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Q "고맙다 반도체" 가전·모바일까지 예상밖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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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Q "고맙다 반도체" 가전·모바일까지 예상밖 '선방'
  • 변동진 기자
  • 승인 2020.07.07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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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8조1000억, 전년比 22.7% 증가
디스플레이 부문 일회성 이익 포함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픽사베이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픽사베이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도 불고하고 삼성전자가 2분기 영업이익 8조원을 돌파,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을 연출했다. 언택트(비대면) 경제 활성화로 반도체 부문이 선전한데다 가전, 모바일도 분전한 덕분이다.

7일 삼성전자는 2분기 연결 기준 잠정 영업이익은 8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73%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이 기간 매출은 52조원으로 7.36%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25.58% 늘었고, 매출은 6.02% 감소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평균 전망치)가 6조3930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한 셈이다.

특히 일부 증권사에서 영업이익이 7조원대 중반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있었지만, 8조원 이상을 예상한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삼성전자가 깜짝 실적을 기록한 이유는 반도체 부문이 선전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디스플레이 부문의 1회성 수익도 한몫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는 확정실적이 나와야 알 수 있겠지만, 시장에서 예상한 것처럼 언택트 경제 활성화로 반도체 수요 증가가 주요했다”며 “모바일과 가전이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우 부진할 것이란 당초 전망과 달리 생각보다 양호했고, 디스플레이 일회성 비용 반영도 (어닝 서프라이즈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실제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 화상회의, 게임 등 언택트 경제 활성화됐고, 이로 인한 서버와 PC 수요 증가로 반도체 가격이 상승했다. 현대차증권은 2분기 서버 D램과 PC D램 가격이 각각 전분기 대비 24%, 14% 상승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날 잠정실적 발표에서 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반도체 부문에서 2분기 5조원대 중반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했다. 

앞서 미국 반도체업체 마이크론도 지난 3~5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6% 늘었다고 발표해 메모리반도체 업계의 실적 기대감을 키웠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2분기 스마트폰 사업 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며 기존 예상을 상회하는 손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북미 고객의 일회성 이익이 포함된 영향도 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분기에도 애플로부터 보상금 성격의 비용을 지급 받으면서 영업이익 7500억원을 기록했다.

당초 디스플레이 부문은 모바일 OLED 가동률 하락으로 고정비 부담이 커지면서 5000억∼7000억원가량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매장 폐쇄 등으로 극심한 부진이 예상됐던 IM(IT·모바일)과 CE(소비자가전) 부문은 부진했지만, 시장의 우려에 비해서는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TV 등 CE부문과 모바일은 6월 들어 북미와 유럽 지역 대형 오프라인 매장이 재개장했고, 국내 성수기 진입과 프리미엄 수요 증가와 맞물려 6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IM) 부문도 갤럭시 S20의 판매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가 우려됐으나 6월 이후 판매가 증가하면서 비교적 선방했다.

삼성전자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4900만대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으나, 5월 이후 코로나 영향이 감소하며 출하량이 5400만대까지 회복된 것으로 파악된다.

출하량이 기대치를 상회한 가운데 코로나19에 따른 오프라인 매장 폐쇄로 마케팅 비용이 줄면서 IM부문은 1조원 중후반대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마케팅비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TV와 스마트폰 출하량이 기대치를 상회하고 디스플레이 일회성 이익이 반영되며 컨센서스를 대폭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사태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수익성이 개선되는 것은 다양한 분야에서 확고한 기술 리더십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14조5500억원, 매출 107조33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12.83%, 108.5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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