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19 불만 WHO 탈퇴 공식 통보···1년후 탈퇴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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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코로나19 불만 WHO 탈퇴 공식 통보···1년후 탈퇴 확정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0.07.08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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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유행속 탈퇴는 무책임·책임전가" 비판론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유행 와중에 WHO가 중국 편향적이라는 강한 불만을 표시해온 상황에서 기구 탈퇴라는 극약 처방을 결국 실행에 옮겼다. 사진=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유행 와중에 WHO가 중국 편향적이라는 강한 불만을 표시해온 상황에서 기구 탈퇴라는 극약 처방을 결국 실행에 옮겼다. 사진=연합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언대로 세계보건기구(WHO)에 공식 탈퇴를 통보했다.

밥 메넨데즈 미국 민주당 상원 의원은 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의회는 대통령이 미국을 WHO에서 공식적으로 탈퇴시켰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올렸다.

미국이 유엔 사무총장에게 미국의 WHO 탈퇴를 통보했다고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미국의 WHO 탈퇴는 6일자로 효력을 발휘했으며 관련 내용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도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탈퇴가 확정되는 것은 1년 후인 2021년 7월 6일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WHO가 중국에 편향됐다며 개혁을 요구한 데 이어 지난 5월 말 WHO와 모든 관계를 끊겠다고 선언했다.

미국은 그동안 WHO에 2019년 기준 약 4억 달러(약 4912억 원)를 지원했다. WHO 연간 예산의 15%에 해당하는 금액을 기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발병한 이후 WHO가 중국에 편향된 태도를 보이고 늑장 대응을 했다며 자금 지원을 보류하는 등 WHO 개혁을 요구했다.

지난 5월 18일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에게 보낸 서한을 공개하고 30일 이내에 실질적 개선을 이뤄내지 않으면 일시적 지원 중단을 영구적 중단으로 전환하고 회원국 지위 유지도 다시 생각하겠다고 압박했다.

5월 29일에는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이 WHO에 1년에 4억 5000만 달러를 내는데 중국은 4000만 달러밖에 내지 않으면서 WHO를 완전히 통제한다"고 비난하며 WHO와 모든 관계를 끊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공격에 이은 WHO 탈퇴통보 결정은 코로나19 공동 대응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무책임한 행위라는 지적과 함께 자신이 미국의 대유행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난 여론의 화살을 돌리려는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 초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WHO의 대응 노력을 공개적으로 치켜세우다 미국에서 사망자가 급속하게 늘고 급기야 미국의 사망·확진자가 세계 1위가 되자 중국과 WHO를 맹비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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