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보안법 강행 반발?...英, 5G 통신망서 화웨이 퇴출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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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보안법 강행 반발?...英, 5G 통신망서 화웨이 퇴출할 듯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0.07.13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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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행정부와 英보수당 압박...화웨이 전면 배제로 선회할 듯
존슨 총리, 이번주중 해당 방안 발표 예상
화웨이 측 "적어도 2025년까지 퇴출 말아달라" 호소
미국 등 서방국으로부터 5G장비 퇴출 압박을 받고 있는 중국 화웨이.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등 서방국으로부터 5G장비 퇴출 압박을 받고 있는 중국 화웨이.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보리스 존슨 영국총리가 5세대(5G) 이동통신망 구축 사업과 관련,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단계적으로 퇴출하는 계획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화웨이에서 만든 장비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이번주 내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지령은 몇 개월 안에 발효된다. 

앞서 존슨 총리는 지난 1월 화웨이가 영국 5G 네트워크 공급자로서 제한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화웨이의 시장 점유율 역시 35% 이내로 제한했다. 이같은 방침이 화웨이에 대한 '전면 보이콧'으로 선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는 미 행정부와 영국 보수당 하원의 압박이 거세진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미 행정부는 미국 기술을 활용한 해외 반도체 기업이 화웨이에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별도 승인을 거치도록 하는 제재를 발표한 바 있다.

보수당 의원들 역시 중국 정부가 서방 국가들을 감시하기 위해 화웨이를 활용하고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다. 최근 중국이 강행한 홍콩 국가보안법은 이같은 보수당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부분이 됐다. 

미국 행정부와 영국 보수당 하원의 압박이 거세지자 존슨 총리 역시 화웨이 퇴출로 방향을 튼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영국 국가안보회의(NSC)는 오는 14일 회의를 열고 화웨이의 역할을 둘러싼 우려를 제기하는 공식 보고서를 검토할 방침이다. 

영국 정보통신본부(GCHQ) 산하 국립사이버보안센터(NCSC)는 트럼프 행정부가 화웨이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내놓자 정부 의뢰로 해당 보고서를 작성했다.  

화웨이 측은 적어도 2025년까지 화웨이를 전면 배제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하기 위해 영국 총리실 측과 장시간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더타임스의 일요판 더선데이타임스는 "화웨이가 영국의 새 정부가 결정을 번복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2025년 6월 선거 이후까지 퇴출 연기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영국에 5G 구축사업에 참여할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지난 9일 김우준 삼성전자 부사장은 영국 하원 위원회에 참석, 삼성이 영국에 5G 통신망을 제공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우리는 분명히 할 수 있다(Yes we can definitely.)"고 답변했다. 

김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통신망 장비를 공급하기 위해 유럽 사업자들과 활발한 상업적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기존 기술이 아닌 4G, 5G, 6G 관련 투자에 재원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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