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소장 "최악의 악몽이 현실로...美 재봉쇄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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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치 소장 "최악의 악몽이 현실로...美 재봉쇄 고려해야"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0.07.10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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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AID 소장 "최악의 악몽이 현실이 됐다"며 필요성 언급
경제 재개 박차 가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정반대 의견 내놔
골드만삭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올해 미 성장률 하향조정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사진=연합뉴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최악의 악몽과 같은 시나리오가 현실이 됐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재봉쇄 검토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제 재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보건 전문가들의 '경고'가 잇따르고 있어 주목된다. 

파우치 소장 "일부 주는 재봉쇄 심각하게 고려해야"

9일(이하 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지난해 6월 미국 의회전문매체 더힐과의 인터뷰에서 "전파가 쉽고 증상이 심하며, 사망률도 꽤 높은 질병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인터뷰를 진행하고 6개월 후 코로나19는 전세계로 확산됐다.

파우치 소장은 9일 "최악의 예상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고 있는 것이 너무 미안하다"고 언급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수는 6만5000명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5월 초 코로나19가 다소 완화되는 조짐을 보이자 각 주 정부는 경제 재개에 나섰는데, 그 이후 다시 신규 확진자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집계에 따르면 9일 미국의 신규 확진자수는 6만5551명을 기록했다. 지난 7일 6만209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처음 6만명대에 진입한 이후 사흘 연속 6만명을 넘기고 있는 것이다. 미국 내 누적 확진자수는 311만1902명이며, 누적 사망자수는 13만3209명으로 집계됐다. 미국은 확진자수와 사망자수 모두 압도적인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더힐이 주최한 행사에 참석한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 전파력에 정말 놀랐다"며 "코로나19는 퍼펙트 스톰이자 전염병이며, 공중 보건에 최악의 악몽"이라고 말했다. 퍼펙트 스톰이란 한꺼번에 여러 악재가 동시에 일어나는 최악의 상황을 의미하는 말이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최악으로 치닫자 파우치 소장은 재봉쇄를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파우치 소장은 "심각한 문제를 겪고 있는 미국 내 모든 주는 봉쇄를 진지하게 재검토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경제 재개 역시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현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재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11월 대선을 4개월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경제 재개에 나서 경기 회복을 앞당기겠다는 의도다.

파우치 소장의 '재봉쇄 검토' 발언은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와 정반대의 것이어서 주목된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치솟고 있는 주는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플로리다, 애리조나 등 조기 경제 재개에 나선 곳들이 대부분이다. 

그는 '플로리다와 애리조나 등이 너무 이른 경제 재개에 나섰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모두 그것 때문은 아니겠지만 어떤 면에서는 (조기 경제 재개가) 확실히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포브스 "트럼프와 의견 대립하는 파우치 소장 '해고' 가능성"

포브스는 파우치 소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의견 충돌을 보이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그의 '해고 가능성'을 언급했다. 

포브스는 "자신과 의견이 다른 사람을 해임하는 경향을 보이는 대통령인 만큼, '파우치 소장이 해고될 것인가'하는 골치아픈 질문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위클리뉴스쇼 '풀코트프레스 인터뷰'에서 파우치 소장에 대해 "그는 처음에는 마스크를 쓰지 말라고 했고, 지금은 쓰라고 한다"며 "일관성이 없고 신뢰할 수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특히 "파우치 소장은 '중국을 차단하지 말라'고 했지만, 나는 그의 말을 듣지 않고 1월31일 중국 여행 금지를 발표했다"면서 "중국 여행객들의 입국을 금지하지 않았다면 얼마나 더 많이 죽었을지 믿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브스는 이를 전하며 "대통령이 의학 전문가들의 의견을 공개적으로 무시하는 것은 자신이 그들의 위치를 대체하려고 노력한다는 신호일지도 모른다"면서 "그러나 그렇게 하는 것은 심화되는 위기 속에서 국가의 자신감을 더욱 뒤흔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파우치 소장이 당장은 안전할지 모르지만, 예측할 수 없는 위기를 다루는 예측할 수 없는 선거의 해인 만큼 '해고'라는 단어를 듣는 일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있다"며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유권자들로부터 그 단어를 먼저 듣지 않는다면 말이다"고 덧붙였다. 

재봉쇄 검토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은 파우치 소장 뿐만은 아니다. 

하버드대 글로벌보건연구소 연구진은 "심각한 발병이 벌어지고 있는 애리조나, 플로리다, 루이지애나, 사우스캐롤라이나, 조지아 등에서 재봉쇄 조치가 내려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들은 "이들 이외에도 최소 15개 주는 재봉쇄 가능성을 저울질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골드만삭스, 미 경제 성장률 하향조정

코로나19 재확산 추이가 빠르고, 전문가들 사이에서 재봉쇄 가능성이 언급되는 가운데 미국의 경제 전망 역시 하향조정됐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경제 재개가 지연될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3%에서 25%로 하향조정했다. 

이에 따라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 역시 기존 -4.2%에서 -4.6%로 더 낮아졌다. 지난 2월부터 경기침체에 진입한 미국 경제가 3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은 유지한 반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반등폭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일부 주의 코로나19 확진자 수 급증은 경기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는 공포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일부 주들이 경제 재개를 중단함으로써 7~8월 소비지출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오는 9월에는 다시 회복을 위한 궤도에 올라설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지난 6월 "경제를 폐쇄하면 더 큰 피해가 발생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코로나19가 재확산된다 하더라도 경제를 다시 셧다운하지 않을 것임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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