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환율] 원·달러 1200원대 '박스권'...경제지표- 코로나 엇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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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환율] 원·달러 1200원대 '박스권'...경제지표- 코로나 엇박자
  • 유호영 기자
  • 승인 2020.07.05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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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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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뉴스=유호영 기자]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향후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주요국 심리 지표 개선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에 따른 안전자산선호 심리 위축에 따라 원·달러 환율 또한 하방압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주요국을 중심으로 코로나 2차 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확연한 지표 회복세를 확신할 수 없는 만큼 환율 변동은 눈에 띄게 움직이기 보다 당분간 박스권 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환시장에선 이번주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중심으로 등락폭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했고 NH투자증권은 이번주 환율밴드를 1180~1230원 사이로 예상했다.

◆미·중·한 경기지표 반등 흐름...경기 회복 기대감

미국의 6월 ISM 제조업지수는 지난 5월 43.1에서 52.6으로 급등했다. 3개월만에 확장국면에 진입하며 경제지표 반등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특히, 경제활동 재개에 생산과 신규수주 부문이 24포인트 오르며 지표 상승을 견인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실업률이 지난달 13.3% 대비 2.2%포인트 하락한 11.1%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비농업 부문 일자리 또한 지난달 대비 480만개 증가하며 시장 전망치를 크게 상회했다. 

코로나 정점 통과가 가장 빨랐던 중국의 경우 6월 국가통계국 제조업 PMI가 50.9를 기록하며 5월 50.6에 이어 상승세를 지속했다. 세부항목 중 수출 주문이 42.6으로 전월대비 7.3포인트 상승해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지난 3일 발표된 '6월 차이신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또한 58.4로 지난달 55.0보다 3.4포인트 올랐다. 차이신 PMI는 중국 수출업체들과 중소기업들의 경기를 파악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중국 차이신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

중국정부의 소비활성화 정책으로 중소 서비스업 경영활동이 2개월 연속 경기확장 국면을 유지했다는 풀이다. 

주요국 경기 저점 확인에 우리나라 수출증가율도 낙폭을 축소하고 있다. 

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0년 6월 수출입동향'을 보면 지난달 수출은 10.9% 감소한 392억1000만달러로 나타났다. 4월 -25.5%, 5월 -23.6%의 감소폭이 대중국-미국 수출 회복 등에 힘입어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중국의 투자·소비·생산 등이 시차를 두고 회복 중에 있으며, 중국정부의 부양정책과 SOC투자 확대에 따른 관련 제품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며 "미국·유럽·아세안 등 주요수출국으로의 수출 역시 30%대 감소율을 보였다가 6월 들어 10%대로 감소폭이 둔화했다"고 밝혔다.

나승식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전체적인 수출 증감률이 호전된 것은 조업일수의 영향이 있지만, 일평균 수출 역시 전월에 비해서 호전됐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코로나19로 크게 어려움을 겪었던 수출품목들이 다소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국내를 포함해 각국의 글로벌 경기가 저점을 찍고 반등하고 있다는 기대감에 원·달러 환율 또한 주 후반 등락폭을 축소하며 1200원 언저리에 자리잡았다.

자료제공=investing.com

다만, 미국의 경우 6월 중순 이후 일간 신규확진자가 재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고 주요국 또한 코로나2차 확산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만큼 원·달러 환율의 추가적 하락을 제약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코로나 2차 확산 우려...위험자산선호 심리 제약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4일(현지시간) 전 세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1만2326명으로 일일 최다기록을 갱신했다고 밝혔다. 

자료제공=coronaboard

AP통신은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지난 24시간 사이 1만1445명이 코로나 확정판정을 받으며 코로나 발생 이래로 가장 많은 일일 확진자가 나왔다고 전했다.

미국, 브라질, 러시아에 이어 전 세계 4번째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나온 인도도 하루 사이 2만2771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며 최다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초기 유럽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았던 이탈리아에서는 5일 연속으로 신규 확진자가 증가해 닷새 동안 235명의 환자가 나왔다고 이탈리아 보건부가 밝혔다.

현재 각국 보건당국은 코로나19 '변이종'이 방역에 미칠 영향을 파악하느라 분주한 상황이다.

최근 다국적연구진이 의학저널 셀(Cell)에 게재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전염력이 더 강하고 치명률이 비슷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변이종이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렇게 경제 지표 개선과 코로나19 재확산이라는 두 변수가 엇갈리면서 원·달러 환율 또한 변동폭이 제한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주요 재료들이 엇갈린 양상을 보이며 시장변동성이 줄어들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답답한 레인지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가 우상향의 방향성을 나타내겠지만 경제지표의 기저효과와 코로나 2차 확산을 우려하면 개선 속도는 빠르게 전개되진 않을 것"이라며 "이러한 경기 회복 기대감에 악재로 작용하는 부분들은 심리지표 반등과 실물지표 낙폭 축소에도 불구하고 외환시장 내 위험자산선호를 제약할 요인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권 연구원은 "달러인덱스는 97포인트 내외, 원·달러 환율은 1200원을 중심으로 박스권 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본다"며 "코로나 2차 확산 추이와 유럽·미국의 재정정책 관련 뉴스에 외환시장이 주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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