보가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일부 언론들은 이에 따라 오는 11월 대선에서는 경합주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기존 경합주에서 바이든 후보가 모두 우세하고, 전통적인 공화당 우세지역이 경합주로 돌아섰으니, 이 추세라면 이번 대선의 결과는 삼척동자도 점칠 수 있다.

그러면 이 여론조사 결과는 100% 신뢰할 수 있을까? 지난 2016년 대선을 복기해 보자. 각종 여론조사 결과는 선거 직전까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우세했다.  

실제 미시건,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3개 경합주는 여론조사 104건 가운데 101건이 클린턴 승리를 예측했다. 막상 뚜껑을 열자 트럼프 대통령이 모두 이겼다. 

여론조사를 어렵게 하는 두 요소로 표본과 부동층을 꼽는다. 지난 대선에서 고등교육을 받은 유권자를 과다하게 잡았고, 뒤늦게 마음을 정한 유권자의 선택을 반영하지 못했다고 선거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불확실성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여론조사는 민심의 흐름을 유추해볼 수 있는 자료로는 충분하다. 시간상으로 볼 때 지금은 중반전 막판 싸움이 치열한 시기다.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19가 미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선에 경고등이 켜졌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15%p 격차로 앞서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19가 미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선에 경고등이 켜졌다. 오는 11월 치뤄지는 미 대선에 대한 최근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15%p 격차로 앞서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래픽=연합뉴스.

올 초까지 만해도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은 이변이 없는 한 당연한 것처럼 보였다. 바로 그 이변이 발생했다. 미증유의 코로나19 사태가 판을 뒤흔들어 놓았다.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

여론 조사에서 나타났듯이 현재 상황에서 계가(計家)를 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분명 열세다. 그 차이도 확연하다. 그렇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재역전을 위한 승부수를 던져야 할 타이밍이 임박했다는 것이 정치전문가들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트럼프, 마지막 반전 승부수는 '경제'?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고 끝내기 수순으로 넘어가면 트럼프 입장에서는 힘도 못써보고 돌을 던져야 할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트럼프 진영에서도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승부수를 던질 시점은? 그리고 그 승부처는 어디가 될까?

최근 다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의 불길 진화와 이와 맞물려 있는 경제 활성화에 방점을 찍을 가능성이 크다. 아닌 게 아니라 이 두 가지 이슈는 미국민들의 초미의 관심사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에서 승부처를 찾으려 하고 있다. 여론 조사에서도 경제문제만은 아직도 바이든이 트럼프를 추월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코로나19 사태 확산을 막는데 소홀할 수도 없다. 두 정책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

이와 관련, 최근 불거진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와 케이샤 랜스 바텀스 애틀랜타 시장의 갈등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경제를 우선시하는 공화당 출신 주지사와 안전을 중요시하는 민주당 소속 시장의 정책대결은 법정 소송으로 비화했다.

켐프 주지사는 골수 트럼프의 사람이며, 바텀스 시장은 민주당 부통령 후보군에 속해 있다. 마치 대선 대리전 양상을 연상케 한다. 갈수록 첨예해지는 중국과의 갈등도 주요 변수다.

중국문제와 관련, 대다수 미국민들은 일사 분란하게 이른바 통일전선을 구축하고 있다. 또한 중국 문제에 관한한 바이든 후보는 약점이 있다. 어쩌면 트럼프 대통령은 여기서 막판 뒤집기를 시도할 수도 있다. 아니면 예상도 못한 곳에서 승부를 걸 수도 있다. 

대선토론회가 주최하는 3번의 공식 대선토론도 마지막 변수가 될 수 있다. 과연 난국을 타개하기 위한 트럼프의 묘수는 무엇일까? 막판까지 관전자의 땀을 쥐게 한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 권영일 객원기자(미국 애틀랜타)는 한국외국어대 불어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에서 광고홍보학을 전공했다. 1985년 언론계에 발을 내딛은 후, 내외경제신문(현 헤럴드경제신문)에서 산업부, 국제부, 정경부, 정보과학부, 사회부 기자를 거쳐 논설위원을 역임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와 현재 애틀랜타에 거주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