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해진 바이든 '기후변화 대책' 공약 ...테슬라는 또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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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해진 바이든 '기후변화 대책' 공약 ...테슬라는 또 수혜?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0.07.15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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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즈 "바이든 비판했던 이들도 찬사"...바이든, 부자 증세 정책 추진도
일자리 창출·유색인종 혜택 추진 등 고용과 인종차별 문제도 해결 시사
배런즈 "테슬라·니콜라·넥스트에라 등 수혜 가능할 듯"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후보가 기후변화에 대처하고 경제적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4년간 2조달러(약 2400조원)를 청정 에너지 인프라에 투자하겠다고 밝히자 테슬라 등 4차산업 관련 기업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바이든 후보가 기후변화가 인류 생존에 대한 실존적인 위협임을 인정하고, 이를 가장 중요한 정책으로 삼겠다고 밝힌 것이 이들 기업들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바이든 "기후변화 대책에 4년간 2조달러 투자"

뉴욕타임스와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델라웨어에서 열린 선거운동 연설에서 에너지 공약을 공개했다. 바이든 후보는 기후 변화 대처를 위해 4년간 2조 달러를 투자할 방침임을 강조했다.

경선 당시 바이든 후보는 기후변화 대책에 10년간 1조7000억달러(약 2100조원) 규모를 투자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으나, 이보다 더 빠르고 공격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그는 오는 2035년까지 발전소에서 나오는 탄소 배출을 '제로(0)'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청정 에너지 사용을 촉진할 방침임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수백만개의 태양광 패널과 수천개의 육상 및 해상풍력 터빈을 설치할 것도 제안했다. 

이와 함께 미국 내 400만개 이상 빌딩이 에너지 비용 절감을 위한 개선을 추진할 방침임을 전했다. 이 과정에서 10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순 제로(0)'에 도달하도록 추진하겠다는 것이 바이든 후보의 공약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탈퇴한 파리기후변화협약도 다시 가입할 것임을 밝혔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가 기후 변화에 대해 생각할 때 동원할 수 있는 유일한 단어는 '거짓(Hoax)'"이라며 "내가 기후 변화에 대해 생각할 때 떠오르는 단어는 '일자리'"라고 강조했다. 

특히 "빈곤층과 취약 계층, 특히 흑인과 원주민 등 유색 인종 공동체가 환경 오염으로 피해를 봤다"며 "가난한 지역 사회가 청정 에너지 및 인프라 투자에서 40%의 혜택을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후보의 이같은 에너지 정책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바이든의 계획은 기후 변화에 대처하는 것과 코로나19 위기로부터 경제 회복을 연결시킴과 동시에 인종차별까지 다루고 있다"며 "그의 제안은 한 때 그를 비판했던 이들로부터도 찬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후보는 기후 변화 대책을 위한 2조 달러를 마련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한 감세 정책을 뒤집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부유층에 대한 세금 인상과 동시에 법인세율도 현행 21%에서 28%로 인상할 방침임을 밝혔다. 이는 2017년 감세 이전인 35% 수준보다는 낮지만, 현행 21%보다는 7%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트럼프 캠페인은 "에너지 일자리 앗아간다" 반격

바이든 후보의 공격적인 에너지 정책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 측은 곧장 반격에 나섰다. 

트럼프 선거캠프 대변인은 바이든의 계획은 에너지산업이 지원하는 1000만 명의 미국 일자리를 앗아가고, 미국을 외국 에너지에 의존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바이든 후보의 계획은 현재 에너지 산업이 지지하고 있는 1000만명의 미국인들의 일자리를 앗아갈 것"이라며 "미국을 외국 에너지에 의존하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바이든 후보의 계획대로 세금을 인상하고, 석탄이나 석유, 천연가스 산업의 일자리를 없애 중산층을 파괴하겠다는 것은 사회주의 선언에 더 가깝다"며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미시건, 위스콘신 등 에너지와 자동차 산업 중심 지역의 시민들에게는 이같은 급진적인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 및 가스업계를 대표하는 웨스턴에너지얼라이언스(WEA) 역시 "바이든 후보의 계획은 '비현실적'"이라며 "에너지 업계 종사자들에게는 타격을 줄 것"이라고 비난했다. 

뉴욕타임스는 이같은 분위기를 전하며,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돼 에너지 정책을 추진함에 있어서 상원을 장악하는 것이 또다른 과제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바이든 후보의 공약은 의회의 협조를 필요로 할 것"이라며 "이는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하거나 하원을 재탈환한다면 여전히 불확실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과 공화당원들은 광범위한 기후변화에 사용되는 비용이 지나치게 많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트럼프 선거 캠프 관계자는 "바이든 후보의 계획이 오히려 경제를 위축시킬 수 있다"며 "현재 선거캠프의 예상비용보다 훨씬 더 많은 비용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바이든 후보의 계획들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하원과 상원에 대한 민주당의 장악이 필요하다"며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로 볼 때 민주당의 장악 가능성이 다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테슬라·니콜라 등 전기차 관련주 수혜 기대

배런즈는 바이든 후보의 에너지 정책으로 인해 테슬라와 미국 수소 전기트럭 스타트업인 니콜라모터스, 신재생 에너지 업체인 넥스트에라가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RBC캐피털 마켓츠가 최근 35명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됐을 때 어떤 주식이 가장 수혜를 입을지 여부를 조사한 결과, 테슬라와 니콜라, 그리고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업인 앱티브가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넥스트에라 등의 에너지 관련 업체도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배런즈는 "정부의 청정에너지 정책으로 인해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기업들의 주가는 이미 전통적인 에너지 회사를 넘어서고 있다"며 "올해 들어 3배 이상 성장한 테슬라가 가장 확실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테슬라의 주가 급등은 분명히 이례적인 현상이지만, 투자자들이 전기차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하다는 것. 

이 매체는 "트럼프 행정부의 각종 지원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로 돌아선 석탄 관련업체들은 변함없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바이든 후보가 내놓는 미국을 화석 연료로부터 멀어지게 하려는 계획은 화력발전에 대한 투자를 감소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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