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中, 커지는 경기 낙관론...美 갈등은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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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트렌드]中, 커지는 경기 낙관론...美 갈등은 '걸림돌'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0.07.04 1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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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서비스업 지표 크게 반등...中 증시도 올들어 최고치
올 하반기 경기회복 기대감 더욱 높아져
고용악화·미국과의 갈등은 우려할만한 요인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한 쇼핑몰에서 시민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상하이의 한 쇼핑몰에서 많은 시민들이 나와 쇼핑을 즐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최근 중국에서 발표되는 경제지표가 눈에 띄게 호전되면서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됐던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3일 중국 주식시장은 경기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가장 빠르게 코로나19 위험에서 벗어난 중국의 경제지표 회복에 각국의 시선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지난 3일 발표된 6월 차이신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8.4로, 지난달 55.0보다 3.4포인트 올랐다. 이는 2010년 5월 이후 최고치다. 

앞서 발표된 중국의 제조업 PMI 지수 역시 5월 50.6에서 6월 50.9로 올랐다. PMI 지수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50에 못미치면 경기 수축을 의미한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지표 모두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 회복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의 반등을 종합해보면 코로나19 이후 중국 경제가 탄력을 받을 수 있을 만큼 자신감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연말 완전한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시사한다"고 보도했다. 

홍콩 스탠다드차타드의 딩솽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코로나19를 완전히 차단하기 전에 경제 재개에 나서면서 신규 확진자가 급증한 것과 비교해보면, 중국의 완전한 봉쇄 조치가 옳은 결정처럼 보이기 시작한다"며 "백신 개발 시기와 효능에 대한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중국의 이같은 접근방식의 이점은 상당히 명백해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도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있었으나, 주민 이동 제한 등의 강한 봉쇄조치를 통해 대규모 확산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것이 주요 외신의 평가다. 중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2일 중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는 2명에 그쳤다.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낮아지면서 중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고, 이것이 경제지표 개선으로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WSJ는 "3월 이후 중국 전역에서 기업들이 업무 재개에 나서면서 생산량 증가에 따른 경기 회복이 진행되고 있는 측면이 강했다"면서 "이번에는 실수요자들의 수요 회복이 나타났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중국 내에서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산발적으로 등장하고 있지만, 이것이 경기 회복을 방해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올 하반기 본격적인 경기 정상화에 대한 경제학자들의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경기회복 기대감은 주식시장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3100선을 돌파하며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하이 증시와 선전 증시에서 거래되는 상위 300개 주식을 추적해 중국증시의 블루칩 지수로도 불리는 CSI300지수는 2015년 6월 이후 5년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낙관론속 고용시장 위축은 여전

다만 고용시장이 여전히 불안정하다는 점과, 미국과의 관계 악화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히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올해 870만명에 달하는 대학 졸업 예정자들이 40여년만에 최악의 상황을 맞은 고용환경에 처하게 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최근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미국과의 관계 악화 역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롄핑 지신인베스트먼트리서치의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지속적인 고용 압박과 함께 중국 상품을 사들이는 주요 고객인 미국과의 관계 악화는 중국의 장기적인 회복을 방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라보뱅크의 글로벌 전략가인 마이클 에브리 역시 "미국과 중국의 금융시장은 (미·중 갈등 고조라는) 매우 큰 위험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것이 얼마나 전이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증시 블루칩 지수인 CSI300지수의 추이.
중국증시 블루칩 지수인 CSI300지수의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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