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 딸의 폭로 "트럼프는 소시오패스..와튼스쿨도 부정입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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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 딸의 폭로 "트럼프는 소시오패스..와튼스쿨도 부정입학"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0.07.08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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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트럼프 폭로성 책, 오는 14일 출간 앞둬
"와튼 스쿨 부정입학" 폭로 이어 "'트럼프의 사기'는 삶의 방식"
임상심리학자인 메리 "트럼프와 그의 아버지 모두 소시오패스"
"트럼프가 나라 파괴하도록 둘 수 없다" 주장
백악관 측은 '터무니없다' 강하게 반박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조카딸인 메리 트럼프가 쓴 폭로성 책 '너무 과하지만, 결코 충분하지 않은 : 나의 가문이 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을 어떻게 만들어냈는가(Too Much and Never Enough: How My Family Created The World’s Most Dangerous Man)'의 표지.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조카딸인 메리 트럼프가 쓴 폭로성 책 '너무 과하지만, 결코 충분하지 않은 : 나의 가문이 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을 어떻게 만들어냈는가(Too Much and Never Enough: How My Family Created The World’s Most Dangerous Man)'의 표지.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폭로가 또다시 등장했다.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조카이자 심리학자인 메리 트럼프가 저격수가 됐다.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의 폭로에 이어 친척의 폭로까지 이어지면서 11월 대선을 앞두고 고전중인 트럼프 선거진영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조카딸 메리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 와튼 스쿨 부정 입학"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은 7일(이하 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형인 프레드 주니어의 딸, 즉 트럼프 대통령의 조카딸인 메리 트럼프가 오는 14일 출간을 앞두고 있는 폭로성 책 '너무 과하지만, 결코 충분하지 않은 : 나의 가문이 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을 어떻게 만들어냈는가(Too Much and Never Enough: How My Family Created The World’s Most Dangerous Man)' 내용의 일부를 소개했다. 

책에서는 조카인 메리 트럼프는 트럼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에 돈을 주고 대리시험을 치뤄 입학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에서 부모와 함께 거주하면서 뉴욕 맨해튼 북부에 위치한 포드햄 대학교에 다니다가 펜실베이니아 대학에 진학하고자 했다. 하지만 펜실베이니아 대학에 입학할 만큼 성적이 좋지 않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우등생이었던 조 셔피로에게 대신 SAT를 치르게 하고, 그가 좋은 성적을 내자 후한 사례를 했다는 것이다. 

평소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와튼 스쿨 학력을 과시하며 와튼 스쿨을 '가장 들어가기 힘든 학교, 세계에서 가장 좋은 학교'라고 평가해왔다. 또 그러한 와튼 스쿨을 나온 자신이 '슈퍼 천재(super genius)'라고 자화자찬하기도 했다. 

"그의 사기는 삶의 방식"

메리 트럼프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어서 '사기(cheating)'는 삶의 방식이라는 주장도 펼쳤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치매에 걸린 아버지 프레드 시니어를 속여 유산을 가로챘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메리 트럼프의 아버지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형인 프레드 주니어가 42세의 이른 나이에 사망하자, 남동생과 여동생을 부추겨 치매 상태인 아버지 프레드 시니어에게 유언장을 다시 쓰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책의 내용을 소개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그의 아버지로부터 100만 달러의 자금을 대출받아 창업에 나섰고, 자신의 배짱과 사업능력 덕분에 억만장자가 됐다고 주장해왔다"면서 "그러나 대통령은 아버지로부터 오늘날의 4억1300만 달러(약 46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받았고, 세금 탈루 행위에도 연루됐다는 것이 이미 보도된 바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부를 쌓는 출발선부터 '전면적인 사기 행위'가 포함됐다는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아버지는 소시오패스"

임상심리학자이기도 한 메리 트럼프는 자신의 할아버지인 트럼프 대통령의 아버지와 트럼프 대통령을 '소시오패스'로 규정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버지인 프레드 시니어는 자식들을 감정적으로 학대하고, 특히 자신(메리 트럼프)의 아버지인 프레드 주니어를 경멸하고 파괴해왔다는 것. 

메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같은 운명을 피할 수 있었던 유일한 이유는 그의 성격이 아버지의 목적을 충족시키는데 도움이 됐기 때문"이라면서 "이게 바로 소시오패스들이 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다른 이들을 이용하고, 무자비하게 다뤘으며, 반대나 저항은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메리 트럼프는 "트럼프 집안에서 할아버지(트럼프 대통령의 아버지)가 만들어 낸 분열의 분위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늘 헤엄쳐온 물"이라며 "분열은 다른 모든 사람을 희생시키더라도 그에게는 이익으로 돌아가게 만들었다"고 썼다.

또 "할아버지의 자식들은 할아버지에게 거짓말을 일삼았다"며 "나의 아버지인 프레드 주니어가 한 거짓말이 방어적이고 살아남기 위한 방식이었다면, (동생인) 트럼프 대통령의 거짓말은 자신이 실제보다 더 나은 사람이라는 것을 설득하기 위한 과대망상증의 형태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의 도널드 트럼프는 3살짜리 아이와 비슷하다"며 "성장·학습·진화가 안되고, 자신의 감정 통제가 어려우며 반응을 절제하거나 정보를 받아들여 종합적으로 분석하는게 불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는 나르시시스트(자아도취자)가 되기 위한 9가지 임상 기준을 모두 총족시켰다"면서 "이러한 판정조차도 트럼프 대통령의 심리적인 문제들의 전체상을 포착하지는 못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실 도널드의 질환은 정확하고 포괄적인 진단이 필요할 정도로 복잡하고, 그의 행동은 종종 설명할 수 없다"며 "진단을 위해서는 종합적인 심리학적, 신경생리학적 검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나라를 파괴하도록 둘 수 없다"

메리 트럼프는 자신의 아버지 프레드 주니어가 알코올성 질환을 앓다 심장마비로 사망하던 당시에도 가족 중 누구도 찾아오지 않았고,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그날 영화를 보러 갔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아버지를 파멸에 이르게 했다"며 "나는 그가 이제 우리나라를 파괴하도록 둘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뒤에 트윗에 "내 생애 최악의 밤"이라며 "우리나라를 위해 애통한 마음을 갖는다"는 글을 남긴 바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폭로가 담긴 이 책의 출판사 사이먼앤드슈스터는 예정보다 2주 앞당긴 이달 14일 출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동생 로버트는 메리 트럼프와 출판사를 상대로 뉴욕주 1심 법원에 출판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고 승소했다. 그러나 항소 법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담고 있다"며 출간 일시 중지 명령을 해제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 측은 해당 책에 대한 보도에 반박하고 나섰다. 

세라 매튜스 백악관 부공보관은 성명을 내고 "매리 트럼프의 책은 분명히 저자의 재정적인 사리사욕에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3년 넘게 미국 국민을 위해 애써왔는데, 왜 지금 목소리를 내느냐"고 반박했다. 

그는 "대통령은 아버지와의 관계에 대해 '따뜻한 관계'라고 표현하며, 아버지가 자신에게 매우 다정하게 대해주었다고 언급해왔다"며 "대통령의 아버지는 책의 묘사처럼, 전혀 가혹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특히 와튼스쿨 대리시험 의혹에 대해서는 '터무니없는 거짓'이라고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 변호인인 찰스 하더는 뉴욕타임스의 인터뷰 요청에 답변하지 않았다. 

다만 찰스 하더는 지난달 말 성명을 내고 "메리의 계약 위반과 출판사 측의 계약 개입으로 야기된 막대한 피해에 대해 법률이 허용하는 최대한의 구제를 강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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