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뭐하지?] 연꽃 바다로 떠나는 감성여행...화천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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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뭐하지?] 연꽃 바다로 떠나는 감성여행...화천으로 가자
  • 김이나 컬쳐에디터
  • 승인 2020.07.0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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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빛, 하늘빛, 연꽃빛이 어우러진 화천
파로호와 대표 명물 '파로호 산소 100리길'
친환경 화천 목재로 '화천목재 문화체험장'
소설가 이외수의 '감성마을'...작가 손때 묻은 자필 원고
화천 북한강변 연꽃단지.사진=한국관광공사
화천 북한강변 연꽃단지.사진=한국관광공사

 

[오피니언뉴스=김이나 컬쳐에디터] 군부대, 민통선, 파로호, 평화의 댐 하면 떠오르는 고장, 강원도 화천. 화천은 태백산맥의 서쪽사면에 자리잡고 있어 많은 하천들이 합쳐지는 곳. 동부지역을 흐르는 북한강과 그 지류 마현천·오봉천 등의 많은 하천이 이곳에서 합쳐진다 해서 붙혀졌다 한다.

지역 대부분은 산지로 둘러싸여 있다. 동쪽에는 태백산맥이 남북으로 뻗어 있어 일산, 사명산, 수리봉이, 서쪽에는 경기도 포천시와의 경계에 광덕산, 백운산이, 남쪽에는 오봉산,화악산, 북쪽에는 대성산, 백암산 등을 연결하는 광주산맥이 연봉을 이루고 있다. 대체로 북동쪽은 높고 남서쪽으로 갈수록 점차 낮아진다. 북한강에 건설된 화천댐으로 형성된 파로호에 의해 많은 지역이 수몰되어 평야는 거의 없다.

화천은 아픈 추억이 곳곳에 서려 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청정 1급수를 자랑하는 맑고 깨끗한 계곡과 울창한 산림을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연꽃 바다 한가운데 설치한 관찰 데크.사진=한국관광공사
연꽃 바다 한가운데 설치한 관찰 데크.사진=한국관광공사

물빛, 하늘빛, 연꽃 빛이 어우러진 풍경화...화천 연꽃단지

화천의 여름은 물빛, 하늘빛, 연꽃 빛이 어우러진 풍경화다. 화천과 춘천의 경계쯤 자리한 서오지리는 춘천에서 5번 국도를 타고 사북면 소재지를 지나 현지사 입구에서 오른편 길로 접어들면 도착하는 곳이다. 7월이면 북한강변에 조성한 연꽃단지에 연꽃이 만발하여 맑은 말이나 비오는 날이나 운치있는 곳이다.

서오지리는 옛날 이곳에 살던 세 노인이 '자신(吾)이 호미(鋤)로 약초(芝)를 캤다'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라고. 1965년 춘천댐이 생기면서 건넌들이라고 부르는 마을 앞들 일부가 물에 잠겼는데, 쓰레기가 쌓여 악취가 나고 물고기가 죽었다. 오염된 습지를 살리기 위해 2003년부터 연을 심어, 지금은 꽃향기가 온 마을을 감싸는 연꽃단지가 됐다.

6월부터 꽃을 피우는 수련과 손톱만 한 노란 꽃이 고운 왜개연꽃, 연꽃의 대명사인 백련과 홍련, 가시 돋은 큰 잎사귀가 인상적인 가시연, 작지만 사랑스러운 어리연꽃 등이 어우러진 연꽃단지는 넓이가 15만 ㎡에 이른다. 주변에 방죽, 징검다리, 관찰 데크, 벤치 등이 마련되어 연꽃과 습지의 수생식물을 관찰하며 쉬기 좋다. 연꽃은 오후에 꽃잎을 오므리니 가급적 정오 이전에 찾는 게 좋다

북한강과 어우러지는 풍광도 근사하다. 방죽 남쪽 끄트머리에 있는 전망 데크에 서면 호수처럼 넓은 북한강이 반긴다. 강 하류는 춘천, 상류는 화천이다. 

서오지리, 숲으로다리와 함께 화천 3대 감성 여행지로 꼽는 거례리 수목공원의 사랑나무도 볼 만하다. 물안개 자욱한 이른 아침이나 비가 내리는 날에는 또 다른 운치가 있다.

강원도 화천군 하남면 건넌들길 97.

 

'숲으로다리'를 중심으로 데칼코마니를 이루는 풍경.사진=한국관광공사
'숲으로다리'를 중심으로 데칼코마니를 이루는 풍경.사진=한국관광공사

 

아픔 서린 파로호와 파로호 산소100리길

산 깊고 물 맑은 화천에는 파로호가 있다. 파로호는 화천의 높은 산과 깊은 골에 들어앉은 인공호수다. 1944년 화천댐이 생기면서 만들어졌다. 일제 강점기인 1944년 댐 건설로 생겨난 인공 호수로 일제 강점기인 1944년 댐 건설로 생겨난 인공 호수다. 저수량은 약 10억t에 이른다.

조성 당시엔 ‘대붕호’  ,화천호, 북한에 속해 있을 때는 ‘화천저수지’로 불렸다. 1951년 대승을 거뒀던 화천전투의 승전을 기념해 이승만 전 대통령이 파로호(破虜湖, 오랑캐를 무찌른 호수)라 친필 휘호를 내리면서 이름이 바뀌었다.

'파로호 산소 100리길'은 화천의 청정한 자연을 대표한다. 가장 아름다운 구간은 '숲으로다리' 일대. 길고 긴 다리는 차라리 물의 다리에 가깝다. 물 위에 놓인 다리의 끝은 울창한 숲으로 연결된다. 수면에서 한 뼘이 될까 말까 한 높이로 나무다리가 길게 이어진다. 출렁이지 않고,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있을 정도로 폭이 넉넉하다.

다리 길이는 약 1.2km, 물에 비친 산과 숲, 하늘과 구름, 마을이 어우러진 풍광이 걸작이다. 다리 중간쯤에는 숲에서 물줄기를 끌어와 설치한 음수대, 잠시 쉬었다 갈 벤치도 있다. 여름에는 오전 7~9시가 햇살이 고루 퍼져 근사하고, 오후에는 산 그림자가 다리를 덮는다. '숲으로다리'에 가려면 미륵바위 앞 주차장에 두는 게 좋다.

숲으로 다리를 지나 파로호 방면으로 가다 보면 토속어류생태체험관이 나온다. 화천에 서식하는 다양한 어류를 전시·체험하는 곳으로 겨울철 산천어축제의 주인공 산천어의 생태와 자라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황쏘가리와 쏘가리, 배스, 자라에게 먹이 주는 것을 구경하고, 붕어 먹이 주기 체험도 가능하다.

강원 화천군 간동면 배터길 40.

 

화천목재 문화체험장 전경. 사진=한국관광공사
화천목재 문화체험장 전경. 사진=한국관광공사

화천 목재로 만든 가구와 목제품 전시...화천목재문화체험장

연꽃단지에서 5km 거리로 가까운 화천목재문화체험장은 화천에서 난 목재로 직접 만들고, 체험하는 공간이다. 굵직한 나무 기둥을 세워 원형으로 만든 건물이 남다른 인상을 준다.

아이들에겐 신나는 나무놀이터, 어른들에겐 목공예에 더욱 많은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전문 공방으로써 손색이 없다. 동그란 건물외관은 켜켜이 쌓은 나무 마감재로 따스한 느낌을 전해준다.

체험장은 친환경 목재체험 주택과 친환경 목재 어린이 놀이터, 교육관 시설로 조성됐다. 교육관 1층에서는 DIY 체험장이 운영되고 있어 나만의 목공품 만들기에 도전할 수 있다. 책꽂이, 메모판, 팽이에서부터 침대, 식탁, 책장에 이르기까지, 내가 원하는 품목과 크기의 제품을 자유롭게 만들 수 있어 매력적이다.

2층은 놀이체험장으로 꾸며졌다. 불 번쩍이는 화려한 장난감 대신 친환경 나무로 만든 블록을 쌓고 조립하면서 따뜻한 감성과 감각을 깨울 수 있다. 교육관 출입구 앞은 나무 미끄럼틀과 그네 등으로 목재 놀이터를 만들었다. 바닥에는 우드칩이 두껍게 깔려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다.

목재문화체험관은 편백과 소나무, 은행나무 등 다양한 목재를 사용해 축조된 총 12동의 숙박시설도 운영한다. 2인실부터 8인실(최대 10인)까지 다양하게 마련되어 커플부터 가족까지 부담 없이 머무를 수 있다.
강원 화천군 하남면 영서로 5289-11.

 

감성마을 입구 시비. 사진=한국관광공사
감성마을 입구 시비. 사진=한국관광공사

문학의 향기 가득한 '감성마을 이외수문학관'

산 깊은 화천에서도 구불구불 한참을 들어가야 닿을 수 있는 감성마을은 소설가 이외수의 살아 있는 문학 공간이다. 이곳에는 그의 인생을 기록한 문학관과 강연을 위한 전통한옥 모월당, 시향 가득한 시비 산책로, 이외수 작가의 집필실 등이 들어섰다.
그중 문학관은 천천히 여유를 두고 머물기 좋다. 안에는 작가의 손때가 묻은 물건과 자필 원고, 삶의 발자취가 소소하게 담긴 사진 등이 전시돼 있다.

들어가는 길목에 '길이 있어 내가 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감으로써 길이 생기는 것이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시비(詩碑)를 만날 수 있다. 문학관에 전시된 책과 소품, 잔잔한 글귀들 등을 둘러보다보면 작가의 감성과 이야기가 들리는 듯하다.

소설가 이외수가 아닌 화가 이외수로서의 면모도 확인할 수 있는 곳. 묵을 단 한 번만 찍어 그린 물고기 수묵화나 나무젓가락을 활용한 독특한 작품 등이 여운을 남긴다.
강원 화천군 상서면 감성마을길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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