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국제 유가, 코로나19 재확산에 다시 급락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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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트렌드]국제 유가, 코로나19 재확산에 다시 급락할까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0.07.18 0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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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배럴당 40달러선 유지될 듯"
OPEC+ 감산 완화 합의 
로열더치쉘 CEO "석유수요 V자형 회복 어려워"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다시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유가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한 때 마이너스 영역까지 들어섰던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현재 배럴당 40달러선을 유지하고 있다. 브렌트유 역시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가 재확산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유가의 추세에도 변화가 있을지 여부에 주목된다. 

전문가들 "배럴당 40달러선 유지될 듯"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재확산된다 하더라도 배럴당 40달러선을 유지하고 있는 국제 유가가 또다시 무너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등에서는 하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캘리포니아 등 확진자 수가 급증한 상당수의 주는 경제 재가동을 포기하고 다시 봉쇄조치에 나서기도 했다.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코로나19 재확산이 뚜렷해져도 초기만큼 유가가 급락하지는 않을 첫번째 이유로 중국을 꼽았다. 중국의 경우 코로나19의 근원지로 지목되나, 신규 확진자가 크게 늘지 않으면서 재확산을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

다른 나라 역시 봉쇄에 나서거나, 코로나19 검사를 늘리는 방식으로 재확산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가고 있는 만큼 코로나19 초기와 유사한 수준의 충격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매체는 두번째 근거로 백신 개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제시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와 관련된 임상 실험이 진행되는 등 각국의 제약기업들이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 백신이 널리 보급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수 있지만, 시장은 이같은 뉴스에도 반응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는 설명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10개 비회원국 연합체인 OPEC+ 등 회원국들이 규칙을 잘 지켜가고 있는 점 역시 유가가 현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부분으로 해석됐다. 

당초 OPEC+가 하루 970만배럴 감산 계획을 발표했을 당시에는 회원국들이 합의를 준수할 지 여부에 대한 의구심이 컸지만, 규정 준수율이 74%에 달한 것이 알려지면서 의구심 또한 해소됐다는 것. 

여기에 1차 감산이 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효과를 보이면서 합의에 참여하는 국가들은 더 늘어나고 있고, 시장 역시 OPEC+의 합의에 대한 신뢰를 높일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OPEC+, 감산 완화 합의...당분간 배럴당 40달러 유지할 듯

OPEC+는 8월부터 감산 규모를 줄이기로 지난 15일 합의했다. 합의에 따라 OPEC+는 현행 하루 970만배럴에서 770만배럴로 생산을 줄이기로 합의했다.

한 때 마이너스로 떨어졌던 유가가 최근에는 배럴당 40달러선을 유지하는 등 원유 시장이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났다는 판단 아래 감산 규모를 줄이기로 합의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바티흐 비를 국제에너지기구(IEA) 집행위원장은 "향후 수개월 간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안팎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세계 석유 시장이 서서히 재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평가했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 장관은 "8~9월 감산 규모는 하루 810만~830만배럴에 달할 것"이라며 "앞서 동참하지 않았던 국가들이 8~9월 추가 감산에 동참하면서 감산 규모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ING그룹 애널리스트들은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가 3분기에는 배럴당 평균 40달러를, 4분기에는 평균 5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로열더치쉘 "석유수요, V자형 회복 어렵다"

석유기업 수장들은 코로나19가 완화된다 하더라도 석유 수요가 급격히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요의 급격한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이는만큼 유가 역시 현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세계적 석유 메이저인 로열더치쉘의 벤 반 뷰르덴 로열더치쉘 최고경영자(CEO)는 "석유 수요는 V자형 회복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며 "코로나19가 완화된다 하더라도 석유 수요의 일부는 계속 낮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버나드 루니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CEO는 "코로나19로 인한 석유 수요의 붕괴와, 이후 사람들의 생활방식 변화가 지속되면서 이미 석유 수요가 정점에 달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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