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팀' 증시 활황에 금융주 매도···'과열 방지용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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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가팀' 증시 활황에 금융주 매도···'과열 방지용 해석'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0.07.15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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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전국사회보장기금이 최근 중국 대형 금융기관 주식을 매도에 나섰다. 사진=바이두
중국의 전국사회보장기금이 최근 중국 대형 금융기관 주식을 매도에 나섰다. 사진=바이두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중국의 전국사회보장기금이 최근 중국 대형 금융기관 주식을 매도에 나섰다.

홍콩증권거래소는 전국사회보장기금이 교통은행 주식 4230만주를 주당 5.44홍콩달러에 매도했다고 14일(현지시간) 중국 언론이 전했다.

전체 매각 대금은 2억 3000만 홍콩달러로 전국사회보장기금의 교통은행 지분은 매도전 9.90%에서 8.98%로 낮아졌다.

전국사회보장기금은 중국인민보험(PICC) 지분 축소 계획도 공개했다.

중국인민보험은 지난 9일 전국사회보장기금이 향후 6개월 이내에 자사 주식 8억 8000여만주를 처분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중국인민보험 전체 발행 주식의 2% 규모다.

중국에서는 전국사회보장기금과 같은 정부 산하의 '큰손'을 흔히 '국가팀'이라는 별명으로 부른다.

시장에서는 이들 기관의 매매 동향에 중국 정부의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간주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중국 본토와 홍콩 주식은 폭등 양상을 보였다. 중국 당국은 급등 초기 관영 매체를 앞세워 강세장(불마켓)의 도래를 대대적으로 선전하면서 증시 과열 분위기를 조장하기도 했다.

주가 상승 에너지가 폭발하자 최근 들어 비이성적인 증시 과열을 경계하는 쪽으로 정책 무게를 옮겨가는 모습도 보인다.

지난 주말 중국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는 자산 거품 우려를 공개적으로 제기하면서 빚을 이용한 주식 투자를 일부 제한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증시 전문가들은 경기 회복 기대감 속에서 중국 증시의 상승 동력이 여전히 남았다고 보면서도 급격한 신용거래 증가 등 비이성적인 투기 과열 현상은 큰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관리하는 전국사회보장기금이 너무 급격한 주가 폭등이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차원에서 주식 매도에 나섬으로써 시장에 무언의 메시지를 던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과거 상하이종합지수는 2014∼2015년 5000선을 넘으며 폭발적으로 상승했다가 거품이 꺼지며 일순간 3000선 밑으로까지 폭락해 세계 투자자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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