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붙은 5G폰 시장, 엇갈리는 애플·화웨이·삼성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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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붙은 5G폰 시장, 엇갈리는 애플·화웨이·삼성 전망
  • 김상혁 기자
  • 승인 2020.07.07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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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비 12배 이상 커지는 5G 스마트폰 시장
화웨이·삼성으로 양분 시장, 하반기 애플 참전
SA "올해 화웨이, 내년 애플이 1위…삼성은 3위"
인도·브라질 등 삼성 강세 지역, 아직 5G 보급 안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상혁 기자]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5G 스마트폰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화웨이와 삼성전자 등이 플래그십 모델을 출시하는 가운데 애플도 첫 5G 모델을 내놓으면서 치열한 주도권 싸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글로벌 5G 스마트폰 시장은 화웨이(점유율 37.2%)와 삼성전자(36.0%)가 나눠먹는 모양새였다. 올해 1분기까지만 하더라도 각각 33.2%, 34.3%의 점유율을 달성했다.

하지만 업계는 애플의 참전으로 하반기부터 순위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추측한다. 특히 삼성의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다.

'아이폰12' 렌더링 사진. 사진=스벳애플 제공
'아이폰12' 렌더링 사진. 사진=스벳애플 제공

◆ 올해는 화웨이, 내년엔 애플?

7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올해 5G 스마트폰 시장 규모를 2억3440만대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1860만대)의 12배 이상 커진 수치로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15% 수준이다.

그리고 올해 글로벌 시장 1위는 엄청난 규모의 자국 시장을 등에 업은 화웨이를 꼽았다. SA에 따르면 화웨이 27.3%, 애플 21.4%, 삼성전자 17.8%의 점유율이 예상된다.

현재 중국은 5G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3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은 올해에만 5G 설비 투자에 1803억 위안(30조6000억 원)을 투자하며 글로벌 5G 주도권을 잡겠다는 속내를 내비치기도 했다. 화웨이는 여기에 기대 5G 스마트폰 출하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업체 딜로이트는 "중국은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성장률 전망이 하향조정되지만 5G 투자 가속화를 성장 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라며 "중국 사업자들은 2025년까지 1600억 달러(약 191조원) 이상을 모바일에 투자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 중 약 90%는 5G 네트워크에 쏠릴 예정"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의 경우 올해 하반기 처음으로 5G를 지원하는 '아이폰12' 시리즈를 출시한다. 어느 정도 인프라가 구축된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대기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며 점유율을 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9월 출시를 위해 현재 초과근무를 지속적으로 시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 출하량은 약 8000만대다.

특히 애플은 올해보다는 내년 더욱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SA는 내년 5G 스마트폰 시장 규모를 6억 대로 예상하면서 애플이 1위로 올라설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 점유율은 애플 24.2%, 화웨이 22.2%, 삼성전자 15.1%다.

삼성전자 러시아 웹페이지에서 발견된 갤럭시노트20 울트라 추정 렌더링. 사진=맥스 웨인바흐 트위터
삼성전자 러시아 웹페이지에서 발견된 갤럭시노트20 울트라 추정 렌더링. 사진=맥스 웨인바흐 트위터

◆ 삼성전자가 불리한 이유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갤럭시노트20' ,'갤럭시폴드2', '갤럭시Z플립2' 등 플래그십 모델을 연달아 출시할 예정이다. 또 다양한 수요 반영을 위해 가격대를 낮춘 5G 보급형 스마트폰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적극적으로 5G 스마트폰 라인업을 확대하는 이유는 글로벌 5G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2012년부터 전체 스마트폰 연간 판매량 1위를 지키고 있는 만큼 5G 시장 역시 선두로 올라서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SA의 예상처럼 삼성전자의 5G 스마트폰 시장 전망은 밝지 않다. 삼성전자가 강세인 지역들 대부분이 아직 5G망이 제대로 보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5G 시장인 중국에서의 삼성전자 점유율은 1%도 안 된다. 전체 스마트폰으로 확대해도 소숫점을 보이고 있다. 반면 화웨이는 '애국소비' 덕분에 자국 내 점유율이 지난해 43.9%에 달한다. 애플도 7.8%로 저력을 내비쳤다.

중국 제외하면 한국, 미국, 유럽, 일본 등이 5G망을 본격적으로 개통한 국가들이다. 그런데 대부분 국가에서 애플이 삼성전자와 인기가 비슷하거나 더 높은 경우가 많다.

유럽 5개국(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의 지난해 점유율은 삼성전자 20.9%, 화웨이 17%, 애플 14%로 격차가 크지 않았다. 4분기때는 오히려 애플이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최근 수년간 추이도 삼성전자 점유율이 내려가고 애플이 올라가는 모양새다. 미국이나 일본, 호주의 경우는 애플의 점유율이 40~50%에 달한다.

삼성전자가 강세인 국가들은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이다. 하지만 이들 국가는 5G 보급을 위한 주파수 경매조차 아직이다. 인도의 경우 중국과의 분쟁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 점유율이 일시적으로 치솟고는 있지만 어디까지나 LTE스마트폰이다.

일단 삼성전자는 8월부터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보다 다소 이른 시점에 발표하며 시장 공략을 앞당긴다는 속내다. 또 최근 공개된 긱벤치 수치에 따르면 갤노트20의 멀티코어점수가 크게 상승했다. 이를 통해 최신 AP인 엑시노스992 탑재가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은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제품인데다 최근에는 교체 주기도 점차 길어지는 추세"라며 "삼성전자가 반등의 실마리를 잡으려면 경쟁사 대비 확실한 우위를 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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