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 NOW] 미국, 코로나19대재앙 재확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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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NOW] 미국, 코로나19대재앙 재확산되나?
  • 권영일 객원기자(애틀랜타, 미국)
  • 승인 2020.07.1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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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방·시위 영향 …감염자 연일 상승곡선
권영일 객원기자(애틀랜타, 미국)
권영일 객원기자(애틀랜타, 미국)

[오피니언뉴스=권영일 객원기자(애틀랜타)] 미국에서 최근 코로나19 감염자가 다시 크게 늘어나면서, 팬데믹 재확산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최근 미국 전역의 하루 감염자 숫자가 최고 7만명을 넘어섰고, 확산추세에 있는 지역도 20개주 이상으로 늘어났다. 플로리다, 텍사스,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미시시피 등 5개주는 사망자들까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캘리포니아의 경우 개빈 뉴섬 주지사는 13일(현지시간) 이동 제한령(Stay at home)을 다시 발동했다.

현재 7개 주가 전체, 또는 지역별로 후퇴조치를 취하고, 19개 주는 오픈 확대를 중지하는 등 51개 주 가운데 모두 26개주가 제한조치에 들어간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는 지난 3월 중순 연방정부와 각 주 정부의 봉쇄조치로 진정되는 듯했다. 하지만 5월초부터 각 주가 재개방하면서 감염자 숫자가 다시 늘기 시작해 지난 달 새 감염자 수가 두배나 급증했다. 이달 들어서도 연일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존스 홉킨스 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미국내 하루 새 감염자들은 7월 1일(현지시간)부터 3일까지 5만명내지 5만 5000 명을 기록했다. 4일부터 6일까지 5만명 아래로 내려갔으나, 7일 6만명을 넘어선데 이어, 이후 6만 3000명, 6만 5000명, 6만 7000명으로 연일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하루 신규 환자 최대기록은 11일 7만1389명이다. 12일에도 미국 전역에서 5만9747명의 신규 환자가 나왔다. 

플로리다주에서는 이날 1만5300명의 신규 환자가 나왔다.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뒤 일일 신규 환자로는 미국 50개 주 가운데 가장 많다. 이로써 플로리다주는 뉴욕에 이어 텍사스, 캘리포니아와 함께1만명 클럽 멤버로 조인하는 오명을 남겼다. 종전 최다기록은 캘리포니아의 1만1694명이었다.

플로리다주는 지난 1주일간 나온 환자 수가 거의 7만명에 달한다. 50개 주를 통틀어 가장 많다. 1주일간의 하루 신규 환자수는 환자의 증감 추이를 잘 보여주는 지표다.켄터키, 텍사스, 캘리포니아, 조지아주 등 18개 주에서도 1주일 평균 신규 환자가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한 플로리다주의 양성 판정 비율은 19.60%까지 올라간 상태다. 5명을 검사하면 1명은 감염자로 나타난다는 의미다.
이 같은 감염자 증가 이유는 재개방에 따라 일부 국민들의 긴장이 풀린 데다,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 이후 전국적으로 계속 이어지는 인권탄압반대시위의 영향으로 감염자가 늘어난 것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다. 

코로나19오 인한 실업 수당을 받기 위해 줄을 선 미국 플로리다주 주민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오 인한 실업 수당을 받기 위해 줄을 선 미국 플로리다주 주민들. 사진=연합뉴스

확산 지역 주지사들 제한조치 재가동

코로나19가 다시 악화하자 해당 지역 주지사들은 제한조치 카드를 꺼내 들고 있다.

캘리포니아는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이동제한령(Stay At Home)을 한 단계 더 강화하고 나섰다. 실내(In Door) 서비스를 추가로 중단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LA를 포함해 주내 경계목록에 올라있는 30개 카운티 내 체육관과 교회, 비필수 사무실, 헤어 살롱, 이발소, 쇼핑몰 등은 모두 운영을 중단해야 한다.

조지아주에서도 이미 애틀란타시가 사업장 개방에서 식당과 소매점 등에선 주문 후 가져가기나 주차장 픽업, 배달만 가능한 1단계로 되돌아갔다.

이를 두고 조지아 주정부와 애틀랜타시가 정면 충돌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의 이동제한령에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가 “법적 강제성이 없다”며 반발했다.

얼굴 마스크 쓰기를 의무화하는 주도 계속 늘고 있다. 외출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민들의 숫자도 크게 늘었다. 당파와도 관계없다. 공화당 출신 텍사스 주지사에 이어 민주당 출신 루지애나 주지사도 마스크 쓰기를 의무화하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전염병 연구소장 등 공중보건 책임자들은 해당 주지역들은 통제불능에 빠지기 전 다시 셧 다운(봉쇄)시키는 조치를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하버드 대학 건강연구소도 현재의 코로나 재감염 상황을 토대로 급격히 악화한 6개주들은 즉각 셧 다운 조치를 다시 취해야 하며, 14개주는 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주지사들은 셧 다운 조치는 최후의 수단이며, 현재로서는 특정지역을 격리시키는 지역 방어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주 전체에 일괄적인 제한조치를 부과하기 보다 악화된 지역에서 적극적으로 코로나 테스트를 실시, 환자들을 추적하며 격리 치료하는 지역방어에 주력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셧 다운은 주지사가 자택 대피명령을 내려 주민들의 불필요한 외출을 금지시키고 비필수 사업장을 다시 폐쇄시키는 조치를 의미하고 있다. 즉각 셧 다운 조치를 다시 취해야 하는 6개 주에는 플로리다와 텍사스, 조지아, 사우스 캐롤라이나, 루지애나, 애리조나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 주들은 10만명당 감염자 수가 25명이상 50명 사이를 기록하고 있다. 셧 다운을 고려해야 하는 14개 주는 서부에서 캘리포니아,네바다, 유타, 뉴멕시코, 남부에선 알라바마, 아칸소, 테네시, 오클라호마, 동부에서는 노스 캐롤라이나, 델라웨어 등이다. 이들 주에서는 현재 10만명당 11명에서 24명 사이의 감염자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 권영일 객원기자(미국 애틀랜타)는 한국외국어대 불어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에서 광고홍보학을 전공했다. 1985년 언론계에 발을 내딛은 후, 내외경제신문(현 헤럴드경제신문)에서 산업부, 국제부, 정경부, 정보과학부, 사회부 기자를 거쳐 논설위원을 역임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와 현재 애틀랜타에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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